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의 완성은 립 메이크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입술색 하나로도 분위기와 매력이 크게 달라진다. 컬러와 질감, 모든 게 다양해진 가을/겨울 시즌, 당신의 입술을 물들일 최고의 립컬러를 찾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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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의 트리플 무스 틴트 04 시크레드. 4.5g 1만원.

Part 1 가을/겨울 립컬러 키워드
KEYWORD 1 골라 발라요
지금까지 ‘가을 = 매트 립’이 공식이었다면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인 립컬러는 좀 다르다. 어반디케이는 입술 위에서 구현 가능한 질감을 좀 더 세분화해 메가 매트, 컴포트 매트, 크림, 메탈라이즈드, 쉬어, 쉬어 쉬머 등으로 나누어 각 텍스처마다 미묘한 차이를 주었다. 디올 역시 새틴, 매트, 익스트림 매트 텍스처의 40여 가지 립스틱을 새롭게 선보이며 골라 바르는 재미를 추구했다. 톰 포드 뷰티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신관홍은 텍스처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질감의 차이만 생겨도 립 메이크업은 극과 극으로 달라져요. ‘컬러’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만큼 ‘질감’에 대한 선택권도 넓어질 필요가 있죠.” 이는 곧 다양한 텍스처를 시도해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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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샘물의 하이컬러 립스틱 핑키쉬 레드. 4.7g 4만원대. 2 나스의 어데이셔스 립스틱 실비아. 3g 3만9천원. 3 맥의 브릴리언트 립스틱 디자이너 블루 & 골드 시시 & 소프트힌트. 각각 3g 3만2천원.

KEYWORD 2 알록달록 립스틱
민트와 블루, 퍼플과 블랙까지. 이걸 어떻게 바를까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색감이 가을/겨울 런웨이를 물들였다. 컬렉션에서 포착된 낯선 컬러의 등장은 무지갯빛의 알록달록한 컬러 립스틱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맥은 어떤 색이든 음영까지 정밀하게 구별해내는 시각 아티스트 모리 셰벅과 함께 30가지 컬러의 팝 립스틱을 선보였고, 어반디케이는 무려 100가지가 넘는 컬러로 구성된 바이스 립스틱을 내놓았다. 기존에는 두세 가지의 립스틱 컬러를 섞어야만 연출할 수 있었던 오묘한 컬러를 립스틱 한 개로도 거뜬히 완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의 경우 소위 센 언니 캐릭터로 불리는 걸크러시 열풍과 함께 낯선 컬러의 인기가 동반 상승했다. 청순한 핑크색 립스틱 대신 오묘한 블루나 아예 블랙으로 입술을 칠한 그녀들의 모습은 새로운 개성을 추구할 줄 아는 ‘쿨한’ 모습으로 인식됐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는 알록달록한 립컬러를 시도할 때는 어설프게 바르는 것만큼은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입술 외곽 라인까지 도톰하게 발라야 예뻐 보여요. 다만 입술색이 강렬한 만큼 피부 표현은 최대한 깨끗하게 하고 아이섀도나 블러셔는 생략하는 게 좋아요. 색이 서로 부딪히며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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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포드 뷰티의 립스틱 누드 바닐라. 3g 6만원.

KEYWORD 3 누드가 좋아
코랄과 핑크 컬러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지만 이번 시즌 좀 달라진 게 있다면 누드톤이 큰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 복숭앗빛이 감도는 누드 컬러부터 살색에 가까운 누드 컬러, 오렌지빛이 섞인 누드 컬러 등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우아한 무드를 연출하는 누드톤이 대세다. 누드톤 립스틱을 바를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본래 입술색이 검고 붉다면 컨실러나 핑크빛 틴트로 입술을 커버한 뒤 발라야 한다는 것. 그리고 누드톤 컬러를 테스트할 때는 반드시 손등이 아닌 입술에 칠해보고 피부를 밝히는지 어둡게 만드는지를 체크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입술 주변의 들뜬 각질을 깨끗하게 정돈하면 누드톤 립스틱 하나로도 세련된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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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 로더의 퓨어칼라 엔비 립 래커 애프리콧 얼루어. 6ml 4만원.

KEYWORD 4 겨울에는 버건디
보테가 베네타, 로다테, 마르니 컬렉션은 이번 시즌 버건디 립 메이크업의 교본이 된다. 맥의 프로 메이크업 팀 김혜림 역시 올해도 다크 버건디 컬러가 유행할 전망이라고 이야기하며 겨울만큼 이 컬러가 잘 어울리는 계절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와인빛은 레트로풍 패션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더 과감해지고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 진한 체리빛, 레드 와인으로 물든 듯한 핏빛의 버건디 컬러처럼 쿨톤 버건디와 갈색에 가까운 어두운 레드 컬러의 웜톤 버건디 컬러는 비슷한 듯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그렇다면 버건디 컬러는 어떻게 바르는 게 좋을까? “입술 안쪽부터 외곽까지 정교하게 채워 바르기를 추천해요. 대신 너무 매트한 질감보다 약간의 윤기가 돌아야 무서워 보이지 않아요. 눈썹은 결을 살려 도톰하게, 아이 메이크업은 약간의 음영만 주세요.” 손앤박 교육팀 조혜연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