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라는 쟁쟁한 배우에 이어 <스파이더맨>에서 새롭게 스파이더맨을 맡은 배우는? 다름아닌 톰 홀랜드다.

 

스파이더맨이 된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이 된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을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
내 어린 시절에는 스파이더맨 코스튬이 온 세상에 널려 있었다. 물론 나도 항상 스파이더맨 팬이었다. 잠깐 배트맨을 좋아한 적도 있지만.

그랬던 당신이 진짜 스파이더맨이 되었다. 스파이더맨의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나?
우리가 스파이더맨에게서 아직 보지 못한 것, 특히 피터 파커에게서 보지 못한 새롭고 독특한 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피터 파커의 나이를 어리게 설정한 건 마블의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다. 덕분에 더 공감 가는 캐릭터가 된 것 같다.

이번 영화는 스파이더맨보다 피터 파커의 성장기가 더 돋보인다는 평이다.
맞는 말이다. ‘톰 홀랜드 버전’의 피터 파커와 스파이더맨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영화에서 피터 파커는 능력을 얻어 스파이더맨이 되고, 그래서 신나지만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어떻게 좋은 일에 사용할 수 있는지를 점점 알아간다.

슈퍼히어로에 어울리는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나?
EMS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EMS는 아주 대놓고 초고속으로 체중을 줄여주는 기계다. 트레이닝 전후의 사진을 찍어뒀는데, 이런 건 생전 처음 봤다. 복싱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에는 정말이지 복싱이 최고다.

가장 힘들었던 촬영은 무엇인가?
코어 운동을 많이 했는데, 덕분에 와이어에 매달려 있을 때도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난 유연한 것과는 정말 거리가 멀다. 상체를 구부렸을 때 발가락에 손도 안 닿는다. 그런데 스파이더맨은 너무나 유연하지 않나.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난 뒤에 CG 작업의 도움을 받았다.

존 와츠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즉흥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실수를 해도 괜찮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는데, 배우에게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 모른다. 존 감독님이 연기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준 셈이다.

존 와츠 감독은 당신이 늘 카메라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연기하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하면서 정말 대단한 배우들과 함께 촬영했고, 그들의 연기를 보고 배울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누렸다. 카메라 앞에서 정확한 위치를 잡는 것, 렌즈의 다양한 크기를 숙지하는 것은 기타를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

이전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다른 점은?
베를린에서 앤트맨과 싸우던 스파이더맨은 지금 방황하고, 고민하는 상황이다. 뉴욕에서 자기 자신의 자리, 어벤저스에서의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영화다.

피터 역을 연기하는 데 도움을 준 캐릭터는?
<백 투 더 퓨처>의 마티 맥플라이 역이다. 그 캐릭터가 내가 생각하는 스파이더맨이었다. 활력이 넘치고, 순진하고, 좀 모자란 데다 하나도 쿨하지 않으면서 엄청 쿨한 척한다. 내가 담아내고 싶었던 스파이더맨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하는 캐릭터다. 촬영하는 동안 이 영화를 열 번 이상 봤다.

이번 영화에서 마이클 키튼이 악역을 맡았다. 마이클 키튼이라면 슈퍼히어로계의 선배가 아닌가.
마이클 키튼을 오래전부터 존경했다. 만약 10년 전에 내 자신에게 ‘너 나중에 마이클 키튼과 함께 촬영하게 될 거야. 심지어 그 영화의 주인공은 너고’라고 했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여겼을 거다. 그가 맡은 에이드리언 툼즈는 평범한 남자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당신에게 이 영화는 어떤 영화였나?
슈퍼히어로 영화가 많지만 이 영화처럼 슈트를 입었을 때보다 벗었을 때를 더 중요하게 다룬 영화는 없었다. 굉장히 흥미로운 영화가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