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 고요히 책을 읽기 좋은 계절이다. 때론 덜어내고 때론 채우는 미덕으로 몸과 마음을 아름답게 가꿔줄 책을 골랐다. 두고 두고 보고 싶은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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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 미레유 길리아노
나이가 드는 걸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원숙하고 우아해질 수는 있다. 이 책은 ‘우아하게 나이 드는 삶’에 대해 말한다. 아름답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여기에 프랑스 여자의 뷰티 비법, 이를테면 아르간 오일 사용하기, 많이 걷고 움직이기 등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흐름출판
인상적인 문장 여자는 나이를 먹으면서 매력을 잃는 것을 제일 두려워한다. 주름이 늘어나고 엉덩이가 처지고 옆구리 살이 잡히는 것을 걱정한다. (중략) 결국 우리는 이런 노인으로 변하는 자신을 보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이런 두려움에 맞서는 프랑스식 마음가짐은 다음과 같다. “나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그 모습을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생각한다. (중략) 나 자신을 돌보고 현재의 내 이미지를 가장 멋지게 드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프랑스식으로 멋지고 당당하게 나이 먹는 방식이다.

<지극히 적게> | 도미니크 로로
수필가 도니미크 로로가 써 내려간 덜어냄의 미학에 관한 에세이. 시간과 말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부터 화장품과 옷까지 주변의 모든 것을 가볍게 덜어내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들을 담았다. 각 주제마다 격언이 함께 구성돼 볼거리도 풍성하다. 라 퐁텐의 격언을 예로 든다면 이거다. “적게 소유하면, 눈에 띄는 것은 거의 없지만 할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책 크기는 작고 디자인 역시 군더더기 없다. 북폴리오
인상적인 문장 물건에서 해방되면 비로소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우리가 가진 물건들은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스님에게서 들은 한 여성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녀는 말년에 수박만 한 보따리가 가진 전부일 정도로 검소한 삶을 살았다. 그녀는 보따리 안에 필요한 것을 전부 가지고 다녔고, 모아둔 돈은 진정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취미 생활에 썼다. 꽃이 만발한 정원 가꾸기였다.

<서른에서 멈추는 여자 서른부터 성장하는 여자> | 아리카와 마유미
여자에게 서른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전환점이다. 화장품 회사 직원, 잡지 편집자 등의 이력을 거친 저자는 나이가 들수록 더 멋있어지는 여자들의 성장 비법부터 서른 이후에 갖춰야 할 것과 처세술에 대해 세세하게 소개한다. 책을 읽다 보면 ‘서른은 본격적으로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의 시기’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웅진지식하우스
인상적인 문장 30대 이후가 되면 좋은 옷을 입고 유행하는 화장을 해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지 않으면 뒤죽박죽 엉망이 되고 맙니다. (중략) 세월이 갈수록 더 매력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보고 우리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사람만의 분위기가 있잖아”, “젊은 시절보다 지금이 더 멋진 것 같아”라고.

<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 | 캐롤린 드 메그레 외
모델 캐롤린 드 메그레와 그녀의 친구인 오드레 디완, 안 베레, 소피 마스가 꾸미지 않아도 멋스러운 ‘프렌치 시크’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단 횡단을 하면서 그게 권력에 대한 도전이라고 설명하는, 자신을 끊임없이 가꾸면서도 타고난 것처럼 보이게 하는 프랑스 여자들. 파리지엔의 사랑, 뷰티에 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남이 아닌 나를 위해 사는 당당한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민음인
인상적인 문장 매일 저녁 술 취한 날도 빠짐없이 침대 속에서 외워야 할 것.
■늙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마라. 두려움만 빼고는.
■말하거나 웃을 때 아무도 당신의 잇몸 색깔을 봐서는 안 된다.
■당신의 장점을 잘 기억하라. 단점도 잘 기억하라. 그리고 남들 모르게 그것들에 관심을 쏟아라. 다만 사랑하지 않도록 유의하라.
■당신의 실루엣에 언제나 허술한 구석이 하나쯤은 있게 놔둬라.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당신은 당신 인생의 주인공이다. 원래부터.

<클린> | 알레한드로 융거
심장 전문의인 알레한드로 융거 박사가 뉴욕에 살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된 후 해독 프로그램인 ‘클린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클린 프로그램의 원리와 방법, 생활 속 독소를 피하는 방법까지. 매일 독소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현대인에게 유용한 내용이 가득하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매일 먹고, 마시고, 입는 모든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거다. 쌤앤파커스
인상적인 문장 ‘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이다’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중략) 안드레라는 환자가 있었는데, 그가 이런 대답을 해서 놀란 적이 있다. “선생님, 그 반대도 맞는 거 같아요. 우리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먹고 있는 거지요. 저는 예전에 독소 때문에 늘어지고 둔해질 때면, 먹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고 활력을 주는 음식들이 먹고 싶었어요.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요, 클린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나서는 몸에 좋은 음식이 당기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