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옷을 입고 새 가방을 들고 싶은 욕구가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쇼핑에 특화되어 있는 패션 인사이더들이 전하는 가을 쇼핑 리스트.

 

인조가죽 소재 ‘파이’백은 14만9천원, 블리다×아틀리에 파크 (Vleeda×Atelier Park).

인조가죽 소재 ‘파이’백은 14만9천원, 블리다×아틀리에 파크(Vleeda×Atelier Park).

1 만능 가방
올가을에도 여전히 조그만 가방에 끌린다. 한 손에 착 감기면서 가볍고 실용적인 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귀엽고 동시에 고급스럽기까지 하다면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블리다와 아틀리에 파크가 협업한 ‘파이’백은 이런 내 취향을 간파한 아이템. 탈착 가능한 두 가지 스트랩 덕분에 클러치백, 숄더백, 체인백, 벨트백으로 연출할 수 있다. – 유은송(위빠남 대표)

 

0906-116-22 잘 맞는 바지 하나
거창하게 차려입지 않았지만 세련돼 보이는 룩에 관심이 간다. 세린느의 컬렉션은 이를 위한 좋은 참고서이다. 올시즌 선보인 가공되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퍼 코트와 슬림한 실루엣의 짙은 컬러 팬츠를 입고 커다란 가방을 어깨에 멘 차림새는 내가 원하는 여자의 모습이었다. 특히 허벅지를 부드럽게 감싸며 다리를 길고 날렵하게 보이게 하는 팬츠가 마음에 쏙 든다. – 최준영(모델)

 

 

0906-116-33 트위스트 트위드
특정한 스타일을 고수하지는 않지만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은 캐주얼이다. 그런데 최근 클래식하고 우아한 트위드 슈트를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참에 샤넬의 가을/겨울 컬렉션을 보고 팁을 얻었다. 스커트가 아닌 트위드 쇼츠나 복고풍 실루엣의 팬츠를 매치하는 것. 여기에 첼시 부츠나 스니커즈를 더하면 캐주얼과 클래식을 오가는 쿨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을 듯하다. – 김아현(모델)

 

 

0906-116-44 쭈글이 부츠
올 시즌 갖고 싶은 아이템 하나를 꼽으라면 생 로랑의 쭈글쭈글 주름 잡힌 ‘쭈글이’ 부츠! 안토니 바카렐로가 특별한 스타일링 없이 기본적인 옷으로 룩을 완성했음에도 컬렉션에 힘이 넘쳤던건 바로 이 부츠 때문이다. 록 시크 히로인처럼 블랙 스니키 팬츠 위에 신어도 멋지지만 낙낙한 실루엣의 스웨터와 미니스커트에 신으면 상대적으로 허벅지가 날씬하고 쿨해 보일 듯. – 김영글(에스팀 이스튜디오, <셀프 에스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울과 나일론 혼방 소재 드레스는 1백58만원, 르메르(Lemaire).

울과 나일론 혼방 소재 드레스는 1백58만원, 르메르(Lemaire).

5 비범한 드레스
요즘 내가 끌리는 옷은 첫인상은 요란하지 않고 담백한데 입었을 땐 드레이핑이 끝내주게 예뻐 룩에 힘을 주는 옷이다. 그래서 르메르의 옷이 좋아졌다. 특히 올가을 선보인 누가 한쪽을 잡아당긴 듯 비대칭으로 주름이 진 드레스에 한 표! 발목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물이 많이 빠진 데님 팬츠를 살짝 롤업하고 앞이 뾰족한 플랫 슈즈와 함께 레이어드해서 입고 싶다. 조금 추워지면 얇은 소재의 터틀넥 스웨터 위에 덧입어도 예쁠 것 같다. – 이윤아(10꼬르소꼬모 홍보 마케터)

 

18K 옐로 골드 소재 귀고리는 3백만원대, 티파니앤코(Tiffany & Co).

18K 옐로 골드 소재 귀고리는 3백만원대, 티파니앤코(Tiffany & Co).

6 작고 반짝이는 것
최소한의 스타일링으로 최대의 효과를 추구하는 편. 이번 시즌에는 귀고리가 그 역할을 해줄 것 같다. 티파니 하드웨어 컬렉션의 드롭형 귀고리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데다 무게까지 가벼워 마음에 쏙 든다. 평소에는 차분한 컬러의 풀오버 스웨터와 매치하고, 특별한 날엔 쇄골을 드러내는 블라우스에 착용하면 좋을 듯. 최근에 짧은 헤어 스타일로 바꾸어 이 귀고리가 절실히 필요한 참이었다. – 손다예 (<뮤인> 패션 에디터)

 

타조털 장식의 실크 혼방 소재 스커트는 가격미정, 프라다(Prada).

타조털 장식의 실크 혼방 소재 스커트는 가격미정, 프라다(Prada).

7 화려한 깃털
깔끔한 기본 티셔츠에 화려한 패턴의 스커트나 올 블랙 룩에 주얼리로 포인트를 주는 등 룩에 한가지 포인트를 두는 것을 좋아한다. 프라다의 타조 깃털이 달린 스커트는 이러한 내 취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올가을에는 각기 다른 소재의 의상을 믹스매치한 ‘깃털 룩’에 도전해보려 한다. 나아가 직접 깃털을 소매에 장식한 새틴 소재 재킷을 만들어보고 싶다. – 하현경(갈롱드 블랑 대표)

 

타조털 스트랩 장식의 소가죽 소재 가방은 87만원. 마르케스 알메이다 바이 분더샵(Marques Almeida by Boon the Shop).

타조털 스트랩 장식의 소가죽 소재 가방은 87만원. 마르케스 알메이다 바이 분더샵(Marques Almeida by Boon the Shop).

8 작지만 화려하게
평소 마르케스 알메이다의 팬이기도 하지만 올 시즌 나온 앙증맞은 마르케스 알메이다의 미니백은 보자마자 갖고 싶었던 일순위 아이템. 경쾌한 컬러의 악어 프린트 질감과 스트랩에 달린 타조털이 스타일을 드라마틱하게 바꿔줄 듯하다. 포근한 니트 스웨터 위에 크로스로 메기도 하고 벨트백으로 허리에 둘러 보다 트렌디하게 연출해도 좋을 것 같다. – 이연재(분더샵 비주얼 머천다이저)

 

0906-116-99 과감한 체크 플레이
가을/겨울 시즌마다 늘 다시 돌아오는 체크 패턴이지만, 디자이너 글렌 마틴스의 버전은 좀 특별하다. 각각 네이비와 버건디, 브라운과 오렌지가 섞인 두 가지 다른 체크가 하나의 룩에서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올록볼록한 점퍼와 풍성한 풀 스커트가 만들어내는 실루엣 역시 재미있다. 이토록 멋진 체크와 체크의 만남이라니, 올가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변형해서 시도해보고 싶다. – 임승은(SM 엔터테인먼트 광고마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