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ulture
세상의 모든 문화는 영감 그 자체. 르네상스 시대의 복식, 인테리어 사조, 동화 속 줄거리, 종교와 사상이 패션으로 재탄생되어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05

GUCCI
구찌는 세상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 르네상스의 장식은 여전했고, 18세기 중국미술을 바탕으로 한 시누아즈리 사조에 푹 빠져 있었다. 80년대 로큰롤풍의 실루엣을 불러들이고 브루클린의 아티시트 트레버 앤드루의 그래피티로 바이커족의 뉘앙스를 가져왔다. 이 모든 것이 녹아들어 낭만적인 동시에 거침없고, 쿠튀르적이면서 스트리트적인 복잡미묘한 룩이 완성되었다.

 

06

ROCKET×LUNCH
우진원은 열반에 오르기 위한 여정을 택했다. 우선 불교 미술인 탱화에 주로 사용하는 원색의 빨강, 노랑, 파랑, 초록의 팔레트를 펼쳤고 승려복에서 착안한 낙낙한 실루엣의 드레스, 부처의 손짓을 새겨 넣은 스웨터, 탱화에 등장하는 12간지 동물을 상징하는 12가지 페이크 퍼를 패치워크한 코트, 패션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염주 목걸이를 선보였다. 이는 불교의 명쾌한 스트리트 버전!

 

07

DOLCE&GABANNA
동화 속 판타지가 구현되었다. 백설공주의 사과와 마녀의 깨진 거울은 드레스가 되었고 신데렐라의 파란 드레스는 반짝이는 프린지 드레스로 변해 있었다. 장미로 범벅이 된 하운즈투스 코트, 왕자님의 무도회 재킷, 호두까기 인형의 병정, 토끼, 난장이를 형상화한 시퀸 장식, 호박 모양 가방 등은 어릴 적 꿈꾸던 해피엔딩을 패셔너블하게 만들어주기 충분했다.

 

08 KYE
청춘을 표현하기 위해 계한희가 든 카드는 헤비메탈 그룹 아이언 메이든의 캐릭터 에디. 몸을 따라 유연하게 흐르는 드레스 위에 에디를 패러디한 일러스트가 록적인 분위기를 더했고 좀비의 눈알과 손을 어지럽게 배열한 패턴 역시 이러한 영감의 연장선상이다. 계한희는 좀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좀비는 인간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욕망과 본능을 채우려고 하는 현대인에 대한 메타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