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챙겨가는 그런 가이드북 말고, 도시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 있는 새로운 가이드북 다섯 권.

 

WEB_도시 여행자1 루이 비통 시티 가이드
1998년부터 해마다 시티 가이드를 출판해온 루이비통이 암스테르담, 리스본, 샌프란시스코, 타이베이를 추가하고, 서울을 포함해 기존의 몇몇 가이드북을 재정비한 2017년 에디션을 출간했다. 총 28가지 색상으로 출간되는 가이드북은 예쁜 색감과 손에 착 감기는 질감을 가진 표지 때문에라도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루이비통만의 독창적 관점에서 선정한 호텔, 게스트하우스, 맛집 등이 소개되며, 모바일 앱을 통해 디지털 가이드도 다운받을 수 있다.

2 모노클 시티 가이드
국제적 사건, 비즈니스, 문화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영국 잡지 <모노클>이 출간하는 가이드북. 다른 가이드북보다 읽을 거리가 풍성하다. 호텔, 식당, 가게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갖춰야 할 매너, 팁 지불 방식 등 여행할 때 기본적으로 알아둬야 할 것과 선물로 사면 좋은 물건들, 출판인, 작가, 에디터가 도시에 대해 쓴 에세이,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 생활, 걸어서 여행하기 좋은 코스 등 콘텐츠 구성이 알찬 편이다. 꼭 여행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호기심이 생기는 도시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다.

3 시리얼 시티 가이드
여행과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영국 잡지 <CEREAL>이 출간하는 가이드북으로, 여백의 미를 살리는 레이아웃과 심플하고 모던한 톤의 사진 덕에 읽는 맛이 있다. 시리얼은 이 가이드북에 대해 기존 잡지에서 하고 있는 것의 총체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레스토랑, 숙박, 쇼핑하기 좋은 숍에 관한 실용적인 정보처럼 가이드북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요소 외에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에세이가 들어간다는 점이 흥미롭다.

4 여행, 디자이너처럼
패션, 일러스트,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출간하는 홍콩의 디자인 전문 출판사 빅셔너리에서 출간하는 시티 가이드북으로, 한국어판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현지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 사진가 등 예술가 60명이 각자의 터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소개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관광지 대신 톡톡 튀는 감각을 자랑하는 공간이 가득 있으니 이방인으로서가 아니라 그 도시의 일부로 완벽히 녹아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5 로스트 인
이 책은 도시에서 길을 잃는 것이 그 도시의 본질에 다가서는 것이라고 말한다. 도시를 도시답게 만드는 것은 결국 길을 잃고 마주하는 순간들이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 풍겨오는 냄새, 귓가에 맴도는 소리 등이 그 도시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내용의 구성도 예사롭지 않다.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 그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터뷰 등이 들어 있다. 한마디로, 도시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