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K-pop’은 그 자체로 대중문화의 강력한 한 축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팬들을 사로잡는 아이돌의 성공 비결은? 바로 발 빠르게 뉴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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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이라는 드라마
아이돌 팬이 아니더라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시청자가 많다. 어디까지나 ‘예능’으로 보는 것이지만, 끝날 때쯤 팀 전체, 혹은 멤버 한두명은 마음속에 스며들기 마련이다. YG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데뷔를 놓고 경쟁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 – Who is Next>를 본 사람이라면, 지금 위너와 아이콘이 된 모든 멤버를 기억할 것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성상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과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기쁨과 안타까움은 그 자체로 드라마가 된다. 바비와 송민호, 비아이는 다시 <쇼미더머니>에 참여해 새로운 팬들을 양산했다.< 노 머시>의 몬스타 엑스, 구구단, 프리스틴, 우주소녀 역시 <프로듀스101>을 통해 일찍 인지도와 팬덤을 쌓은 후 데뷔한 경우다.

 

엑소의 영상미
‘으르렁’의 뮤직비디오는 달랐다. 여느 뮤직비디오가 비슷한 구성과 억지로 주입한 듯한 스토리, 어울리지 않는 출연자를 내세웠다면, 엑소의 ‘으르렁’은 모든 멤버가 처음부터 안무를 소화하는 원테이크 촬영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전까지 원테이크 뮤직비디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많은 멤버가 완벽하게 무대를 소화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신선했다. ‘3 분 1초의 남자’ 등 멤버들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 이 구성은 이후 ‘Call Me Baby’ 등에서도 이어진다. 한편, 몇 년 전 한 선배는 출장길에 뜻밖의 입덕을 경험했다. 장거리 비행 중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라는 엑소 멤버들의 웹드라마를 보게 된 것. 엑소 멤버를 한 명도 몰랐던 그녀는 이날 한 명의 ‘최애’가 생겼다. 아직 생소했던 웹드라마가 누군가에게는 입문의 계기가 된 것.

 

‘직캠’이라는 한 수
유튜브라는 거대한 플랫폼은 PD, 작가, 카메라 감독 등 기존 미디어 직종의 사람이 아니라도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 우연한 기회에 촬영한 ‘스마트폰 영상’이 아이돌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EXID의 하니는 게릴라 공연 중 팬이 촬영한 직캠으로 직캠 여신으로 떠오르며 ‘위아래’의 역주행 신화를 이뤄냈다. 이후 여자친구가 비를 맞으며 공연하는 모습을 담은 직캠이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빗물에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직캠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한 수였다.

 

덕후몰이의 프로그램
아이돌 팬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는 멤버들만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분량 걱정 없이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는 데에는 이것만 한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주간아이돌>에서 벌칙으로 못생긴 춤을 추며 ‘유잼 그룹’의 면모를 드러낸 갓세븐은 또 리얼리티 프로그램< 갓세븐의 하드캐리>에서 명불허전 ‘비글미’를 뿜어냈다. <갓세븐의 하드캐리>는 종영되었지만 <리얼갓세븐>이 시즌제로 순항 중이다.

 

트위터 소통왕
방탄소년단은 데뷔 전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 운영해온 트위터 계정(@BTS_twt)이 있다. 멤버들의 공동계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계정은, 방탄 소년단의 자유롭고 솔직한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다. 누가 올리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을 때도 많지만, 팬들은 글쓴이가 누군지 다 안다고. 랩몬스터는 음악 추천과 데일리 룩을, 뷔는 풍경 사진을 올리며 멤버의 생일에는 ‘엽사(엽기적인 사진)’를 올리는 등 유쾌하게 운영 중. 이들이 올린 콘텐츠는 트위터라는 플랫폼을 타고 즉시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대세는 브이앱
브이앱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올리는 건 역시 아이돌 그룹의 콘텐츠다. 특히 후발 주자로 뛰어든 아이돌 그룹은 브이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팬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NCT, 몬스타엑스, 세븐틴 등은 수시로 브이앱을 통해 생존 소식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을 팔로우한 상태라면, 계속되는 알람을 받게 된다.

 

다른 머리, 다른 느낌
아이돌 그룹이 새로운 곡에 맞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듯, 멤버들 역시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자 한다. 남자 멤버들은 헤어 스타일과 염색으로 변화를 주는 편. 특히 염색은 “빨간머리 누구야”와 같은 물음표를 띄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98명의 연습생들은 12회라는 짧은 방영 기간 동안 헤어 스타일에 변화를 주며 시선을 끌었는데, 초반 ‘분홍머리’로 국민 프로듀서의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한 강다니엘을 비롯, 이대휘, 김동한, 김태동 등이 그들이다.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팬들은 귀신같이 안다는 것이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