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성 피부를 개선하기 위해 태어난 더모코스메틱 제품이 점차 진화해 이제는 데일리 케어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안전한 성분, 간편한 스킨케어 단계를 앞세운 더모코스메틱의 특징과 전문가들이 고른 제품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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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문제성 피부가 아니라고 해도, 더모코스메틱 제품을 한 번쯤 써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모코스메틱은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로 ‘기능성 약국 전용 화장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아토피나 화농성 여드름 피부, 민감성 피부 등 문제성 피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의약품과도 종종 비교되는데, 가령 피부염 연고와 같은 성분을 사용했더라도 그 함량을 낮춰 처방전이나 엄격한 사용법을 지키지 않아도 구입할 수 있는 게 더모코스메틱 제품인 것. 여기에 드럭 스토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고, 보통 파라벤, 알코올, 향료, 색소, 설페이트 계열의 계면활성제 등 피부에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는 자극적인 성분을 사용하지 않아 일반 화장품에 비해 더욱 안전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 덕분에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역시 자신들의 정체성을 더 이상 문제성 피부 전용이라 국한하지 않고 있다. 바이오더마의 하이드라비오 에센스 로션은 민감성 피부 진정 기능이 아니라 다음 단계 제품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부스터임을 강조하며, 아벤느의 온천수 100% 스프레이는 세안 직후나 메이크업 전후, 피부가 건조하거나 민감할 때 수시로 뿌릴 수 있는 전천후 미스트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나쯤 구비해두고 트러블이 생길 때마다 사용하는 제품에서 매일 자극 없이 피부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일리 코스메틱’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문제성 피부 VS 건강한 피부
대부분 더모코스메틱 제품은 피부에 자극이 되는 화학성분과 방부제, 향료 등을 배제하고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다. 심각한 문제성 피부가 아니더라도 화장품을 바꿀 때 트러블이 생겼다거나, 피부과를 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뾰루지가 나는 등 이따금 피부 트러블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모코스메틱 제품을 쓰는 것으로 이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심각한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피부에 마냥 순한 보습제를 고집하거나 지나친 클렌징이 여드름 피부에 자극을 준다고 솝프리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일반 화장품에 비해 비교적 순하고 안전한 것은 맞지만 어떤 증상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냐에 따라 성분도, 제형도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피부 타입에 적합한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얘기다. 우선 자신의 피부 상태를 이해하고 성난 피부 트러블을 달래줄지, 무너진 피부장벽을 강화할지 필요한 기능에 따라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데일리 케어로 활용하는 데 적합한 것은 자극이 적지만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는 뛰어난 미셀라 클렌징 워터와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 등 천연보습인자가 풍부하게 함유된 수분 위주의 모이스처라이저,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트러블을 유발하지 않는 무기 필터 자외선 차단제 등이다. 여기에 재생연고나 국소 부위에 바르는 스팟 제품 등 피부 상태에 따라 스페셜 제품 한두 가지를 추가하는 식으로 현명하게 화장대를 꾸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