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스티에를 시작으로 지난 시즌에는 파자마, 로브 등 잠옷이 집 밖으로 나오더니 이번 시즌에는 브래지어가 셔츠와 스웨터를 박차고 밖으로 나왔다. 섹시하게 때론 캐주얼하고 스포티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브라렛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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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에 따르면 지난 4월 빅토리아 시크릿의 브라렛 판매율은 작년 대비 23.1%, 인티미시미는 17.4%, 아마존컴은 16.2% 그리고 블루벨라는 9.2% 증가했다고 한다. 브라렛은 본격적인 바캉스 쇼핑이 시작되기 전, 속옷 시장에서는 애매한 시기인 마의 4월에 효자 아이템이 되었다. 드라마, 토크쇼 등 TV 출연자들의 패션 아이템을 바로 쇼핑할 수 있는 숍유어티비닷컴(shopyourtv.com)에서 이례적으로 고객이 먼저 빗발치게 문의를 해온 아이템은 ABC 드라마 <모던 패밀리>에서 세라 하일랜드, HBO의 <걸스> 에피소드에서 앨리슨 윌리엄스가 입은 브라렛이었다. 도대체 브라렛이 뭐길래 올봄 이처럼 이슈가 되는 걸까?

브라렛은 여성 속옷, 브라의 한 종류다. 하지만 가슴을 받쳐주기 위한 와이어와 일명 ‘뽕’이라 부르는 볼륨업 패드가 없다. 좀 더 가볍고, 얇고, 정교하다고 표현하면 맞을까? 그런 이유로 속옷은 ‘속’에만 입는다는 점잖은 틀을 깨고 ‘밖’으로 나온 겉옷이 되었고, 이 새로운 룰은 국내 셀러브리티들에게도 적용되었다. 특히 소녀시대 티파니와 걸스데이의 유라, 시크릿의 전효성, 포미닛의 김현아, 씨스타의 보라 등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흡수하는 걸그룹이 무대 의상은 물론, 데일리 룩으로 선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하이웨이스트 스키니 데님 팬츠나 쇼츠에 단추를 엉성하게 잠근 커다란 셔츠나 네크라인이 넓어 한쪽 어깨가 드러나는 티셔츠와 브라렛을 함께 스타일링해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드러냈다. 해외에서는 미란다 커, 셀레나 고메즈, 셰이 미첼, 제니퍼 로렌스, 레이디 가가 , 켄달 제너 등이 즐겨 입으며 종종 파파라치 컷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브라렛. 2017년 봄/여름 시즌 런웨이에서 핫트렌드로 떠오르며 확실한 패션템이 되었다. 그 중심에는 실크, 벨벳, 레이스, 가죽 등의 소재를 사용해 섹시한 브라렛을 선보인 알렉산더 맥퀸, 알투자라, 알렉산더 왕, 빅토리아 베컴 그리고 토리 버치와 깃털, 프릴, 자수 등으로 장식해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프라다, 미우미우, 지암바티스타 발리, 알투자라 컬렉션의 브라렛이 있다.

 

1 브라스 소재 귀고리는 2만2천원, 자라(Zara). 2 송아지 가죽 소재 미니백은 2백30만원, 로에베(Loewe). 3 아세테이트 소재 선글라스는 18만5천원, 스프링 스트링스(Spring Strings). 4 면 소재 드레스는 1백17만원대, 이사 아르펜 바이 네타포르테(Isa Arfen by Net-a-Porter).

1 브라스 소재 귀고리는 2만2천원, 자라(Zara). 2 송아지 가죽 소재 미니백은 2백30만원, 로에베(Loewe). 3 아세테이트 소재 선글라스는 18만5천원, 스프링 스트링스(Spring Strings). 4 면 소재 드레스는 1백17만원대, 이사 아르펜 바이 네타포르테(Isa Arfen by Net-a-Porter).

 

이들은 친절하게도 리얼웨이에서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먼저, 재킷 안에 이너웨어처럼 브라렛만 입는 스타일링. 3.1 필립 림, 존 갈리아노, 빅토리아 베컴 등이 선보였는데, 화려한 자수나 비즈 장식, 실크나 레이스와 같은 여성스럽고 섹시한 소재를 이용해 은근한 섹시미를 드러냈다. 두 번째는 시스루 소재 안에 브라렛을 입는 것인데(어쩌면 실생활에서 가장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법하다), 이 룩은 슈즈와 백만 바꾸면 데이 웨어에서 이브닝 웨어로 1초 만에 변신 할 수 있는 마법을 발휘한다. 특히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그녀의 디올 컬렉션에서 제안한 시어 드레스나 비치는 티셔츠 안에 입어 존재감을 드러내는 룩은 첫 번째 스타일링이 다소 부담스러운 멋쟁이들이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면 티셔츠나 셔츠 밖에 레이어드하는 것. 비키니 브라렛을 선보인 프라다와 미우미우는 꽃무늬 셔츠 위에 체크 브라렛을 입어 패턴 플레이를 했고 , 지암 바티스타발리, 겐조, 세린느 등은 블랙 앤 화이트로컬러 대비를 보여줬다. 원피스 위에, 볼륨 블라우스나 셔츠 위에 매치해 실루엣에 변형을 준 것도 흥미롭다. 마지막은 바로 하의와 브라렛만 입어 그 자체로 포인트가 되도록 스타일링하는 법이다. 토리 버치, 오스카 드 라 렌타, 돌체앤가바나 등에서는 하이웨이스트 팬츠, 풀 스커트, 펜슬 스커트 등과 매치해 섹시미를 강조 했다. 리얼웨이에서 좀 민망하다면 오프숄 더 톱 정도와 함께해도 좋을 듯하다. 영국의 패션 파워 블로거 중 한 명인 나바즈 바틀리왈라(Navaz Batliwalla)는 컬러와 패턴의 믹스매치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 트렌드가 즐거워질 수 있을 거라고 했고, 수지 멘키스는 거리의 젊은이들에게 뿌리를 둔, 속옷을 연상케 하는(하지만 결코 속옷이 아닌) 이 옷들은 세련되고 정교한 느낌을 풍기며 하이 패션에 확실한 영향력을 미쳤다고 평했다. 매시즌 새로운 것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디자이너들의 선택, 브라렛. 속옷과 겉옷의 경계를 무너트리는 이러한 시도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우리는 좀 더 과감해질 이유가 생겼다.

 

1 폴리에스테르 소재 브라렛은 가격미정, 마이클 코어스컬렉션(Michael Kors Collection). 2 면 소재 브라렛은 2만3천원, 버쉬카(Bershka). 3 오가닉 리넨 소재 드레스는 56만원대, 마라 호프만 바이 네타 포르테(Mara Hoffman by Net -a-Porter). 4 소가죽 소재 토트백은 3백28만원, 알라이아(Alaia). 5 양가죽 소재 샌들은 98만원, 에밀리오 푸치(Emillio Pucci).

1 폴리에스테르 소재 브라렛은 가격미정, 마이클 코어스컬렉션(Michael Kors Collection). 2 면 소재 브라렛은 2만3천원, 버쉬카(Bershka). 3 오가닉 리넨 소재 드레스는 56만원대, 마라 호프만 바이 네타 포르테(Mara Hoffman by Net -a-Porter). 4 소가죽 소재 토트백은 3백28만원, 알라이아(Alaia). 5 양가죽 소재 샌들은 98만원, 에밀리오 푸치(Emillio Puc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