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는 더 이상 청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세대와 시대를 넘어 영원히 가치를 지속한다는 점에서 데님은 분명 클래식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데님을 즐기는 서로 다른 세대의 여자들, 그리고 그들의 스타일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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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보다 클래식한 것에 눈이 간다. 기본에 충실하고 좋은 소재를 고르고, 재단에 공을 들인 것이 지닌 가치를 깨닫는 중이다.”

유은송 | 위빠남 대표
나이가 듦에 따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크게 바뀌지는 않지만 해가 바뀔 때마다 작고 사소한 변화는 있다. 20대 초반에는 몸의 실루엣을 강조하는 스키니 데님 팬츠나 반항적인 느낌의 찢어진 청바지가 좋았는데 지금은 보다 클래식한 것에 눈이 간다. 기본에 충실하고 좋은 소재를 고르고, 재단에 공을 들인 것이 지닌 가치를 깨닫는 중이다. 그렇다고 스트리트적인 취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고, 아이템과 아이템을 조화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예전엔 단색 티셔츠에 디스트로이드 진을 매치했다면, 지금은 데님의 묵직하고 깊은 톤을 지닌 간결하고 포멀한 테일러드 데님 팬츠를 고르고 그래픽이 강한 티셔츠를 함께 입는다. 테일러드 데님 팬츠는 맞춤 제작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몸의 장점을 살려준다. 재킷과 함께 슈트로 입어도 좋고, 오늘처럼 운동화와 캡을 매치하면 쿨함을 더할 수 있다. 최근에 베트멍이 제안한, 해체한 뒤 재조합한 데님 팬츠도 좋다. 옷을 가지고 노는 느낌이랄까? 베트멍과 같은 재미있는 발상은 클래식한 데님을 동시대적으로 만들어준다. 데님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떤 신발과 매치해도 잘 어울린다는 것과 신발의 매치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니커즈, 로퍼, 하이힐, 버켄스탁까지!

CLASSIC & PUNK
유은송은 워싱이 없는 생지 데님 팬츠에 그래피티 티셔츠를 매치하는 방법으로 룩에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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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버 소재 귀고리는 8만8천원, 아가타(Agatha). 2 면 소재 티셔츠는 12만8천원, 블리치 바이 하이드 앤 라이드(Bleach by Hide and Ride). 3 폴리에스테르 소재 모자는 1만4천원, 버쉬카. 4 면 소재 에코백은 2만5천원, 위빠남(Oui Paname). 5 소가죽과 폴리에스테르 소재 스니커즈는 18만9천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 6 데님 소재 팬츠는 19만8천원, 로우 클래식.

CELEBRITY’S LOOK
다양한 시도가 아깝지 않은 20대. 스타들은 과감하고 자유로운 데님 룩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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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일러드 재킷과 데님 쇼츠의 멋진 매치를 선보인 크리스틴 스튜어트. 2 켄달 제너는 데님 점프 슈트로 70년대 무드를 완성했다. 3 지지 하디드는 더블 데님 룩에 그래픽 티셔츠로 재미를 주었다. 4 전위적인 커팅의 데님 부츠를 시도한 리한나의 대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