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탄생한 주얼리 브랜드 고랄스카(Goralska)는 히브리어와 슬라브어를 합성한 단어로 ‘여자의 운명’을 의미한다. 주얼리 디자이너이자 사회 기부 사업에 앞장서는 고랄스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코린느 에벤스가 만드는 주얼리는 독특하고 흥미롭다.

 

1612_WEB_생각을 담은 주얼리

1 상반된 것들의 조화를 표현한 골드 소재 귀고리. 2 사고와 각인 컬렉션 반지. 뇌의 주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한 계기가 궁금하다.
ㅡ 50세가 되기 전까지는 비즈니스 우먼으로 살았다. 그러다 문득 삶을 돌아보면서 나도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안에 내재된 여성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여자의 삶을 주얼리로 표현하고자 2013년 고랄스카를 론칭했다.
수학을 전공한 것으로 안다.
ㅡ 주얼리 디자인을 할 때 수학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가. 수학은 수식화되어 있고, 도형 역시 3차원적이기 때문에 나의 모호한 생각을 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수학은 머릿속에 그려낸 그림을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고랄스카 디자인이 기존의 주얼리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도 바로 이런 것 때문일 것이다.
고랄스카 컬렉션의 주제에 철학적인 요소가 담겨 있는 점이 흥미롭다.
ㅡ 트렌드를 쫒아가기보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나 의미가 변하지 않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고랄스카 컬렉션에는 자연과 철학이 담겨 있다. 올리브 나무, 3원소(물, 불, 흙), 사고와 각인, 우연, 이중성, 영혼의 미로라는 여섯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여섯 가지 주제 중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테마는 무엇인가?
ㅡ 사고와 각인이라는 주제로 오늘 착용한 귀고리와 반지도 같은 주제의 컬렉션이다. 뇌의 주름을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선과 원석의 조화가 특징이다.
다이아몬드와 은 무역업 가문에서 자라면서 원석을 많이 보았을 것 같다. 원석을 다루는 당신만의 방식이 있나?
ㅡ 전형적인 주얼리 커팅 방식을 따르기보다 원석의 다듬어지지 않은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
고랄스카를 여자로 형상화한다면 어떤 여자일까?
ㅡ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적으로 사는 여자다.
주얼리란 무엇일까?
ㅡ 나는 매일 그날의 기분에 맞는 주얼리를 더한다. 주얼리란 여자에게 감정과 상태를 표현하는 가장 작고 섬세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주얼리 스타일링을 위한 조언은?
ㅡ 
내 몸의 일부인 것처럼 편안해야 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착용할 때 편안하고 나의 이미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을 선택하길.
주얼리 수익의 10%를 기부하는 등 사회 환원을 열심히 한다고 알고 있다.
ㅡ 예술과 과학을 통한 인류의 발전을 목표로 1990년부터 에벤스 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국가적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