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뿌까처럼 더블 번을 하고 머리카락을 여러 갈래로 어지럽게 땋는가 하면, 색색의 실과 헤어 틴트로 머리에 화려한 색을 더한 톱 모델들. 조금 유치해도, 조금 대담해도 충분히 아름다운 페스티벌 헤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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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시스루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레이디 가가, 반짝거리는 보디슈트에 뱅 헤어 가발, 데님 쇼츠를 매치해 시선을 한 몸에 모은 리한나, 그리고 형광 초록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카일리 제너까지. 올해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트 페스티벌 역시 풍성한 화젯거리를 제공했다. 셀러브러티들의 다채로운 헤어 스타일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모델 재스민 샌더스와 가수 몰리 킹은 더블 번을 하고 나타났고, 연하 남친과 다정하게 손을 잡고 등장한 패리스 힐튼은 귀여운 고양이 머리띠로 스타일을 완성했다 . 모델 샤넬 이만은 색색의 실과 함께 자잘하게 땋은 머리 카락을 늘어뜨려 페스티벌 헤어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었다. 마치 축제에서는 조금 과감해도, 조금 유치해도 괜찮다고 말하듯이! 5월 말에 열리는 그린플러그드 서울부터 서울 재즈 페스티벌, UMF,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과 하이네켄 스타디움 그리고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까지, 이제 곧 우리나라에서도 페스티벌의 나날이 시작된다. 축제의 열기에 빠져들기 전, 당신의 페스티벌을 더욱 근사하게 만들어줄 헤어 스타일을 제안한다.

페스티벌의 단골 헤어는 땋은 머리다. 헝클어짐을 막아줄 뿐 아니라, 어떻게 땋느냐에 따라 다양한 개성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갈래로 머리카락을 느슨하게 땋아내리고 모자를 쓰는 것은 가장 안전한 방법. 좀 더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런웨이 위 모델들의 땋은 머리를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다채로운 땋은 머리가 등장한 이번 봄/여름 시즌, 헤어 아티스트 귀도 팔라우는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땋은 머리가 있다”라고 말했을 정도니까. 엠포리오 아르마니 쇼를 위해 꼬박 며칠을 걸려 땋은 헤어피스를 만들었다는 헤어 아티스트 루이스는 여행을 하는 소녀들의 헤어 스타일을 상상했다고 한다. 페스티벌을 위해 여행을 떠난 소녀들도 이런 헤어 스타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프린 쇼의 소녀들 역시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어지럽게 땋은 머리를 늘어뜨렸다. 실제로, 뮤직 페스티벌에서 이번 쇼의 영감을 받았다는 헤어 아티스트 유진 슐레이먼은 모든 모델에게 각각 다른 스타일의 땋은 머리를 연출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단정한 머리카락 사이로 땋은 머리가 살짝살짝 보이도록 연출한 로베르토 카발리 쇼의 헤어도 매력적이다. 에밀리아 윅스테드 쇼에서는 양 갈래로 머리를 땋아 내린 다음 목 뒤에 고정해 자연스럽게 풀어 내리는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너무 로맨틱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살린 땋은 머리를 원한다면? 헤어 아티스트 루크 허시슨은 스타일링 전 모발에 솔트 스프레이를 잔뜩 뿌려 부스스한 질감을 만든 다음 머리를 땋으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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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림머리용 헤어핀은 아르뉴. 1만2천원.

2 쏘내추럴의 오일 컷 헤어 드라이 파우더. 20g 1만4천원.

3 에이프릴스킨의 턴 업 컬러 트리트먼트. 60ml 1만2천원.

4 아닉구딸의 쁘띠뜨쉐리 헤어 퍼퓸. 50ml 7만2천원.

5 면 소재 볼캡은 럭키슈에트(Lucky Chouette). 9만8천원.

6 폴리에스테르 소재 헤어터번은 자라(Zara). 1만5천원.

7 스킨푸드의 페퍼민트 프레쉬 두피 쿨링 마스크. 200g 1만2천원.

 

땋은 머리가 자신이 없다면 펜디나 애슐리 윌리엄스, 마리카트란주 쇼의 모델들처럼 머리카락을 색색의 핀으로 장식하거나, 샤넬 쇼에서처럼 옆으로 묶은 낮은 포니테일 위로 모자를 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자나 반다나 , 스카프는 페스티벌의 스타일 지수를 가장 쉽게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이다. 매번 심심하게 올린 번 스타일이 지겹다면, 반묶음 머리를 정수리까지 말아 올려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한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의 모델 조세핀 스크라이퍼나 스텔라 진 쇼의 헤어 스타일을 참고하라. 머리카락 전체에 웨이브를 넣은 다음 손가락으로 살살 꼬아 느슨하게 묶으면, 단순한 포니테일에도 개성이 더해진다. 스포트막스 쇼에서처럼 말이다. 며칠 동안만 색이 유지되는 헤어틴트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으니, 머리카락에 대담한 색을 더하거나 정수리 부분에 헤어 펄을 뿌려 화려한 포인트를 더하는 것도 좋다.

한여름의 축제, 유분기 때문에 쉽게 뭉치고 축축해지는 헤어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보송한 머리카락을 고집하기보다는 젖어서 더 아름다운 헤어 스타일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헤어 오일을 잔뜩 발라 촉촉하게 만든 머리카락을 초커를 이용해 목덜미에 고정한 베르수스 쇼의 헤어 스타일처럼 말이다. 헤어 아티스트 윤성호는 샴푸 후 가볍게 말린 머리카락에 헤어 크림을 듬뿍 바르라고 조언한다. “땀에 젖어 머리카락이 쉽게 뭉치므로, 스프레이나 왁스보다는 헤어 크림을 이용해서 스타일링하는 것이 좋아요. 또한 얼굴에 미스트를 뿌릴 때마다 헤어 라인에도 같이 뿌리면, 젖은 듯한 느낌을 더해서 섹시한 헤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요.” 장시간 동안 모자를 써서 가라앉은 머리를 근사하게 복구시키고 싶다면? “손목에 액세서리처럼 스카프를 감아두었다가, 모자를 벗을 때 헤어밴드처럼 머리에 묶으세요. 가라앉은 머리도 가리고, 스타일도 변화시킬 수 있어요.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의 정유미처럼 반다나를 활용하는 것도 좋고요.” 헤어 아티스트 레이첼의 조언도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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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닉스전자의 테이크아웃 슈가롤. 에그 51mm 1만2천9백원. 라운드 38mm 1만1천9백원.

2 메종 프란시스커정의 센티드 헤어 미스트 아미리스 팜므. 70ml 11만원.

3 면 소재 반다나는 시티브리즈(Citybreeze). 3만원.

4 브리티시엠 오가닉스의 씨 솔트 스프레이. 120ml 2만3천원.

5 힐링버드의 에센셜 헤어미스트. 100ml 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