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문 기자가 시승하고 여자친구에게 재규어 XE를 추천하기로 한 이유.

 

fe-그녀에게 재규어를

가격은 4490만~7430만

평소에 재규어에 관심이 있었다면 XE는 그 존재만으로도 체크 대상이야. 재규어만의 물오른 디자인 감각, 감성 충만한 스포츠카 감성이 우리를 사로잡아버릴지도 몰라. 그동안 재규어가 좀 약하다고 여겨졌던 엔트리급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데, 벼르고 만들었다는 기분이 들게 해. 밝은 헤드램프는 그 존재감을 더 높이는 요소. 날카로운 눈매와 당당한 그릴 역시 녹록지 않은 성격을 내비쳐. 한눈에 재규어를 알게 하는 앞모습은 실물로 봐야 더 잘생겼지. 보닛과 날렵한 측면 실루엣은 공기 저항까지 고려한 데다가 영국 특유의 클래식한 느낌이 난다랄까. 강인한 인상은 뒤로 갈수록 부드러워지는데, 의외로 무난하게 떨어지더군. XE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은 디젤 제품이야. 아무래도 요즘 수입차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겠지. 인제니움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하다는 특징 덕분에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핵심 엔진으로 발돋움 중이야. 디젤인데도 엔진 소음은 그리 크지 않아. 라이벌 중 하나인 BMW 3시리즈보다 더. 실내에서도 소음과 진동이 잘 억제돼 있음을 알 수 있는데, 180마력의 출력도 아쉬울 것이 없어. 8단 자동 기어는 오래된 기술이지만 그만큼 농익은 움직임이야. 출력이 두툼해서 실력이 금세 두각을 나타내지. 단 주행 모드에 따라서 차이점이 좀 극명한 편이야. 다이내믹 모드는 가장 민첩하고, 터프한데, 재규어가 강조하는 감성적인 주행이 가능해서 매력이 있더라고. 감동적인 엔진만큼 하체도 충실해. 차체가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라는 구조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야. 아주 견고한 구조인데도, 알루미늄이어서 가볍기도 하지. 코너를 아주 날렵하게 빠져나가는 실력엔 이유가 있었어. 엔진은 최대한 뒤에 위치시켜서 앞뒤로 50대 50의 무게 배분을 이루었는데, 역시 잘 달리는 차의 표상이랄까. 재규어 XE는 엄청 매력이 넘치는 차야. 운전대를 잡아본 지 15분 만에 알 수 있었다고. 최근 고급 독일차에 식상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우아한 영국산 재규어 한 마리 들여놓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