다시 문구점의 시대다. 하나부터 열까지 주인의 손길이 켜켜이 닿은 작은 가게를 찾았다. 빈손으로 들어가 두 손 가득 물건을 안고 나온다는 마성의 문구점 여섯 곳, 그리고 탐나는 문구.

 

소소문구의 노트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고 물건에 그 소중함을 담아낸 문구 브랜드. 주로 자체 제작한 노트나 다이어리, 카드가 많고 곳곳에 일러스트 작가들과 협업한 제품도 눈에 띈다. 망원동에 위치한 매장은 도서관을 연상시킬 정도로 조용하고 아늑하다. 한켠에는 앉아서 독립 출판물을 읽을 수 있는 소파도 마련되어 있다.

1 다양한 카드와 편지지를 포함한 지류 제품을 볼 수 있다.2 자체 제작한 상품과 독립 출판물이 진열된 공간. 3 조용히 물건을 구경하기에 최적화된 소소문구의 공간.

1 다양한 카드와 편지지를 포함한 지류 제품을 볼 수 있다. 2 자체 제작한 상품과 독립 출판물이 진열된 공간. 3 조용히 물건을 구경하기에 최적화된 소소문구의 공간.

노트를 쓰는 일의 매력 생각을 정리하거나 일정을 정리할 때, 손을 움직이면서 쓰는 게 더 효과적이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또 특유의 물성이 있어 손에 잡을 수 있고 만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종이에 써둔 걸 보며 감상에 젖을 때도 많다.
좋은 노트를 고르는 기준 노트는 들고 다니는 물건이므로 커버나 제본 상태가 튼튼해야 한다. 부드럽게 펜이 지나가는 느낌이나 필기감도 중요하다. 소소문구의 노트를 완벽하게 활용하는 법 내지 디자인이 심플하기 때문에 일기장, 스케줄러 등을 마음껏 꾸며보자. 또 마지막 장까지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나중에 보면 뿌듯하고 돈도 아깝지 않으면서 노트의 존재를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 빛, 달, 길, 꿈을 주제로 하는 노트. 김영랑 시인의 시를 읽고 떠오르는 심상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공간 운영의 철학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공간. 그것을 위한 배려를 곳곳에 마련했다. 바닥에 소리가 나지 않는 소재의 카펫을 사용했고 손님들이 부담 없이 공간을 둘러보게 하기 위해 직원이 쇼룸에 나와 있지 않는다. 커튼 뒤 작업실에 있다가 계산 등의 이유로 손님이 필요할 때만 나가서 돕는다.
주소 서울 마포구 망원로 33 문의 02-2274-1228

 

 

제로퍼제로의 지도
제로퍼제로는 두 명의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다. 지하철 노선도나 지도를 그래픽화하는 등 전 세계 도시를 주제로 한 작업, 사소한 일상을 포착해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쇼룸 겸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1 다양한 일러스트 그래픽 작업을 볼 수 있는 쇼룸. 2 마더앤도터 시리즈는 매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3 직접 제작한 세계지도. 4 세계 여러 도시의 지하철 노선도와 지도를 액자 형태로 판매한다.

1 다양한 일러스트 그래픽 작업을 볼 수 있는 쇼룸. 2 마더앤도터 시리즈는 매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 3 직접 제작한 세계지도. 4 세계 여러 도시의 지하철 노선도와 지도를 액자 형태로 판매한다.

아날로그 지도만의 매력 실제 여행할 때는 디지털 지도를 많이 사용하지만 아날로그 지도만의 매력은 확실하다. 여행을 가기 전부터 미리 설렘을 느낄 수 있고 계획을 짤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실제 사용한 흔적이 남은 지도를 보면서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거나 다음 여행에 참고하는 것도 좋다.
제로퍼제로를 시작하게 된 계기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던 대학생 시절, 새로운 지하철 노선도를 만드는 작업을 한 적이 있다. 거기서 시작해 지하철 노선도뿐만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 필요한 실제 지도나 여행과 관련한 소품 등으로 작업이 자연스럽게 확장이 됐다.
지도를 만들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정보의 정확성. 그리고 아날로그 지도의 강점을 살려 자꾸 보고 싶게 만드는 예쁜 색감.
까다로운 작업 도쿄의 지하철 노선도 작업. 도쿄의 역은 약 1500개로, 역의 수나 노선의 수가 다른 도시에 비해 세 배 이상 된다. 그 모든 노선을 한 장에 넣는 게 어려웠고 시간도 제일 오래 걸렸다. 최종적으로 완성하기까지 3년 정도 걸렸다. 보통 지도는 1~2년 간격으로 꾸준히 업데이트하는데, 서울, 중국처럼 변동이 많은 경우 2년 정도 앞서 오픈 예정인 것까지 반영한다.
제로퍼제로의 지도 활용법 지도 자체에 장식적인 면이 있으니 사무실이나 주변에 붙여두고 보면서 여행 계획을 세워볼 것. 그리고 일이 지루할 때마다 지도를 쳐다보면서 그 설렘을 즐길 것. 실제로 지도를 자주 보면 여행 갔을 때 적응하기도 쉽다.
애착이 가는 작업 실크스크린으로 만든 지도 포스터. 판화로 색을 하나씩 인쇄하는 방식이라 색이 가장 선명하게 나오면서 그래픽 작업 당시의 색이랑 가장 근접하게 구현된다.
주소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16길 32 조광빌딩 문의 02-322-7561

 

 

서커스 보이 밴드의 가방
서커스 보이 밴드는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 속 이미지를 콜라주한 일러스트를 그린다. 종로구 원남동에 있던 쇼룸은 최근 성수동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색감과 위트 있는 디자인의 제품으로 가득하다.

1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위치한 서커스 보이 밴드. 2 앙증 맞은 디자인의 메모 스티커. 3 이번 시즌 신상인 캔버스 백.  4 다양한 문구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매장 내부.

1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위치한 서커스 보이 밴드. 2 앙증 맞은 디자인의 메모 스티커. 3 이번 시즌 신상인 캔버스 백. 4 다양한 문구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매장 내부.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 먼데이하이킹 백팩. 총 아홉개 버전으로 판매하는 제품으로 포털 사이트의 연관 검색어에도 가장 많이 등장한다. 페이스 포켓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더 이상 입지 않게 된 옷과 단추, 지퍼를 활용해 주머니 형태로 만들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가방 먼데이하이킹 03버전. 1박 2일로 여행을 갈 때 늘 챙긴다.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해서 정리하기가 편하다. 여행 갈 때 포켓 수첩도 애용하는데, 여행하면서 모았던 영수증을 하나하나 붙여놓는다. 나중에 보면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제품을 출시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쓰임새와 만듦새. 어떤 용도로 쓰이고, 어떤 형태로 만들지 충분히 고민한후에 서커스 보이 밴드의 색깔을 담는다.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제품 최근에 여행할 때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트립 라인을 출시했다. 이처럼 다양한 쓰임의 가방 라인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또 도자기 제품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제품을 선보이려고 한다.
추구하는 방향 항상 함께하고 싶은 친구 같은 브랜드가 되고 싶다.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73-13 1층 문의 070-4238-2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