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 팩트가 다변화하고 있다. 파운데이션 못지않게 커버력과 지속력이 높아진 데다, 취향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도록 제형과 컬러 구성도 한층 다양해졌다. 국내외 뷰티 브랜드에서 최근 3개월 내에 출시한 신상 쿠션을 에디터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테스트했다.

 

친구와 만나면 일제히 파우치에서 똑같은 쿠션을 꺼내던 게 불과 2년 전인데, 이제는 저마다 다른 쿠션 팩트를 꺼낸다. 2016년, 굴지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쿠션 특유의 다크닝 현상과 낮은 커버력을 보완한 세련된 패키지의 쿠션 팩트를 대거 내놓으며 쿠션 시장의 판도가 확 달라졌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근 다수의 브랜드가 선택하고 있는 전략은 기존 쿠션의 단점을 보완하고, 취향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도록 컬러와 마무리감을 세분화하는 것이다. 쿠션 시장의 선발대라 할 수 있는 아이오페와 헤라 역시 마찬가지다. 달라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일제히 기존 단점을 보완한 쿠션을 출시하며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헤라의 블랙 쿠션은 그간 국내 쿠션의 한계로 거론됐던 낮은 커버력과 지속력을 보완한 제품. 브라이트 핏 커버 파우더가 잡티를 꼼꼼하게 커버하며, 이중 화장막이 형성돼 메이크업이 오래 지속된다. 해외 브랜드 못지않은 세련된 블랙 패키지와 다양한 피부톤에 맞춘 여섯 가지 컬러 구성도 눈에 띈다. 아이오페는 에어쿠션의 유형 별로 스펀지 셀 크기를 다르게 고안해 원하는 사용감을 정확히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내추럴과커버 타입은 쿠션 내 3D 셀 크기를 키워 보습 성분이 피부에 더 잘 전달되도록 했어요. 매트 롱에어와 인텐스 커버 타입은 촘촘한 셀 조직이 내용물을 충분히 머금고 있다가 피부에 얇게 밀착돼 섬세한 피부가 연출되도록 고안했죠. 빛 반사율과 커버력을 높인 것도 특징이에요.” 아이오페의 브랜드 매니저 구현정의 설명이다. 엑스퍼트 메탈 쿠션 파운데이션의 컬러를 네 개에서 열 개로 확장한 브이디엘이나, 촉촉한 제형의 누디즘 워터그립 쿠션을 출시하며 커버력을 앞세운 킬커버 라인 쿠션과 마무리감을 세분화한 클리오도 다변화 전략에 동참한 사례다. 글로벌 브랜드의 쿠션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랑콤은 기존 제품에 항산화 성분을 추가하고 커버력을 높인 뉴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를 출시했고, 디올은 작년 출시한 드림스킨 쿠션에 이어 올해만 벌써 두 개의 신상 쿠션을 선보였다. “드림스킨 쿠션이 스킨케어용 쿠션이었다면, 디올스킨 포에버 퍼펙트 쿠션은 완벽한 베이스 화장을 원하는 이들에게 잘 맞는 제품이에요. 스노우 라인의 쿠션은 산뜻한 제형이 피부를 화사하게 밝히는 제품이죠. 최근에는 글로벌 브랜드도 여러 가지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쿠션을 출시하는 추세예요.” 디올의 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민기의 설명이다. 보다 완벽한 피부 연출을 위해 전용 툴을 출시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올봄, 처음으로 쿠션을 출시 한 메이크업포에버도 여기에 해당한다. ‘프로 아티스트 브랜드’의 이미지를 살려 자연스럽게 밀착된 윤광 피부를 연출할 수 있는 브러시를 함께 출시했다. 쿠션을 향한 브랜드의 투자와 노력이 이어지면서, 어느덧 쿠션도 피부톤과 원하는 마무리감에 따라 파운데이션만큼 다양하게 골라 쓸 수 있게 됐다.

 


1. 헤라의 블랙 쿠션 SPF34/PA++ 21호
이중 화장막을 형성하는 더블 래스팅 레이어 기술로 지속력을, 파우더 입자 크기를 이전보다 줄여 커버력을 높이며 기존 국내 쿠션의 한계를 보완했다. 컬러는 총 여섯 가지다. 15g×2개 5만5천원대.

커버력 ★★★★
보습력 ★★★★
밀착력 ★★
지속력 ★★★★
“얇게 한 번만 발라도 웬만한 잡티는 다 가려질 만큼 커버력이 뛰어나다. 동양인의 피부톤과 컬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보습력도 뛰어나다. 피부에 한 번에 착 감기는 느낌은 아니라서 퍼프로 꽤 여러 번 두드려줘야 하지만 처음 그대로의 보송하고 화사한 피부가 오랫동안 유지된다.”
– 유혜수

 


2. 랑콤의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 하이 커버리지 SPF50/PA+++ P-02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랑콤의 쿠션 팩트. 내추럴 커버리지에는 모링가 추출물과 바이칼린 성분이 추가됐고, 하이 커버리지는 커버력과 지속력이 업그레이드됐다. 13g×2개 7만8천원대.

커버력 ★★★★
보습력 ★★★★★
밀착력 ★★★★★
지속력 ★★★★
“쿠션 스펀지 위에 그물 막이 덧대어진 이중 네트 방식이라 다른 제품보다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양 조절이 쉬워 피부에 잘 뭉치지 않고, 무척 촉촉한 편임에도 커버력이 뛰어나다. 커버력과 보습력, 톤업 효과, 지속력까지.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제품이다.”
– 이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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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휘의 얼티밋 커버 쿠션 모이스처 SPF50+/PA+++ 01호 밀크베이지
보다 완벽한 피부 연출을 위해 커버력을 높인 쿠션. 모이스처, 매트 피니쉬, 컨실러 메탈 타입으로 세분화됐다. 모이스처 타입에는 수분 공급 효과가 뛰어난 백합수가 담겼다. 15g×2개 5만원.

커버력 ★★★
보습력 ★★★★
밀착력 ★★★★
지속력 ★★★
“쿠션 망의 탄력이 뛰어나서 퍼프로 누르면 적당량이 묻어나 양 조절이 쉽다. 촉촉한 제형이 피부에 얇게 잘 펴 발리며, 바르고 나면 칙칙했던 피부톤이 환하게 개선된다. 오후가 돼도 메이크업이 거의 무너지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커버력은 준수한 편이지만, 짙은 잡티까지 완벽하게 가려지지는 않는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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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더바디샵의 프레쉬 누드 쿠션 파운데이션 SPF25/PA++ 01 피오니
더바디샵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쿠션 팩트. 영국산 장미와 알로에 베라 추출물, 마룰라 오일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은은한 윤기를 부여한다. 컬러는 총 두 가지로 출시된다. 12g 2만9천원.

커버력 ★★★
보습력 ★★★★★
밀착력 ★★★★
지속력 ★★★★
“은은한 장미 향이 나는 이중 네트 구조의 쿠션으로, 피부에 얇게 발리며, 건강한 윤기가 오랫동안 지속된다. 밀착력이 뛰어나 손에 묻어나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톤 보정 효과나 커버력이 뛰어나지는 않아서 자연스럽게 촉촉한 피부 표현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잘 맞을 것 같다.”
– 이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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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라운드플랜의 시크릿 미스트 CC 쿠션 SPF30/PA++ 21호
피부 진정효과가 뛰어난 위치하젤수를 함유한 쿠션 파운데이션. 빛 굴절률이 높은 하이글로시 오일이 함유돼 촉촉한 윤광 피부가 연출된다. 15g 3만5천원.

커버력 ★★★★
보습력 ★★★
밀착력 ★★★★
지속력 ★★★★
“제형이 묽은 편인데도 커버력이 뛰어나다. 피부톤을 화사하게 개선하며, 기미, 주근깨부터 피부 요철, 트러블까지 매끈하게 커버한다. 보통 커버력이 뛰어난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는 것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처음의 촉촉함이 쭉 지속된다. 모공이나 주름에 끼이거나 뭉치지도 않는다.”
– 김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