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쥐고 보는 웹드라마는 스마트폰을 들고 어디든지 가는 우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콘텐츠다. 가벼운 몸집만큼이나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며 꾸준히 확장 중인 웹드라마의 세계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작품들을 모았다.

 

<드라마 월드>

<부탁해요, 기홍씨>

K -Wave 한류의 기운이 느껴진다
<부탁해요, 기홍씨!> 영화 <메이즈러너>와 미드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 출연으로 할리우드에서도 확실히 자리매김한 배우 이기홍을 전면에 내세웠다. 할리우드 스타인 이기홍이 광고 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좌충우돌 온갖 경험을 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스물>에서 재기발랄한 감각을 보여준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SK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핫질에서 볼 수 있다.
<드라마 월드>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 ‘한드’를 소재로 웹드라마를 선보였다. 한드의 열혈 애청자인 클레어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한국 드라마의 온갖 클리셰적인 설정을 겪게 되는 이야기로 화면은 클레어가 사는 LA와 서울을 오간다. ‘조연 남자 배우라도 기절하는 여자를 잡아준다’, ‘남자 주인공의 샤워 신은 필수’, ‘개나 소나 키스하는 미국 드라마와 달리 한드에서는 키스를 하는 순간 평생의 사랑이 이뤄지지’ 등 주인공이 줄줄 읊는 한드의 설정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최시원, 한지민 등 카메오로 출연한 한류 스타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상은>

<대세는 백합>

Queer 같은 성별을 사랑했네
<대세는 백합> 딩고 스튜디오와 웹드라마의 조상, 윤성호 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 ‘백합’은 레즈비언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의미하는 용어다. <대세는 백합>은 남성의 레즈비언 판타지가 아닌 여성 동성애자의 사랑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한다. 장수 아이돌 연습생인 경주(김혜준)와 전직 아이돌인 세랑(정연주). 두 배우의 훌륭한 케미스트리도 놀랍다! 총 8부작. 네이버 TV 캐스트 시청 가능.
<상은> 21세기 초, 한국 중고등학교 소녀들의 서브 컬처였던 BL(Boys Love) 문화의 향수를 지금 대륙의 소년들이 자극한다. 반항적인 부잣집 아들 구하이(황경유)와 가난한 모범생 루인(허위주)은 부모가 재혼하며 가까워진다. 설정만 봐도 전형적이지만 배우들의 미모와 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10대 소년들의 풋풋한 광경이 모든 오글거림을 감수하고 보게 만든다. 심지어 성관계도 제법 직접적으로 그린다! 중국에서는 검열 때문에 가위질당하고 시즌 2도 취소됐지만 이미 어둠의 경로를 통해 멀리 퍼진 상태. 유튜브에서 한글 자막으로 감상이 가능하다.

 

<악몽선생>

<수사관 앨리스>

Mystery 추리력이 필요해!
<악몽선생> 이름조차 불길한 사립요산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물. 사고로 담임이 입원한 2학년 3반에 정체불명의 임시교사 한봉구(엄기준)가 등장한다. 교직원 명단에조차 올라와 있지 않은 이 미스터리한 임시교사는 친구를 원하는 소녀, 일기장 등 학창 시절 결핍이 있는 학생들의 마음을 공략한다. 김소현, 비투비 이민혁 등 풋풋한 얼굴이 가득하다. 네이버 TV 캐스트.
<수사관 앨리스> 정의감은 물론 식탐과 호기심도 강한 열혈 수사관 천연주(남주), 그리고 냄새, 맛, 정황으로 문제점을 콕 짚어내는 정레오(조동혁).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원으로 제작된 드라마는 식약처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통해 상식과 장르적 재미를 자연스레 버무린다. 시즌 1에서는 건강 보조제, 다이어트 보조제, 학교 급식실의 식재료 문제 등 위해 식품에 대해 다뤘다면, 마약을 소재로 한 시즌 2는 보다 스릴 넘친다. 네이버 TV 캐스트.

 

<게임회사 여직원들>

<매칭! 소년양궁부>

Comedy 아기자기한 웃음을 책임진다
<매칭! 소년양궁부> 새로운 소재를 찾아 헤매던 웹툰작가 지망생 홍시아(케이). 그의 눈에 소녀 군단을 거느리고 다니는 꽃미남 군단이 활약하는 고등학교 양궁부가 들어온다. 홍시아가 매니저로 위장 잠입한 이후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이야기로 <아름다운 그대에게>, <오란고교 호스트부> 같은 만화를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다. 양궁부원들과 순정만화 캐릭터를 닮은 러블리즈 케이가 비주얼을 책임진다. 부원들 사이에 흐르는 묘한 브로맨스의 기류도 여심을 성공적으로 사로잡는다. 네이버 TV 캐스트.
<게임회사 여직원들> 다음 만화 속 세상에서 연재 중인 웹툰 원작으로 게임 회사 식빵소프트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일상을 그린다. 감독이자 뮤지션, 작가인 이랑이 감독을 맡았고 <응팔>의 이민지, 레드벨벳의 아이린, 그리고 이지연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주연 배우들의 화합도 좋다. 게임 회사의 업무 고충을 주로 그린 원작과 달리 로맨스에 방점이 찍히긴 했지만 주간 조회수 1백만을 기록하며, 오랜 시간 순위를 점령했던 엑소 카이 주연의 <초코뱅크>를 2위로 끌어내렸다. 네이버 TV 캐스트.

 

<썸남썸녀>

<퐁당퐁당 LOVE>

Romance 심장이 두근두근해
<썸남썸녀> <짝>의 세계가 가상에서 구현됐다. 예능과 웹드라마의 경계선에 놓인 윤성호 감독의 또 다른 작품.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썸타는 마을’, 애정촌에 오게 된 11명의 일주일을 그린 웹드라마로 가치관이 뭐길래, 운명이 뭐길래, 과거가 뭐길래 등 회차마다 다른 주제로 다양한 연애 관계를 그린다. 풋풋한 안재홍과 윤박을 비롯해 박희본, 이주승, 서준영 등 다양한 배우를 볼 수 있다. 19금 관람가지만 딱히 야한 장면이 없다는 것은 아쉬워해야 할까? 총 12부작. 다음 TV 팟.
<퐁당퐁당 LOVE> 대형 기획사의 신인홍보 플랫폼, 한류 스타에 대한 강한 의존 등 몇 작품을 제외하면 특정한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웹드라마 시장에 새 역사를 쓴 작품. 2015년 12월 첫 방영된 이후, 현재 누적 재생수 1천만을 돌파했다. 공부에 관심 없는 장단비(김슬기)가 조선시대로 떨어져 이도(윤두준)를 만나게 된다. 어디서 많이 본 설정이지만 밀도 있는 대사와 감정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총 10부작으로 TV에서 2부작으로 방영됐을 때도 3%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네이버 TV 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