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지구 반대편에 사는 누군가의 가난과 고통을 덜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어떨까. 당신도 참여할 수 있는 그 아름다운 도전이 5월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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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내가 할 수 있는 도전은 많다. 국제구호개발 기구 옥스팜이 주최하는 세계적인 기부 프로젝트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새삼 그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홍콩 등 전 세계 11개국에서 20만 명의 참가자가 도전해 2억 달러(약 2천3백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은 세계적인 기부 행사다. 4인이 한 팀을 이뤄 38시간 동안 100km를 완주하며 기부금을 모으는 도전형 기부 프로젝트로 1981년 홍콩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16년째 지속되고 있는 이 행사가 마침내 국내에 상륙했다. 한국은 열두 번째 옥스팜 트레일워커 개최국이고, 개최지는 지리산의 싱그러운 자연이 있는 전남 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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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시간을 측정하고, 경쟁하는 형식의 여느 대회와는 개념이 다르다. 구성원 모두가 출발과 종료를 함께 해야 하며, 기부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참가비와 함께 팀별로 사전 기부 펀딩을 받아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은 현재 남수단 같은 극심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나라를 비롯해 긴급 구호 지역에 깨끗한 물, 식량, 위생시설 등을 지원하는 데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코스는 100km와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10km 코스의 패밀리 프로그램 두 가지로 진행된다. 지정된 시간 안에 100km를 완주하는 것은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뛰어넘는 ‘나를 위한 도전’일 뿐 아니라 물을 얻기 위해 매일 30km씩 걷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가난을 극복하고 생명을 살리는 도전’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끄는 건 옥스팜코리아 홍보대사인 배우 이제훈과 이하늬 그리고 권율이 ‘후늬율이’라는 이름의 팀명으로 참가한다는 점. 옥스팜 홍보대사인 배우 이제훈은 2년 전에는 필리핀,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구호 활동 지역을 방문하는 등 국내 옥스팜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홍보대사인 배우 이하늬 역시 2년 전에 캄보디아 옥스팜 현장에 방문해 나눔 공연을 하고 공연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가난에 도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배우 권율도 옥스팜 코리아와 함께 지난해 네팔 대지진 피해지역을 찾아 복구작업에 동참하며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 중이다. 전 세계 가난 극복을 위한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트레일워커를 통해 올해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1 ‘후늬율이’라는 팀명으로 옥스팜 트레일워커에 참여한 이제훈, 권율, 이하늬.

2 2년 전 영국 사우스 다운스에서 열린 트레일워커 참여자들.

3 호주 브리즈번 트레일워커의 완주자들.

4 4인이 한 팀을 이루는 트레일워커.

올해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오는 5월 20~21일 이틀간 전남 구례군과 지리산 일대에서 열린다. 도전과 기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인들과  팀을 이뤄 참가 신청을 해보는 건 어떨까? 참가 신청과 ‘후늬율이팀’ 기부 펀딩 참여는 옥스팜 코리아 트레일워커 홈페이지(www.oxfamtrailwalker.or.kr)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