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혹독하게 겪은 취업의 과정. 경력직이라고 안이하게 여겼다가는 큰코다친다.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기 위해 이직을 결심했다면, 빈틈없이 제대로 준비해보자.

 

258 이직

서류편

경력기술서를 공들여 쓴다
‘자소설’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신입으로 입사할 때는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공들여 쓴다. 그러나 경력직일 경우엔 소홀하 게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형 과정의 시작인 만큼 신경써야 한다. 먼저 회사에서 지 정한 형식이 있는지 자유 형식인지 체크한다. 가장 중요한 건 이직 후 맡게 될 직무가 무엇인지, 왜 채용하는지를 먼저 알아보는 것. 이를 바탕으로 ‘당신들이 찾는 사람은 바 로 나’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기술하는 것이 포인트다. 특히 경력직 서류에서 중 요한 경력기술서! 회사를 다니면서 참여한 프로젝트, 기여도, 역할 등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자. 잠깐이라도 참여한 업무라면 일단 쓰는 게 좋지만 기여도가0 1%에 불과한데 50%로 부풀리는 것은 곤란하다. 어차피 면접 자리에서 다 들통난다.

빈칸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난다
자격증이나 영어 점수를 넣는 빈칸에 직무 와 관련 없는 운전면허증이나 만료된 토익점수는 넣지 말자. 영어 능력을 꼭 쓰고 싶다 면 ‘비즈니스 영어 가능’ 혹은 ‘회화 능력 중급’ 등으로 적으면 된다. 또한 입사 전 인턴 경력은 될 수 있으면 적지 않는다. 얼핏 보면 이직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 력서 하단에 한 줄 정도면 충분하다. 계절마다 다른 스포츠를 즐기고, 직무와 미술에 조 예가 깊다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일지라도 직무와 무관하고 대세에 지장을 주지 않으니 굳이 적을 필요 없다. 자칫 면접관들이 ‘계절마다 다른 취미생활을 갖는다면 언제 일을 하지?’하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자기소개서를 쓸 때 자신의 강점을 너 무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제3자의 발언을 빌려 드러내는 것이 좋다. 이는 면접에 서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겸손이 미덕이기 때문이다. 단 영어 인터뷰에서는 자신 있게 스스로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판이 능력을 증명한다
경력직을 채용하는 경우 레퍼런스 체크는 필수다. 면접자의 성향, 성실성, 동료와의 관계 등을 파악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통 레퍼리의 연락처로 선 배, 후배, 동료 등 총 세 명을 써넣는다. 그중 상사를 레퍼리로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추 천인은 면접자에 대해 무조건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보다는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게 말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퇴사한 지 3~5년 정도 됐고, 재직 기간이 길면, 전 직장 뿐 아니라 전전 직장의 동료에게도 평판을 체크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퇴사 를 하더라도 가능한 한 마무리는 아름답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퍼리 리스트는 보통 면접자의 동의 아래 작성된다.

 

면접편

대세를 결정짓는 면접 전략
1 면접 점수는 이후 연봉 협상, 처우 협의 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회사, 업계마다 분위기는 모두 다르지만, 면접에 임하는 기준과 해석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 예를 들어 ‘면접 복장 자율’이라고 명시돼 있다면, ‘자율’의 기준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해석하라는 것. 그런 면에서 비즈니스 캐주얼이 가장 무난하다.
2 면접 볼 회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설령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고, 헤드헌터가 중간에 끼어 있더라도 이직 가능 회사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은 기본 예의라는 것을 잊지 말자.
3 면접관들은 이력서를 볼 때 면접자가 어느 정도 과장해서 썼다는 것을 감안한다. 면접 자리에서는 질문에 얼마나 정직하게 답하는지를 파악한다. 이력서에서는 충분히 어필을 하되, 면접 볼 때는 솔직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거짓말은 금방 들통난다.
4 회사는 현재 직장에 적을 두고 있는 면접자를 선호한다. 퇴사 후에 휴지기를 가진 사람은 면접에서도 불리하다. 전 직장에서 퇴사한 이유에 대해 면접관을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쉬고 싶었다”라는 말이 허용되는 경우는 10년 이상의 경력자들뿐이다. 여기서 팁! 면접자들이 합당하다고 여기는 퇴직 사유는 자기계발이다.
5 면접관들은 자신의 팀원들과 면접자가 얼마나 잘 융화할 수 있는지도 고려하기 때문에, 면접에서는 튀려고 하기보다는 무난한 편이 좋다.

 

협상편

연봉 협상은 밀당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연봉은 협상이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의 대상이다. 그러나 이직은 다르다. 진정한 의미의 연봉 협상이 필요한 순간! 문제는 연봉 협상에 나서는 인사팀 직원은 연봉 협상 베테랑이라는 것이다 . 그와 상대하기 위해서는 밀당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력서에 희망 연봉을 써낼 때 가장 뻔하게 사용하는 말이 사실은 정답이다. ‘ 회사 내규를 따르겠음’. 국내 대기업의 정규직은 연봉 테이블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면접관이 직접 희망 연봉을 물어보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즉답을 피해야 한다. 직접적으로 액수를 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꼭 말해야겠다면 현재 연봉의 몇 퍼센트 정도를 더 받고 싶다는 식의 답변이 좋다. 인사팀과 연봉에 대한 면담을 할 때는 현(전) 직장에서 당신의 연봉을 증명할 만한 자료를 가져가서 말한다. 이때는 최종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직접적인 액수를 말하는 것도 무방하다. 통상적으로 이직할 때 대개의 사람들은 연봉을 01~15% 이상 높인다. 헤드헌터를 두지 않고 직접 지원한 경우엔 협상이 더 쉽지 않기 때문에 일단 제안받은 연봉이 직급에 적절히 맞는지 연봉 수준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복리후생과 연봉 인상은 선택의 문제다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이라는 말이 유행인 것처럼 실제로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이직을 결심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복리후생이 좋은 곳은 기본 연봉이 낮은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옮기게 될 직장을 기준으로 연봉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기본 연봉은 낮더라도 복리후생이 좋다면, 그 복지가 현금화될 수 있는지 계산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연말정산을 할때 떼는 원천징수 영수증에서 확인되는 돈이라면 연봉의 일부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선택적 복리후생의 경우엔 확인되지 않는다. 복지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연봉을 올릴지, 복지가 좋지만 연봉을 낮출지를 선택해야 한다. 요즘은 직급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직급에는 요주의! 현 직장에서 과장 2년 차인데, 이직하는 회사에서는 대리 말년 차가 되는 상황이라면 연봉이 아무리 높아도 한 번 더 고민해봐야 한다. 그 회사에서 곧 과장으로 승진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