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우리의 목표는 모자가 잘 어울리는 여자다. 이번 시즌 런웨이를 점령한  다섯 가지 스타일의 모자 중에서 매일 쓰고 싶은 것만 골랐다.

 

1 울 소재 크로셰는 가격미정, 신저(Shinjeo). 2 브라스 소재 귀고리는 3만5천원, 앤아더스토리즈 (& Other Stories).

1 울 소재 크로셰는 가격미정, 신저(Shinjeo). 2 브라스 소재 귀고리는 3만5천원, 앤아더스토리즈 (& Other Stories).

COUTURE POINT
이번 시즌에는 유난히 화려한 모자의 활약이 돋보인다. 단순히 화려하다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기상천외한 디자인이 가득하다. 직접 자르고 오린 것처럼 보이는 릭 오웬스의 오브제, 구겨진 종이와 리본을 덧댄 것 같은 모스키노의 헤드피스, 크리스털과 깃털처럼 진귀한 소재로 만든 구찌의 아트피스가 대표적이다. 물론 런웨이에 등장한 모자를 현실에 적용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대안이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 조금 더 실용적으로 재해석한 커머셜 피스를 선택하거나 컬러와 프린트를 최소화해 리스크를 줄이고, 실루엣에 변형을 준 우아한 스타일을 고르는 것. 다른 액세서리는 최대한 덜어내는 게 맞지만 간결한 라인의 주얼리 정도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1 아크릴 합성 페이크 퍼 소재 모자는 가격미정, 미우미우(Miu Miu). 2 벨벳과 골드 메탈 소재 시가렛 케이스는 2백60만원대, 로저 비비에(Roger Vivier). 3 라쿤 퍼 소재 모자는 가격미정, 디스퀘어드2(Disquared2).

1 아크릴 합성 페이크 퍼 소재 모자는 가격미정, 미우미우(Miu Miu). 2 벨벳과 골드 메탈 소재 시가렛 케이스는 2백60만원대, 로저 비비에(Roger Vivier). 3 라쿤 퍼 소재 모자는 가격미정, 디스퀘어드2(Disquared2).

FURRY FUR
프라다와 미우미우를 통해 자신만의 맥시멀한 스타일을 선보여온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는 이번 시즌 머리 전체를 감쌀 만큼 커다란 형형색색의 모자를 디자인했다. 퍼 모자는 몽클레르와 안야 힌드마치 등 다수의 쇼에 등장했고 그중 코치에서 제안한 스타일링이 현실적이었다. 소재가 주는 중압감을 덜어내기 위해 여러 요소가 더해졌는데, 롱앤린 드레스와 미니 사이즈 가방으로 러블리한 무드를 강조한 것.

 

 

1 울 소재 니트 베레는 16만5천원, 조 고든 바이 비이커(Jo Gordon by Beaker). 2 브라스 소재 초커는 23만원, 피 바이 파나쉬(P by Panache). 3 소가죽 소재 초커는 43만원, 지방시(Givenchy).

1 울 소재 니트 베레는 16만5천원, 조 고든 바이 비이커(Jo Gordon by Beaker). 2 브라스 소재 초커는 23만원, 피 바이 파나쉬(P by Panache). 3 소가죽 소재 초커는 43만원, 지방시(Givenchy).

NEW BERET
베레가 가진 무한한 변신 가능성을 입증한 건 디올의 쇼였다. 복고 패션을 상징하던 베레가 데님 팬츠, 미니 드레스, 시스루 드레스와 같은 다양한 옷에 완벽하게 어우러질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번 시즌 베레를 착용하기 전 기억해야 할 건 기존의 보이시한 이미지를 덜어내는 일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잔뜩 힘을 준 드레시한 의상에 베레를 매치하고 여기에 초커나 체인 디테일의 주얼리를 더해 펑키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것이다.

 

 

1 실크 소재 트윌리 스카프는 20만원, 펜디(Fendi). 2 면 소재 리버서블 버킷햇은 4만8천원,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3  면 소재 버킷햇은 4만9천원, 아더 에러(Ader Error).

1 실크 소재 트윌리 스카프는 20만원, 펜디(Fendi). 2 면 소재 리버서블 버킷햇은 4만8천원,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3 면 소재 버킷햇은 4만9천원, 아더 에러(Ader Error).

STYLISH BUCKET
올 시즌 버킷햇, 일명 벙거지로 불리는 이 모자를 주목해야 한다. 얼굴 절반을 가리는 디자인 덕분에 힙합 스타일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놀랄 만큼 스타일리시하게 변신했다. 스트리트와 하이 패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믹스매치 룩의 연결고리로 이만한 아이템이 없을 것.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의 모델처럼 트랙 슈트와 스웩 넘치게 연출하거나 스카프를 활용해 여성스럽게 착용할 수 있다.

 

 

1 면 소재 야구모자는 13만5천원, 메종 키츠네 바이 비이커(MaisonKitsune by Beaker). 2 메탈 소재 골드 프레임 선글라스는 52만5천원, 디올(Dior). 3 면 소재 로고 캡은 4만2천원, 참스(Charm’s).

1 면 소재 야구모자는 13만5천원, 메종 키츠네 바이 비이커(MaisonKitsune by Beaker). 2 메탈 소재 골드 프레임 선글라스는 52만5천원, 디올(Dior). 3 면 소재 로고 캡은 4만2천원, 참스(Charm’s).

DAILY CAP
올 가을과 겨울에도 야구모자의 인기는 계속된다. 지난 시즌 품절 사태를 이끈 발렌시아가의 로고 캡처럼 로고로만 힘을 준 심플한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역동적인 컬러가 눈에 띄거나 퍼를 덧대는 등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된 아이템을 주목하자. 캐주얼한 캡을 일명 ‘간지’ 나게 연출하고 싶다면? 신경 쓰지 않은 듯한 옷차림과 함께 컬러 렌즈 선글라스를 더하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