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작은 브랜드, 신진 디자이너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날 선 감각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 알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 패션 피플들에게 ‘지금 주목해야 할 브랜드’가 무엇인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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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TOLE
특색 있는 국내 슈즈 브랜드가 새롭게 등장하기를 기다리던 중 만난 브랜드. 디토레는 로퍼 브랜드 미시리코드의 세컨드 라벨로 ‘어릴 적 어른이 되면 신고 싶었던 구두의 실현’이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동화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시그니처 아이템은 몬스테라 꽃 자수가 발등에 놓인 스웨이드 소재의 샌들. 4cm가 대부분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우선시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사실 나만 알길 바랐는데 공효진이 <질투의 화신>에서 신으면서 공효진 슈즈로 유명해지고 있다.
MUST GET 몬스테라 자수 슈즈가 가을/겨울에는 장미 자수 버전으로 선보인다니 이것부터. – 김나나(29CM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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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E ROSE
영국 디자이너 마틴 로즈의 컬렉션은 이미 영국과 일본에서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저는 입는 사람에 따라 옷의 맥락이나 의미가 달라지는 걸 지켜봤어요”라는 디자이너의 말처럼 입는 사람에 따라 남성복이지만 여자 옷 같기도, 여자 옷은 아니지만 때로는 여자들이 입었을 때 더 잘어울리기도 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소재도 곱고, 색 조합이 근사한 것도 내가 마틴 로즈를 사랑하는 이유.
MUST GET 테일러드 코트나 재킷. 남자 옷을 기반으로 해 테일러링도 훌륭하고 소재도 좋다. – 김선영(<싱글즈>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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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IG GREEN
평소 남성복을 즐겨 입는 내가 요즘 가장 입고 싶은 옷은 크레이그 그린이다. 디자이너 크레이그 그린은 여성 패션에서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지만 현재 런던에서 가장 혁신적인 남성복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크레이그 그린의 옷은 혁신적인 형태로 유명한데, 여기에 실용적인 에지를 더해 입었을 때 더 멋지다. 조각을 내거나 구멍을 뚫어 분리하고 다시 끈으로 꿰는 등의 방법으로 이어 붙인 워크맨 재킷이 그의 시그니처 아이템.
MUST GET 화이트 레이스 장식의 컬러풀한 가죽 재킷. – 김신(<더블유>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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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DA BUTRYM
디자이너 마그다 부트림이 선보인 의상은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특히 애정하는 것은 여성스러운 긴 소매의 블라우스와 트렌디한 핏의 재킷과 팬츠. 마그다 부트림은 언제나 자신의 브랜드를 컨템퍼러리와 장인정신의 결합이라고 말하며 소재에 대한 자부심을 내보인다. 옷에 쓰이는 가죽 플레이드, 모던하게 짜낸 크로셰, 섬세한 자수는 모두 이탈리아에서 수공으로 제작하는 것. 마그다 부트림 옷이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MUST GET 할리우드 셀러브리티와 스트리트 패셔니스타의 필수품인 마그다 부트림의 블라우스와 드레스. – 김지혜(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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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EA OCEANIE
아티아 오시아니는 비즈니스 우먼들에게 꼭 어울리는 브랜드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디자이너 로라 메이어는 2014년 런던에서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특유의 에포트리스 시크 스타일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컬렉션은 요란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테일러드 아이템부터 헨리넥 티셔츠와 조거 팬츠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대가 합리적인 것도 매력적이다.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바니스와 에센스닷컴(ssense.com) 등은 아티아 오시아니에게 러브콜을 아끼지 않는 중.
MUST GET 린드라 메딘과의 컬래버레이션 아이템. 한 시즌만 지나면 버려지는 화제성 컬래버레이션과 달리 오랫동안 활용 가능한 것들로 구성됐다. – 백은영(PR 에이전시 W/E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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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LVIS
요즘 내가 생각하는 쿨걸, 걸크러시를 표현하기 딱 좋은 브랜드다. 시드니에서 탄생한 펠비스는 댄스, 음악, 필름과 비주얼 아트로 자신들의 패션을 표현하는 젊은이들이 만든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다. 처음 의류 라인을 만든 것도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포스터를 긴팔 티셔츠에 프린트하면 멋지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펠비스의 프린트에 자주 사용하는 ‘댄스 프릭(Dance Freak)’이라는 문구에서 엿볼 수 있듯 의류의 모든 영감은 춤과 음악에서, 색감과 형태는 호주 이스트 코스트 서퍼 룩에서 가져왔다.
MUST GET 마감 임박! 핑크 피카 프릭 티셔츠. – 오주연(스타일리스트 & 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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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ICO
매시즌 스테이트먼트 피스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길다 암브로시오가 올해 초부터 입기 시작한 벨벳 로브는 스트리트 패션 신을 지켜보는 모든 이에게 ‘어디 제품이지?’라는 궁금증을 갖게 했다. 이것은 지난 2월, 그녀가 디자이너 조르지아 토르디니와 함께 만든 브랜드 아티코의 것. 최근 스트리트 패션 신의 왕좌를 거머쥔 ‘길다 파워’에 힘입어 주목받는 브랜드 중 하나로 떠올랐다. 빈티지 인테리어에서 사용할 법한 호화로운 패브릭이나 태슬 등 고전적인 소재를 사용해 랩 스타일의 로브, 슬립 드레스 등 오퓰런스 글래머 스타일의 아이템을 선보인다.
MUST GET 벨벳 랩 드레스. 이브닝 드레스로도 훌륭하지만 데님에 하이톱 스니커즈를 더해도 근사하다. – 엄지훈(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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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LIER BARTLEY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서 에디 캠벨이 입은 팬츠 슈트 룩을 보고 홀딱 반했다. 알고 보니 이 팬츠 슈트는 힐리어 바틀리의 것! 힐리어 바틀리는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를 이끈 주인공이자, 런던 쿨걸 스타일의 대명사인 루엘라 바틀리와 케이티 힐리어 듀오의 레이블이다.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과 대조적으로 자신들의 레이블에서는 영국식 테일러링의 진수를 보여준다. 낙타털이 달린 가운 코트, 벨벳과 실크로 만든 드레스 등 앤티크하지만 현대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들 모두 아름답다. 이번 시즌에는 백 라인이 더 강화된 것도 눈여겨볼 점.
MUST GET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 이혜미(잉크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