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은 사진가가 만든 브랜드다. 사진가의 관점에서 카메라 조명 앞에서도 선명하게 발색되는 색조 제품을 원했기 때문이다. 경험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로 색조 제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 것이다. 첫 시작은 화장품 분야가 아니었지만, 기존의 경력을 십분 활용해 새로운 콘셉트의 브랜드를 만들어낸 사람들을 만났다. 그 시작이 전형적이지 않아 더욱 매력적인 브랜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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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립스틱 오드리 피치. 3.4g 1만9천8백원. 2 핸드 미러. 7천원. 3 슬라이딩 버터 크레용 립스틱 자몽 버터. 2.5g 1만8천원. 4 아우라 광채 베이스. 40ml 2만5천원. 제품은 모두 블리블리.

블리블리 | 패션 브랜드 CEO 임지현
VELYVELY 패션 브랜드 임블리의 CEO인 임지현이 2015년 론칭했다. 본인이 직접 모델이 되어 제품을 시연하고, 이를 영상으로도 촬영해서 소비자들에게 메이크업 방법을 전수하는 것이 특징. 브랜드의 시작이 된 립스틱이 가장 유명하며, 평소 윤기가 도는 피부로 유명한 그녀의 피부 덕분인지, 베이스 제품의 인기도 높다. 현재 임블리 온라인 사이트에서 함께 판매되고 있다.

유명한 온라인 패션 쇼핑몰인 임블리의 CEO다. 패션 사업을 하다가 화장품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워낙 화장품을 좋아한다. 특히 립스틱은 안 써본 제품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컬러가 예쁘면 발색이 약하고, 발색이 좋으면 컬러가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많더라. 또 직접 모델이 되어 모든 의상을 입고 촬영을 하는데, 옷에 맞는 다양한 립 컬러가 필요하기도 하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아다니느라 애를 먹었다. 아예 내가 사용하고 싶은 제품을 스스로 만들어보자 싶었다. 그렇게 2015년 립스틱 네 개로 브랜드를 시작했다.

수많은 색조 브랜드가 앞다퉈 론칭되고 있다. 패션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도 꽤 많다. 블리블리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어떤 점을 차별화해야 할지 딱히 고민해본 적 없다. 옷 역시 마찬가지지만, 일단 내 기준으로 생각해본다. 다른 유명 브랜드 제품과 함께 블리블리 제품이 놓여 있을 때, 소비자 입장에서 과연 어떤 제품을 고를지를 객관적으로 생각해본다. 나도 손이 가지 않을 정도라면 냉정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란 불가능할 테니까.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더더욱 품질만이 살 길이라 확신했고 제품 개발에 열을 올렸다.

하나의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보통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
첫 제품인 립스틱은 테스트 기간만 1년이 넘게 걸렸다. 발색을 높이다 보면 제형이 매트해지는데, 이것을 해결하는 데 시간이 정말 많이 소요되었다. 보통 하나의 제품이 나오기까지 짧아도 6개월은 걸린다. 부족한 부분은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이 수정을 반복한다. 시간이 걸려도 될 때까지 하자고 배짱을 부린다. 결국 안 되는 건 없더라.

그럴 경우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나?
한번 제품을 출시했을 때 소비자의 반응이 좋지 않다면, 블리블리에서 그 아이템은 다시 출시하기 힘들어진다. 아쉬운 점을 개선해서 다시 출시한다 해도 성공하기 힘들다. 블리블리의 그 제품은 별로라는 인식이 이미 생겼기 때문이다. 트렌드를 따르느라 시간에 쫓겨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우를 범하고 싶지 않다.

개발에 제일 애를 먹은 제품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지금 개발 중인 쿠션 팩트가 아닐까. 벌써 1년이 넘었고, 제조사도 몇 번이나 바꿨다. 샘플만 30회 이상 만든 것 같다. 마음에 꼭 드는 제품을 출시하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제조사에서 정말 싫어할 것 같다.
그래서 브랜드 초기에 힘들었다. 제조업체에서 화를 내기도 하고, 더 이상 못한다고 거절한 경우도 많았다. 신생업체라 제품을 제대로 만들어줄 제조사를 수소문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런데 그렇게 고생해서 만든 제품이 결국 잘 팔리는 것을 보고, 제조사에서도 좋아하더라. 이제 제조사들도 까다롭게 만드는 만큼 잘 팔릴 거라는 믿음이 생긴 것 같다.

소비자들에게도 그런 믿음이 생겼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출시 전에 사전 판매가 완료되는 아이템이 많다. 스키니 마스카라가 그 예다. 아우라 광채 베이스는 초도 물량이 3일 만에 완판되었고, 2차 물량은 2일 만에 완판되었다. 제조사에서도 놀라더라.

패션 브랜드에서 만든 화장품의 경우, 발색이 높은 색조 제품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블리블리의 컬러톤은 좀 더 무난하다.
패션 브랜드인 임블리의 메인 콘셉트는 데일리 룩이다. 메이크업 역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일 진한 아이섀도를 바르고 다니는 여자는 별로 없지 않나. 메이크업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패션과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조화로워야 한다. 자연스럽지만 피부를 살짝 더 화사하고 밝게 만들어주는 베이스, 매일 회사에 바르고 다닐 수 있는 립스틱 등 나는 매일매일 여자들이 예뻐지는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

그런 블리블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제품이 있다면?
바로 아우라 광채 베이스다. 펄감이 강하지 않은데 바르면 피부가 은은하게 반짝인다. 과하지 않지만, 피부가 좀 더 예뻐 보이는 한끗 차를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블리블리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립오일을 추천한다. 립 트리트먼트인데, 자기 전에 바르면 입술의 각질이 싹 사라진다. 재구매율이 매우 높다. 일단 이 제품을 써보면 블리블리의 제품력을 실감하게 될 거다. 어떤 소비자는 ‘떨어질까 두려운 제품’이라고 리뷰를 남기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리뷰를 다 읽어보나?
믿지 못하겠지만, 온라인 홈페이지뿐 아니라, SNS에 올라온 제품 리뷰 및 문의까지 일일이 다 읽는다. 답글도 직접 달고, 요청 사항을 하나하나 반영하려 애쓴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고객 센터이기도 하다. 고객과 가장 밀접한 팀이기 때문이다. 이건 내가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며 터득한 노하우이기도 하다.

색조 제품의 컬러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나?
잡지부터 각종 SNS 채널, 그리고 해외 사이트까지 종류를 막론하고 다 본다. 또 매일 옷을 보는 것이 일이다 보니 패션 트렌드가 영감이 되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제조사에서 30~40개의 샘플을 받은 다음 그것들을 쭉 늘어놓고, 뷰티팀 10명이 모여 앉아 다 발라본다. 하나씩도 바르고, 섞어서도 발라본 다음 투표를 한다. 밝은 피부부터 어두운 피부, 붉은 톤 등 다양한 피부톤을 가진 뷰티팀이 각각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를 찾아낸다. 처음엔 내 피부색에 맞춰 컬러를 골랐다. 피부가 어두운 편이라, 나에게 어울리는 컬러면 흰 피부에는 무조건 다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뷰 게시판에 쿨톤을 위한 립스틱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올라왔더라. 그에 착안해, 웜톤, 쿨톤을 고려해 컬러 개발을 시작했다. 이렇게 고객의 문의, 요청이 제품의 영감이 되기도 한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모든 제품에 영상이 있더라.
처음에는 제품 설명만 올렸는데, 일단 구입했는데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더라. 내가 간단하다고 생각하는 메이크업 방법도 막상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 뒤로는 꼭 제품 사용법을 영상으로 찍어 올린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업데이트를 하고 그중 문의가 많은 것은 인스타그램에 짧은 동영상으로라도 찍어서 올린다.

윤기가 도는 피부, 살짝 홍조가 도는 뺨, 부드러운 오렌지 립스틱까지. 무난하면서도 예쁜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평소 어떤 제품을 가장 좋아하나?
여자의 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립스틱과 블러셔라고 생각한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피부지만. 립스틱 오드리 피치와 슬라이딩 버터 크레용 립스틱 자몽 버터를 가장 좋아한다. 둘 다 컬러가  연해서 립앤아이 컨실러 역시 필수다. 입술 컬러를 없애서 립 제품의 발색을 높여준다.

파우치에 어떤 제품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한마디로 아수라장이다. 테스트 중인 샘플로 가득하다. 베이스부터 립스틱, 아이섀도 그리고 퍼프 등 뷰티 도구까지 수십 개가 넘는 것 같다. 매일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발라본다. 그래서 작은 가방으로는 절대 외출 못한다.

또 어떤 제품을 개발 중인가?
앞서 말한 쿠션 팩트 외에 스킨케어 라인도 준비를 시작했다. 패션 브랜드의 화장품이라는 것이 장점이자 큰 편견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더 완벽하게 만들어 내놓으려고 준비 중이다. 아마도 꽤나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마케팅은 아무리 잘해도 결국은 포장에 불과하다. 제품력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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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램스킨의 바디 펄 모이스춰라이징 로션. 180ml 1만8천원. 2 글램스킨의 에센스 워터크림. 100ml 3만2천원. 3 글램스킨의 모이스춰라이징 젤 미스크. 50ml 1만8천원. 4,5 그랑셀의 바이오 펩타이드 크림. 50ml 가격미정.

그랑뷰티 | 뷰티 마케터 김세라
GRANCELL & GLAMSKIN 한국 에스티 로더 그룹에서 오리진스, 스틸라 등 브랜드 총괄 경영 이사를 역임했고,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에서 던힐 브랜드 총괄 마케팅을 담당했던 김세라가 2016년 5월에 창립했다. 고순도 펩타이드 등 성분 자체가 주는 효과를 강조한 그랑셀과 흥미로운 제형으로 재미를 더한 글램스킨 등 2개의 브랜드가 있다.

화장품 마케팅과 제조는 엄연히 다른 분야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
화장품 업계에서 10년을 일하면서 화장품의 본질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었다. 많은 소비자가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화장품을 소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화장품만큼 근거 없는 소문이나 잘못된 상식이 많이 퍼져 있는 제품군도 없다. 소비자의 관심이 제품의 본질적인 부분보다는 마케팅 콘셉트에 쏠리게 되고 제조사들도 패키지만 다르면서 비슷비슷한 내용물의 제품을 다양한 가격대로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포장보다는 본질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서울대 천연물 과학 연구소에서 여러 가지 천연물을 연구, 개발하는 노재규 박사를 알게 되었다. 그를 통해 일본의 신약개발자인 노키하라 박사가 개발한 높은 순도의 펩타이드 원료 등 몇 가지 혁신적인 성분을 접했다. 이러한 원료라면 정말 본질에 충실한 효과적인 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마케터가 마케팅의 폐해에 대해 얘기하니 더 놀랍다.
화장품 산업이 마케팅의 꽃이라고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마케팅의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패키지, 스토리 등 콘셉트 때문에 같은 원료, 비슷한 효능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근본적으로 제품력이 거의 차이 나지 않는 브랜드가 많다. 비싼 원료를 잔뜩 넣고 발랐을 때 정말 체감 효과가 다른 화장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마케팅 일을 하면서 더 본질에 다가가게 된 것 같다.

창립자로서 그랑셀과 글램스킨의 DNA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그랑셀은 순도 높은 고품질의 원료를 기반으로 한 고기능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다. 그랑셀 바이오 펩타이드 크림의 경우, 국내에서 만들 수 있는 펩타이드 원료에 비해 01배 이상 높은 순도의 펩타이드를 일본에서 생산하여 사용한다. 단 0.01%의 사용으로도 미백, 리프팅 및 종합적 안티에이징에 효과를 볼 수 있을 정도의 고가의 펩타이드인데 현재 함유량을 다르게 하여 개발했다. 글램스킨은 세계 각지에서 찾아낸 자연 원료와 한국의 스킨케어 개발 기술이 결합해 디지털 시대의 젊은 감성에 맞추어 제품화한 브랜드다. 뿌리는 수분 젤 크림인 모이스춰라이징 젤 미스트, 바르면 천연 추출물 성분이 물방울로 맺히는 에센스 워터 크림 등 독특하고 재미있으면서 효과 있는 제형이 특징이다.

특이한 제형을 내세우는 것은 너무 흥미 위주의 전략이 아닐까?
처음에는 신기해서 써보지만 한번 써보면 제품력에 반해 다시 손이 갈 것이라 자신했다.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일단 써보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또한 피부에 유효한 원료는 어쨌든 한정적이다. 천연 성분을 내세우는 브랜드가 이미 너무 많기 때문에 제형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한꺼번에 두 개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는 무엇인가?
보통 하나의 브랜드를 성공시킨 후 영역을 확장한다. 내가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것 자체가 화장품 원료, 기술 등에 눈뜨면서부터다. 어떤 원료는 퍼밍에 매우 효과적이어서 너무 탐이 나지만, 가격 때문에 아무리 애를 써도 중저가로 만들어낼 수 없다. 또 어떤 원료는 가격도 저렴하고 효과도 좋다. 그런데 다양한 가격대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는 것은 한계가 있더라. 어쩔 수 없이 각각 전략을 달리해 두 개의 브랜드로 나눴다.

기존의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과 화장품을 브랜딩하는 것은 매우 다른 일이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기존 브랜드 마케팅의 경우 제품과 콘텐츠가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상품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적절한 유통과 매체를 선택해 영업, 마케팅, 광고 및 홍보 집행안을 짜는 데 주력하는 반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일은 마치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과 마찬가지로 브랜드의 모든 것을 새롭게 창조해 고객의 손에 도착하기까지의 총체적인 업무다. 원료와 기술을 선택해 제품 가치를 만들고, 어떤 스토리와 패키지로 나만의 개성을 부각시킬지 정해간다는 것이 가장 다른 점이다. 게임의 패러다임이 확실히 다르다. 본질에 투자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도 여실히 깨닫고 있다. 그걸 최소한의 마케팅으로 알리는 것이 나에게 남은 숙제다.

아무래도 화장품 개발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머릿속에 떠올린 이상적인 화장품과 그것을 구현하면서 겪은 한계가 있었을 거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콘셉트를 잡고 제품 개발을 진행하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막힐 때가 있더라. 예를 들면, 청량감과 미네랄 성분을 강조하기 위해 일반 물 대신 탄산수를 첨가하고 싶었는데 내가 원하는특정 제형이 탄산수와 만나서 깨져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이렇게 콘셉트와 제품 스토리는 매우 훌륭한데 제품화하면서 생기는 기술적인 문제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제품 용기 선택도 마찬가지로 비주얼적인 부분과 기능적인 부분을 함께 체크해 선택해야 하므로 머릿속에 떠오른 이상적인 아이디어만으로 진행하기 힘든 점이 많았다.

제품 개발 및 성분의 아이디어,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한다. 화장대 앞에서 매일 화장품을 쓰면서 이 부분을 이렇게 바꾸고 보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적어놓고 신제품 개발 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경우가 많다. 또, 여행을 하면서 그 지방의 농산물이나 음식 등에서 원료에 대한 영감이 떠오를 때도 있다.

구체적인 사례가 궁금하다. 영감이 제품으로 현실화되는 과정은 어떠한가?
일본에 여행을 갔다가 특이한 천연성분을 접한 적이 있다. 그 지방에서 유명한 농산물이었는데 천연 세정력과 살균 효과가 뛰어나 클렌저로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관심이 가는 성분이 있다면 그 성분을 가공해 만든 제품 몇 가지를 구매해서 제품 개발 연구실에 보낸 후, 해당 성분으로 제품화가 가능한 여러 제형을 요청해 테스트한다. 타 제품과 차별화되고 원료 성분의 잠재력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은 제형으로 여러 번 반복해 샘플을 만들어본다. 그런 다음 사용감 테스트를 거쳐 최적의 제품을 선택한다. 그리고 개발된 제품에 맞는 제품명과 패키지 선정, 디자인을 거쳐 패키지 샘플을 만들고 테스트한다.

그랑셀과 글램스킨 제품 중 가장 좋아하는 제품은 무엇인가?
그랑셀의 바이오 펩타이드 크림은 바르면 확실히 아침 피부가 다른 걸 느낄 수 있어서 매일 사용한다. 그리고 글램스킨 제품 중 뿌리는 수분크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모이스춰라이징 젤 미스트도 너무 사랑하는 애착템이다. 우선 상쾌한 자몽향이라 뿌릴 때마다 기분이 상쾌해지고 고농축 영양 성분의 젤이 고르게 미스트로 분사되어 피부가 건조하거나 피로감을 느낄 때마다 사용한다.

둘 다 론칭한 지 한 달도 안 된 따끈따끈한 신상 브랜드들이다. 앞으로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글램스킨의 경우 SNS로 입소문이 나기 전 패션 브랜드 파파야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고 롯데, 현대 등 51개 백화점 매장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 주요 백화점 온라인몰을 포함해 주요 뷰티 온라인몰에 입점 판매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그랑셀과 글램스킨 모두 개발 초기부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을 준비하고 있고, 현재 활발히 해외 유통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글램스킨은 SNS 소통에 익숙한 젊은 층을 염두에 두고 개발해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에 중국, 대만, 싱가포르의 SNS 인플루언서들을 영입해 제품을 홍보하는 콘텐츠 제작부터 직접 판매까지 진행하는 온라인 역직구몰에 입점했다.

마케팅 전문가로서 어떤 온라인 마케팅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브랜드를 준비하다 카리스몰이라는 글로벌 커머스를 알게 되었다.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파워 블로거들을 영입했더라. 사이트 유입 경로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파워블로거용, 하나는 일반 소비자용이다. 파워블로거가 셀러 자격으로 써보고 판매하고 싶은 제품에 대한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서 올리고, 이를 통해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면 일정 수익이 그 블로거에게 돌아가는 형식이다. 우리처럼 자체 콘텐츠 제작 여력이 없지만, 제품력에는 자신 있는 브랜드에게 좋은 홍보 및 판매 창구가 되어줄 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