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야외 데크에서 마사지를 받는 기분은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꿀맛 같은 휴식을 직접 경험한 이들이 있다. 여행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이 추천한 꿈의 스파 리스트.

Vie Spa | Hyatt Regency Danang Resort and Spa
새하얀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베트남 다낭의 논눅 해변에 자리 잡은 현대적인 디자인의 호텔이다. 이곳 스파에서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활용한 베트남 전통 마사지를 체험할 수 있다. 105분간 진행되는 허벌 컴플레스 테라피가 대표 프로그램이다. 마사지를 시작하기 전 민트와 레몬이 가득 들어 있는 욕조에 발을 담그는데, 민트를 다리에 문질러 피로를 풀어준다. 그런 다음 생강과 히비스커스 등으로 속을 채운 허브 볼을 뜨겁게 데워 온몸을 따뜻하게 마사지한다. 녹차와 오이를 이용한 보디 스크럽도 인상적이었다. 싱그러운 향과 함께 몸에 쌓인 독소가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8박9일 동안 머물면서 호텔 레스토랑을 두루 경험했는데 음식이 하나하나 정말 맛있었다.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정갈하게 만든 베트남 음식도 맛있고, 이탈리아식 뷔페도 훌륭했다. – 신혜영(디올코스메틱 홍보팀 팀장)

Deep Ocean Spa | Intercontinental Bora Bora Resort & Thalasso Spa
보라보라 섬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웅장한 오테마누 산을 품고 있어 신비로운 자연경관만으로도 황홀하고 멋진 곳이다. 독채로 된 스파룸 여러 동이 수중가옥처럼 바다에 떠 있는데,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스파 베드에 엎드려 마사지를 받는 동안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물소리와 바람소리, 새소리만이 나지막이 들려오는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섬세한 손길을 오롯이 느끼며 완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압이 강하지 않은 마사지를 좋아한다면 더 만족스러울 것이다. 스파룸 주변에는 산책로와 야외 해양심층수탕도 마련돼 있다. 스파를 받고 바닷가 옆 비치 바에서 노을로 붉게 물들어가는 바다를 바라봤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 김정은(한국 시세이도 전무)

Banyan Tree Spa | Banyan Tree Bintan
인도네시아 빈탄 섬 해안을 따라 풀 빌라가 들어선 반얀트리 리조트는 앞으로는 바다가, 뒤로는 열대우림이 둘러싸고 있어 아침마다 잔잔한 파도 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눈을 뜰 수 있다. 바다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스파에서는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에서 숙련된 테라피스트의 정교한 마사지를 경험할 수 있다. 오일을 사용하는 발리니즈 보디 마사지가 대표 프로그램이다. 세 가지 아로마 오일 중 시향을 하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오일을 떨어뜨린 물에 족욕을 하고 나서 본격적인 마사지를 받기 시작한다. 약초와 향신료 등 자연에서 얻은 원료만 사용하고 반얀트리 스파 아카데미에서 수련한 테라피스트의 안정적인 손길 덕분에 마사지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깊은 잠에 빠져든다. – 박수정(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마케팅 매니저)

City Spa
쇼핑과 맛집 투어를 위해 도시를 즐겨 찾는다면 그 도시를 대표하는 호텔의 스파를 찾으면 된다. 도쿄, 파리, 홍콩, 방콕에서 호텔만큼이나 유명한 스파를 소개한다.

Evian Spa | Palace Hotel Tokyo
황궁과 도쿄타워에 인접한 팰리스 호텔 도쿄는 요즘 도쿄에서 가장 핫한 호텔로 손꼽힌다. 대형호텔이지만 세심하고 정갈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호텔 내에 스위스 에비앙 리조트의 스파 프로그램을 도입한 에비앙 스파가 자리하고 있는데, 에비앙 워터를 이용한 미네랄 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다. 120분간 페이셜과 보디 트리트먼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프레셔스 저니 트리트먼트를 받았는데, 얼굴과 몸에 미네랄이 충전된 듯 피부에 수분이 차오르고 피부톤이 환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파가 끝나면 통창 너머로 울창한 숲과 도심의 야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자쿠지에 누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 김수향(수향 대표)

Dior Institut | Hotel Plaza Athenee
파리 쇼핑의 메카, 애비뉴 몽테뉴 거리에 위치한 호텔 플라자 아테네는 최고급 호텔로, <섹스앤더시티>에서 캐리가 파리에서 머물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10년 전, 이곳에 문을 연 디올 스파는 지난 3월 리뉴얼을 거쳐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변신했다. 싱그러운 장미 향이 가득한 디올 프레스티지 라인을 사용한 시그니처 마사지가 대표 프로그램이다. 데콜테와 등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프레스티지 크림과 오일을 듬뿍 섞어 얼굴을 마사지한 다음 고무 마스크까지 얹어줘 트리트먼트가 끝나고 나면 얼굴이 한 톤 이상 밝고 환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스파를 받고 나서 습식과 건식 사우나를 즐기거나 호텔 안쪽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 느긋하게 보낼 수 있다. – 박혜수(<바자> 뷰티 디렉터)

The Mandarin Spa | Mandarin Oriental Hong Kong
홍콩 중심가에 자리 잡은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은 전통과 현대가 완벽히 조화를 이룬 곳이다. 호텔 3층에 위치한 만다린 스파 역시 중국 전통의학에 현대적인 기술을 접목한 트리트먼트를 선보인다. 얼굴과 몸 전체를 1시간 동안 마사지하는 트리트먼트를 받았는데, 비교적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온몸의 뭉친 근육이 시원하게 풀린 듯한 느낌이 들 만큼 만족스러웠다. 특히 스파를 받는 공간의 조도가 적당히 어둡고 외부의 소리가 완벽히 차단돼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호텔 내에 미슐랭 스타를 받은 유명한 레스토랑도 즐비해 저녁에 스파를 받고 곧바로 레스토랑에 가서 홍콩 야경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 하윤진(<코스모폴리탄> 뷰티 에디터)

Opium Spa | The Siam Hotel
방콕 차오 프라야 강변에 자리한 시암 호텔은 최고급 호텔로, 객실 수가 39곳에 불과하다. 호텔에 머무는 동안 생일을 맞았는데 만나는 직원들마다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넸을 정도로 친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통과 클래식이 어우러진 오피움 스는파 시설은 물론 스파 룸의 온도와 향기, 트리트먼트와 리프레싱 드링크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이곳 스파를 경험한 뒤 한동안은 어떤 스파를 찾아도 만족하지 못할 정도였다. 호주 유기농 브랜드인 소다쉬 마사지 오일을 이용해 중간 정도의 압으로 몸 구석구석을 섬세하게 마사지하는데, 은은한 향이 온몸을 에워싸고 노곤해지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린다. – 김수향(수향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