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로 비유되는 회사에서도 내 편 한 명쯤은 있으면 좋겠다. 퍽퍽한 사회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는 버팀목을 만들 수 있는 열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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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갑게 인사한다
사적으로 친한 사람만이 내 편은 아니다. 회사에서는 내가 필요할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곧 내 편인 셈이다. 그러나 그 기반에는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호감이 깔려야 한다. 인사는 관계에서 매우 기본적인 것이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다. 회사 안에서 누군가를 내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일단 반갑게 인사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 밝은 표정으로 회사 복도에서 오며 가며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 업무 협조를 요청할 때 일의 진행이 더 순조로울 수 있다.

2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지 않아야 한다.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등과 같은 기본적인 표현은 반드시 한다. 친한 사이라고 상대의 호의를 당연시하며, 말‘ 안 해도 알겠지’라고 생각했다가는 그 관계는 결코 오래가지 않으며, 내 편이라 여겼던 사람도 금세 등을 돌리게 된다. 상대가 호의를 베풀었다면,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고마움을 표현한다. 칭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단둘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있을 때 공개적으로 칭찬한다면 당신에 대한 호감도는 수직 상승할 것이다.

3 조건 없이 도와준다
상대가 도움을 요청했다면, 어떤 조건도 달지 않고 최대한 통 크게 도와준다. ‘기브 앤 테이크’가 관계의 기본이라고는 하지만, 그게 반드시 즉각적일 필요는 없다. 지금 상대에게 무언가를 준다고 해도 당장 내가 받지 못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서운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단 상대의 부탁을 내 일처럼 충실하게 도와준다. 나중에 어떤 대가가 올 것이라는 기대도 하지 않는 것이 관계를 위해서나 정신 건강을 위해서나 좋다.

4 불필요한 논쟁을 하지 않는다
가족, 연인 관계에도 정치, 종교처럼 민감한 이슈는 대화 주제로 꺼내지 않는 게 좋다. 상대가 동감하지 않은 말을 할지라도 그 상황에서는 일단 수긍하며 들어준다. 그러나 진짜 상대의 말이 잘못되어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 눈에 빤히 보이는 상황이라면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 조심스럽게 조언을 하는 게 좋다. 아“까 당신이 한 말을 생각 해보았는데 이런 부분을 간과한 것 같아요. 안 좋은 결과가 생겨 당신이 속상해할까봐 걱정이에요.” 애정이 깃든 조언이라면 상대는 반감을 갖지 않을 것이다.

5 회식은 기회다
누군가는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며 하품 나는 소리만 해대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평소에 친해지고 싶은 직장 동료, 상사가 있다면 이때를 노린다. 업무로만 엮여 있어 상대에 대해 알 수 없었던 사실도 이 자리에서 알 수 있다. 이왕이면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 가까운 자리에 앉아 평소에 나누지 못한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만들어보자.

6 먹을 것 챙겨주는 사람이 최고다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는 행위는 관계와 소통의 시작이다. “식사하셨나요?”라는 질문이 인사치레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점심시간을 쪼개며 일에 허덕이고 있는 사람에게는 고마운 관심의 표현일 수 있다. 그리고 이 말 한마디가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 될 수 있다. 평소에 회사 책상 서랍에 내가 먹을 간식뿐 아니라 동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몫까지 넉넉히 준비해두면 다른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는 더욱 잦아진다. 작은 초코파이 하나에 정을 느끼는 건 오랜 CF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7 사생활은 적당히 오픈한다
회사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면 상대가 부담스러워하고 자연스럽게 공사 구분을 하기 어려워진다. 요즘 재미있게 하고 있는 운동, 취미생활, 좋아하는 TV프로그램 등이 적당하다. 또한 아무리 친해도 퇴근 이후에 연락하거나 주말에도 메신저를 하는 행동은 지양한다. 회사 동료는 절대 소꿉친구가 아니다.

8 호칭과 존댓말을 생략하지 않는다
아무리 친밀해도 회사에서 만난 사이라면 상대의 직급을 생략하는 누를 범하지 마시라. 관계는 선을 넘었을 때 망가진다. 상대를 오랫동안 보고 싶을 만큼 호감을 느낀다면 더욱 호칭에 신경 써야 한다. 존댓말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어리다는 이유로, 혹은 나이가 같다는 이유로 갑자기 말을 놓게 되면 사이가 어색해질 수 있다. 직급이나 나이가 아주 많이 차이 나는 게 아니라면 존댓말을 하는 건 기본이며, 서로 합의하에 말을 놓는다는 원칙을 지키자.

9 서로 존중한다
같은 회사에 있어도 각자의 상황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다. 서로 각자 하는 일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존중을 표현해야 한다. 친하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나, 상대의 푸념과 불만을 들어주는 것으로 당신의 역할은 충분하다. 상대가 하는 일을 평가하거나 무시하거나 더 잘 아는 척하는 행동은 관계를 멀어지게 만든다. 업무를 잘 알든, 잘 모르든 각자의 영역에 대해서는 인정하며,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10 기대를 낮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회사에서 만난 사람에게 간, 쓸개 다 주며, 영혼의 단짝을 만난 것처럼 행동하지 마라. 물론 회사에서 평생 갈 친구를 사귀는 상황도 있지만 극소수다. 대부분은 이직, 퇴사 등의 변수를 만나며 소원해진다. 이 상황에 적응 못해 한동안 회사에서 방황 아닌 방황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낮추면, 실망도 크게 없지만, 그만큼 진짜 내 편을 확실히 가리게 된다. 여러 가지 변수에 멀어질 관계라면 어차피 오래가지 못할 사이였다는 것을 인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