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단백질과 각종 영양소를 함유한 달걀은 그간 ‘ 완전 식품 ’으로 평가받아 왔다.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 달걀 포비아 ’에 떨고 있는 당신을 위해 달걀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 리스트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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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유골(鷄卵有骨). 달걀에도 뼈가 있다는 뜻으로 ‘운수가 나쁜 사람은 좋은 기회를 만나도 일이 잘 안 풀린다’는 것을 일컫는 사자성어다. 2 017년의 최대 이슈 키워드는 뭐니 뭐니 해도 ‘달걀’이었다. 연초에는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한 판에 만원까지 값이 치솟아 ‘금란(金卵)’이 되더니, 지난 8월에는 닭에게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 살충제와 발암 물질로 분류된 비펜트린 살충제가 검출되며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연초에는 비싸서 못 먹었고, 지금은 불안해서 못 먹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으니 그야말로 계란유골이 따로 없다.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몇 달이 지났지만 여론은 여전히 냉담하다. ‘에그 포비아(Egg Phobia, 달걀과 공포증의 합성어)’를 가진 사람이 늘어나면서 달걀 판매량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있다. 유럽에서 발생한 살충제 달걀 파동 당시 한국 정부는 ‘국내산 달걀과 닭고기에서는 피프로닐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며칠 후 국내산 달걀에서도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며 소비자들의 불신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후 식약처는 ‘피프로닐이 검출된 달걀은 영유아는 하루 24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재발표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살충제 여부와 관계없이 불안하고 찝찝해서 달걀을 먹기 싫다는 것이다.

다수의 소비자가 달걀을 기피하면서 최근에는 단백질이 풍부한 각종 대체식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과 철분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는 달걀은 그간 ‘완전식품’이라 불려왔다. 이 때문에 ‘계란 포비아’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은 달걀의 대체 식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물론 달걀로 섭취하던 영양소를 다른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달걀만큼 필수 영양소를 두루 갖춘 식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돼요. 대체 식품을 통해 달걀만큼의 영양소를 섭취하려면 두부 등에 함유된 ‘식물성 단백질’과 고등어 등에 함유된 ‘동물성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뚜기의 홍보 영양사 류채희의 조언이다. 그렇다면 달걀의 대체재로 적절한 식품은 무엇일까? “두부와 검정콩, 돼지고기와 소고기 안심, 생선류, 오징어를 추천해요. 하지만 이 식품들은 달걀보다 비타민 함량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살충제 파동 후 달걀 반찬 대신 두부와 돼지고기, 소고기 안심에 채소를 곁들인 볶음을 메뉴에 추가 했어요.” 손선옥 영양사의 설명이다. “평소 밥에 참치 김치찌개와 계란찜, 감자채 조림, 과, 플레인 요구르트, 양상추샐러드, 김치를 곁들여 먹었다면 검정콩밥에 돼지고기 김치찌개와 고등어조림, 감자채 볶음, 사과와 견과류를 곁들인 플레인 요구르트, 브로콜리 샐러드, 김치 등으로 식단을 구성해보세요. 무엇보다 다양한 영양소를 조화롭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아래 리스트를 참조해 건강한 단백질을 다양하고 맛있게 즐겨보자. ‘골고루 먹어라’, 엄마 말씀은 언제나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