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연말 시상식이 이어진 12월 말. 이성경은 MBC 방송연예대상 MC로 역도 요정에서 레드카펫 요정이 되었다. 무대 뒤, 변신의 과정을 <얼루어> 뷰파인더에 담았다.

레이스 드레스는 제니 팩햄(Jenny Packham), 초커는 본인 소장품.

레이스 드레스는 제니 팩햄(Jenny Packham), 초커는 본인 소장품.

이성경은 바쁘다. 2016년 한 해에만 <치즈 인 더 트랩>부터 <닥터스>, <역도 요정 김복주>까지 연이어 세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는 털털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김복주’ 역을 맡아 20대 청춘의 고뇌와 감성을 표현해내며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지금 그녀를 대표하는 수식어는 ‘대세 배우’. 넘치는 끼와 매력적인 외모로 드라마와 영화, <복면가왕> 등의 예능 프로그램까지 각종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한 덕에 이성경을 향한 러브콜은 줄을 잇고 있다. 시상식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2015년 MBC 연기대상에 이어 2016년에는 MBC 방송연예대상 MC로 마이크를 잡았다.

금빛 드레스는 에스까다(Escada), 골드 헤어 피스와 벨트는 더 퀸 라운지(The Queen Lounge), 태슬 장식 귀고리는 디파 거나니 바이 반자크(Deepa Gurnani by BbanZzac).

금빛 드레스는 에스까다(Escada), 골드 헤어 피스와 벨트는 더 퀸 라운지(The Queen Lounge), 태슬 장식 귀고리는 디파 거나니 바이 반자크(Deepa Gurnani by BbanZzac).

포토월에 서기 전 헤어, 메이크업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포토월에 서기 전 헤어, 메이크업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MBC 방송연예대상 방송 전날도 그녀는 바빴다. <역도요정 김복주>가 한창 방송되던 때라 드라마 촬영이 시상식 당일 새벽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오가 지날 즈음 MC 중 가장 먼저 방송국에 도착한 이성경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특유의 밝은 에너지는 대기실을 가득 메웠다. <얼루어>가 준비한 꽃다발을 받아 들고 “이 꽃다발은 정말 역대 급으로 예쁘네요. 저 꽃 선물 진짜 좋아해요! ”라고 해사하게 웃던 그녀는 몇 달째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처피 뱅 단발머리를 한 귀여운 복주가 시상식 여신으로 변신하기 전, 가장 먼저 할 일은 헤어 피스를 붙이는 것이었다. 본래의 헤어 컬러와 유사한 헤어 피스를 붙이고,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쉬지 않았다. 시상식 대본을 읽고, 전날 방송된 <역도요정 김복주>를 휴대폰으로 모니터하며 스태프들과 의견을 나눈 것. “이 드라마를 찍을 때는 예뻐 보이는 걸 아예 포기했어요”라거나 “준형(극중 남주혁 분)이가 멋있게 나와야 돼요. 그래야 시청자들이 저한테 감정이입을 하기가 쉽거든요”라고 말할 때는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로서의 진지한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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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헤어 피스를 붙이고 베이스 메이크업을 마친 뒤에 카메라 리허설이 있었다. 대본을 읽으며 MC 간의 호흡, 카메라 동선을 미리 맞춰보는 시간이었다. 약 2시간의 리허설을 마친 후에는 레드 카펫과 시상식 1부, 2부에 입을 드레스를 입어본 후 준비된 액세서리 중 드레스에 잘 어울리는 액세서리와 구두를 골랐다. “보통 시상식 3~4일 전에는 드레스를 고르기 마련인데, 드라마 촬영으로 너무 바빠 엊그제 새벽에야 오늘 입을 드레스를 골랐어요.” 스타일리스트의 말에서 그녀의 스케줄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어느덧 해가 어스름해지고 레드 카펫에 설 시간이 다가오자 대기실은 한층 분주해졌다. 드레스를 입은 채로 헤어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마무리해야 했다. 레드 카펫에 서기 전에는 <얼루어>와 화보촬영을 하고, 스노우 카메라 팀과 영상 촬영도 했다. 오후 8시에 MC 김성주, 전현무와 함께 레드 카펫 포토월에 서고, <섹션 TV 연예통신>과 인터뷰를 마친 뒤 대기실에 돌아와 포토월 기사를 모니터하기까지. 이성경의 하루는 쉴 틈이 없었다.

비즈 장식 화이트 드레스는 제니 팩햄(Jenny Packham).

비즈 장식 화이트 드레스는 제니 팩햄(Jenny Pack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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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30분, 시상식 시작을 앞두고 대기실은 더욱 분주해졌다. 방송 시작 전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을 마지막으로 꼼꼼히 체크해야 했기 때문. 정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방송국에 있어야 하는 피곤한 일정에도 이성경은 여전히 활기 찬 에너지를 내뿜고 있었다. “공간이 협소해서 사진이랑 영상이 잘 나왔을지 모르겠어요”라며 화보를 걱정하는가 하면, “그래도 예쁘게 잘 실어주실 거죠?”라며 에디터를 향해 애교 섞인 당부도 잊지 않았다. 12월 29일, 쉴 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본인의 자리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 배우 이성경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 다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