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는 유돈 초이(Eudon Choi), 귀고리는 자라(Zara).

뷰티 좀 안다는 사람 중에 이사배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갓사배’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이사배는 2015년 7월, 유튜브에 ‘Risabae 이사배’ 채널을 개설했다. 구독자는 약 95만 명으로 어느덧 100만 명이 다 되어간다. 총 조회수는 1억 뷰,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40만 명을 넘었다. 데일리 메이크업 튜토리얼부터 연예인 커버, 특수분장 메이크업까지 다양한 주제를 넘나든다. 포니, 씬님과 함께 대표적인 스타 뷰튜버로 꼽히는 이사배는 특수분장사 출신이다. <무한도전>을 좋아하던 그녀는 스물두 살때 광주에서 상경해 MBC 분장실에 취직하고 특수분장팀에서 일했다. 그러던 중 특수분장용 약물을 팔에 쏟게 됐고, 수포를 동반한 심한 피부병을 앓았다. 이후 청담동의 한 뷰티 살롱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근무하던 그녀가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는 손님으로 만난 BJ 디바 제시카의 권유였다. 채널이 인기를 모으며 그녀는 <겟잇뷰티>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메이크업 클래스의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스타 뷰튜버가 되었다.

오늘 메이크업은 어떻게 했나요?
눈썹산을 살려 그린 다음, 골드와 실버 글리터를 섞어 눈에 포인트를 줬어요. 클래식하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거든요. 입술과 뺨은 브라운 계열로 표현했어요.

조만간 구독자수가 100만 명을 돌파할 것 같던데, 기분이 어때요?
얼떨떨해요. 감사한 마음도 크고요. 100만 명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도 안 돼요. 얼마 전 GD 콘서트에 갔는데 그곳에 모인 관객이 4만 명이었다고 하더라고요. ‘100만 명이면 이 사람들이 25배 더 모여야 하는구나’ 싶어서 100만이라는 숫자에 대해 처음으로 감이 좀 왔어요.

많은 사랑을 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해요?
화장 경험이 많다는것? 덕분에 알려드릴 정보가 많아요. 생방송으로 소통하는 것도 장점이라 생각해요. 일반 유튜브 영상은 ‘예쁘지? 나 좀 봐봐’ 느낌이라면 저는 생방송으로 독자와 소통하며 궁금한 걸 바로 바로 알려주니까요. 생방송은 저만의 장점이자 앞으로 지켜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영상을 기획하고 업로드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주제는 평소 하고 싶었던 거나 그 시즌에 맞는 것을 선택해요. 댓글로 요청도 받아요. 주제를 정한 후엔 한두 시간 정도 카카오 TV에서 생방송을 해요. 생방송 후에는 편집 담당자에게 편집 요청 사항을 정리해서 전달하고, 10~15분 분량으로 영상이 편집되면 확인 후 유튜브에 올려요.

디바 제시카가 BJ 데뷔를 권유했을 때 처음엔 거절했었죠?
당시엔 아프리카 TV가 뭔지도 잘 몰랐어요. 일이 많아서 제대로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요. 제 얼굴에 화장을 하면서 혼자 방송을 하는 것도 낯설었어요.

마음을 바꾼 계기는 뭐예요?
당시 일의 양에 비해 성취감이 낮아서 힘든 상태였어요. 그런데 디바 제시카 언니가 다시 한번 제안을 했는데, 문득 서른이 되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더라고요.

스케줄이 연예인 못지않게 빡빡하잖아요. 힘들진 않아요?
몸 상태가 좀 안 좋아서 조금 쉬었어요. 특수분장할 때 다쳤던 부위가 다시 안좋아져서요. 이제 좀 회복돼서 오늘을 기점으로 다시 열심히 하려고요.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얼마 전부터 헬스 트레이닝을 시작했어요. 운동한 지 네 달쯤 되니까 몸에 근육이 조금씩 붙더라고요. 30년 만에 난생처음으로 운동의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쉴 때는 어떤 걸 해요?
일주일 중 하루는 푹 자고, 스케줄 없는 날에는 주로 다음 스케줄을 준비해요. 메이크업 클래스나 영상 촬영 준비를 위해 콘티를 짜고, 룩도 구상해요. 결국 쉴 때도 일을 하네요.

어릴 적 꿈은 뭐였어요?
꿈이 많아서 매일 바뀌었는데, 가장 되고 싶은 건 인어공주였어요. 보기보다 현실감이 없어요. 그래서 이 직업과 잘 맞는 것 아닐까요? 화장으로 인어공주도, 괴물도 될 수 있잖아요.

스스로 만족스러웠던 커버 메이크업은 뭐예요?
팬들이 좋아하는 영상에 애정이 가요. 김민희 커버 메이크업을 할 때는 잘될까 싶었는데 결과물이 잘 나와서 만족스러웠고, 아이유 커버 메이크업은 본래의 색감과 분위기를 비슷하게 하느라 어려웠는데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어요.

선미나 김민희 등 연예인 누구 닮았다는 반응이 많던데, 어떤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예쁜 연예인을 닮았다고 할 때마다 감사하지만, 매번 다른 사람을 닮았다고 하는 게 가장 좋아요. 화장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 보인다는 거니까요. 효리 언니 닮았다고 할 때도 좋았어요. 블랙 커버 메이크업도 한번 도전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평소 스킨케어나 메이크업을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뭐예요?
주로 순한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해요. 평소 화장은 거의 안 해요. 방송에서 짙은 화장을 자주 하니까, 스케줄 없는 날에는 피부를 쉬게 해요.

요즘의 인생템은 뭐예요?
프리메라의 필링 젤을 좋아해요. 자극 없이 순하게 각질을 제거하기 좋거든요. 색조는 가리지 않고 쓰는 편인데, 최근에 애용하는 제품은 로라 메르시에의 캔들글로우 파운데이션 크림이에요. 촉촉해서 건조한 제 피부에 잘 맞고, 다크닝도 거의 없어요. 메이크업포에버의 UHD 프레스드 파우더도 두 통째 쓰고 있어요. 빅토리아 시크릿의 바디크림 바닐라 레이스도 자주 발라요.

유튜버 말고, 생활인으로서 이사배가 빠져 있는 건 뭐예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최근 들어 해외 스케줄이 부쩍 많아졌는데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가지 못하니까 답답하더라고요. 운동에도 푹 빠져 있어요. 운동을 할수록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이 좋아져요.

‘갓사배’ 말고 갖고 싶은 닉네임 있어요?
갓사배라는 말 진짜 좋아해요! 평생 그렇게 불리고 싶어요. 성을 갓씨로 바꿔버릴까도 생각했어요. ‘사배 언니’라는 말도 좋아해요. 지금 팬분들이 오래 함께한다면 전계속 사배 언니일 거잖아요. 팬들과 함께 나이 들면서 그 나이에 맞는 팁도 공유하고, 지금처럼 좋은 언니, 동생 관계가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얼루어>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가을 메이크업 룩이 있다면?
입술은 여전히 톤 다운된 컬러가 유행일 것 같아요. 대신 MLBB나 버건디 컬러를 입술에 하나만 바르지 않고, 여러 컬러를 덧발라 입술에 음영을 더하는 방법을 추천해요. 저도 오늘 누드 컬러를 입술 전체에 바르고, 버건디와 브라운 컬러를 믹스해 입술 중앙과 외곽에 발랐어요. 입술 밑에 셰이딩 파우더로 음영을 더하면 더 분위기 있는 룩이 연출돼요.

‘개성’이란 뭐라고 생각해요?
한 사람에게 한 가지 분위기와 개성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다양한 헤어, 메이크업을 시도해보며 숨겨진 개성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변신을 좋아하는 만큼, 팬분들도 변신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딱 하루만 변신을 시도해도 짜릿하거든요. 저는 개성을 찾는 수단 중의 하나가 메이크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채널의 궁극적인 목표도 팬분들이 제 영상을 보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다양한 개성을 찾아가도록 돕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