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처럼 반짝이는 아이섀도와 거친 붓 터치가 느껴지는 아이라인, 감각적인 뱅 헤어와 핑거 웨이브 등 6인의 톱 아티스트가 재해석한 가을/겨울 트렌드 룩.

 

벨벳 소재 드레스는 프라다(Prada). 스팽글 장식 드레스는 구찌(Gucci).

벨벳 소재 드레스는 프라다(Prada). 스팽글 장식 드레스는 구찌(Gucci).

Individuality 기계로 찍어낸 듯 똑같은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을 한 모델들이 런웨이에 줄지어 등장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번 시즌에는 같은 쇼에 선 모델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모델마다 개성을 살려 스타일을 완전히 다르게 연출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런 트렌드를 표현하고 싶어 모델 한으뜸과 이호정 각자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베이스 메이크업부터 으뜸은 파우더로 보송보송한 느낌을 드러내고, 호정은 피부의 광을 살려서 연출했다. 둘 다 펄과 글리터를 사용하되 으뜸은 라이트 블루와 오렌지, 옐로 골드, 옐로 컬러 아이섀도를 눈두덩과 언더라인, 광대뼈 부위에 사용해 눈을 강조하는 대신 입술에는 펄이 들어 있는 투명한 립글로스를 발랐다. 호정은 펄을 함유한 분홍빛 크림 아이섀도를 눈두덩에 넓게 펴 바르고, 블랙 펜슬 아이라이너로 입술 라인을 그린 다음 버건디색 립스틱을 라인 안쪽에 채워 바르고 면봉으로 입술 라인의 경계를 부드럽게 퍼뜨려 그러데이션했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

양가죽 소재 퍼 코트는 펜디(Fendi).

양가죽 소재 퍼 코트는 펜디(Fendi).

’80s Funky Girl 1980년대의 복고풍 스타일이 런웨이를 가득 채운 이번 시즌, 강인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80년대 펑키 걸의 매력을 마음껏 드러내고 싶었다. 강한 개성과 자유로움을 표출하는 데는 붓으로 슥슥 그린 것 같은 블랙 아이라인이 제격이었다. 눈 모양을 따라 거친 붓 터치가 느껴지도록 불규칙한 아이라인을 그려 넣었다. 전날 밤 광란의 파티를 즐긴 자유분방한 파티 걸의 무드를 표현하기 위해 부스스한 질감을 한껏 살리고, 모발 끝부분이 헝클어진 앞머리처럼 한쪽 이마를 따라 쏟아지도록 업스타일을 연출했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영,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귀애

비즈 장식의 실크 소재 드레스는 페이(Fay).

비즈 장식의 실크 소재 드레스는 페이(Fay).

Millennial Kate Moss 199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일 아이콘, 케이트 모스의 트레이드마크인 얼룩진 스모키 아이를 밀레니얼 세대에 맞게 생동감 있고 유쾌하게 풀고 싶었다. 먼저 밝은 베이지 색상의 아이브로 마스카라와 아이브로 섀도로 눈썹을 밝은 금빛으로 표현하고, 광택이 도는 와인빛 아이섀도를 쌍꺼풀 라인에 꼼꼼히 바르고 눈두덩과 언더라인까지 넓게 펴 발랐다. 그런 다음 고동색과 검은색 아이섀도를 이용해 눈꼬리를 중심으로 블렌딩해 자연스럽게 번진 듯한 스모키 아이를 연출했다. 개구쟁이 소년 같은 처피뱅 쇼트 커트를 더하자 개성 있는 룩이 완성됐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 공혜련,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선희

진주 장식의 울 소재 스웨터는 구찌.

진주 장식의 울 소재 스웨터는 구찌.

Art Deco Girl 1920년대 아르데코 시대를 대표하는 헤어 스타일의 고전, 핑거 웨이브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스타일이 이번 시즌 런웨이를 사로잡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차려입은 1920년대 모던 걸이 아닌 앳된 소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모던한 분위기를 주기 위해 가르마를 타지 않고 앞머리가 한쪽 얼굴선을 타고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한쪽에만 젤과 아이론을 이용해 고전적인 핑거 웨이브를 연출했다. 구조적이고 광택이 나는 핑거 웨이브와 상반되게 아래쪽 모발은 부스스한 질감과 자연스러운 컬 느낌을 그대로 살려 앳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주근깨가 가득한 소녀의 얼굴은 화룡점정과도 같다. –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선희, 메이크업 아티스트 공혜련

비즈 장식의 레이스 드레스는 미스 지 컬렉션(Miss Gee Collection).

비즈 장식의 레이스 드레스는 미스 지 컬렉션(Miss Gee Collection).

Feast of Red 검은색 아이라이너를 칠한 듯한 입술부터 블랙체리를 머금은 듯한 촉촉한 입술 등 이번 시즌 런웨이는 강렬하고 극적인 입술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 와중에도 레드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오렌지빛 레드, 브라운톤의 레드 등 다채로운 레드의 향연을 도화지 같은 얼굴에 펼쳐 보이고 싶었다. 구릿빛이 도는 오렌지색 크림 아이섀도를 눈두덩 전체와 눈 밑, 위쪽 광대뼈까지 이어지도록 브러시로 부드럽게 펴 바른 뒤 초콜릿색 크림 아이섀도를 눈 앞머리 위쪽과 아이라인에 발라 음영을 주었다. 붉은빛이 가미된 오렌지색 블러셔를 위쪽 광대뼈에 그러데이션하고 벨벳 제형의 브릭 레드 컬러 립스틱을 입술선을 또렷이 살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채워 발랐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 원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