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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
봄과 청춘의 간극은 매우 좁아서 봄이 되면 청춘이 떠오르고, 청춘을 이야기하면 봄이 생각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청춘을 누리기 좋은 계절에 젊음으로 가득한 무대는 우리가 5월에 누릴 수 있는 특권 중 하나다. 연극과 뮤지컬이 끝난 후, 햇살이 쏟아지는 극장 밖으로 나오면 세상은 우리의 무대가 될 테니까. 운동 선수가 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은 청춘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연극 <유도소년>은 그런 의미에서 완벽한 연극이다. 전북체고 유도선수 경찬이 고교 전국 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민욱, 태구, 요셉 등 함께 유도를 하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첫사랑 화영이 등장해 풋풋한 성장 드라마를 완성한다. 그러니까 이 연극은 첫사랑의 풋풋한 감정, 미래에 대한 고민, 그리고 또래 친구와의 우정까지 청춘을 연상시키는 요소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학창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어쩌면 잊고 살았던 지난날의 열정을 다시금 상기시킬지도 모른다. 공동 작가 및 연출을 맡은 이재준은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 모두에게 청춘이라는 시간이 존재했고, 존재하고 있고, 존재할 것이다. 하고 싶다고 마음먹으면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춘들이 성장해가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5월 15일까지 만날 수 있다. 연극 <비 클래스>도 마찬가지로 청춘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분위기는 약간 다르다. <유도소년>이 명랑 만화 같은 느낌이라면 <비 클래스>는 좀 더 처절하고 잔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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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 자제들만 갈 수 있는 예술인 양성학교를 배경으로, 가장 찬란한 학창시절을 가장 잔인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교실에서 보낼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의 아픈 시간을 담아냈다. 경쟁 속에서 개성과 꿈을 잃어가는 10대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그 담담함 때문에 오히려 더 먹먹한 마음으로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택상 역을 맡은 배우의 과거 회상 방식으로 극이 흘러가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더욱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할 수 있다. 연극배우 오인하가 연출을 맡았다.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5월 28일까지 무대에 오른다.다음은 청춘의 사랑을 그려낸 뮤지컬이다. 앞선 두 작품보다 유쾌하다. 뮤지컬로 제작한다는 얘기가 나올 때부터 주목을 받은 뮤지컬 <찌질의 역사>는 김풍, 심윤수 작가의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웹툰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연애의 흑역사가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주인공 민기는 첫사랑 설하를 못 잊어 설하라는 동명이인의 여자만 사귀는 인물로, 그의 연애는 그야말로 속 터질 정도로 찌질하고 미숙하다.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을 섬세하게 표현해낼 만한 젊은 배우들이 캐스팅에 대거 합류했다. <슈퍼스타 K5>의 준우승 출신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박시환과 <올드 위키드 송>과 <블랙메리포핀스> 등에서 열연한 배우 강영석, 뮤지컬 <영웅>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정재은 등이 눈에 띈다. 누구나 경험했을 아픈 이별의 후유증을 표현한 티저 포스터 역시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6월 3일부터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