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을 선택할 때, 그 호텔의 어메니티가 어떤 브랜드인가도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제품력이 좋아서 혹은 너무 예쁘고 소장 가치가 높아서 뷰티 인사이더들이 챙겨온 어메니티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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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카고 프리핸드×코트 바스티드
요즘 시카고에서 가장 핫한 호텔이라 머물렀는데, 시카고의 중심가에 위치할 뿐 아니라 주변에 힙한 바와 레스토랑이 몰려 있어 여행 내내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코트 바스티드라는 브랜드는 이곳에서 처음 접했는데, 프랑스 프로방스의 배스 앤 보디 브랜드로 소박한 자연의 향이 일품이다. 출장 갈 때마다 물갈이로 뻣뻣해지는 머리카락과 피부결도 촉촉하게 진정시켜줘서 눈여겨보게 되었다. 후에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를 여행할 때 빌라 갈리시 호텔의 어메니티로 다시 만나 더욱 반가웠다. – 이지영(메이크업 아티스트)

2 호텔 렐리오픽 스위스×눅스
스위스의 샤모니몽블랑에 위치한 이 호텔은 터키식 한증탕, 얼음동굴 등을 갖춘 스파로 유명하다. 이 스파에서 사용하는 제품과 호텔의 어메니티는 모두 눅스 제품. 샴푸와 컨디셔너, 보디 제품도 좋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미니어처 사이즈의 윌 프로디듀스 멀티 드라이 오일이었다. 손가락 길이 정도의 작은 사이즈로 여행 내내 파우치에 넣어 다니며 핸드 크림 대용으로, 헤어 오일 대용으로 유용하게 사용했다. – 이선정(모델)

3 만다린 오리엔탈 파리×딥티크
내가 사랑하는 딥티크의 보디 제품을 매일 사용할 수 있다니! 이곳에는 딥티크의 시그니처 라인인 34번가 생제르맹 라인의 샴푸와 컨디셔너 그리고 펜할리곤스의 보디 워시가 기본 어메니티다. 각각 75ml의 넉넉한 대용량 사이즈라 더욱 마음에 든다. 1930년대의 팰리스 호텔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룹에 매입되며 새롭게 문을 연 호텔로 파리의 생토노레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한마디로 쇼핑의 최적지에 있다. 매일 저녁, 다음 날 파리의 날씨를 알려주는 예쁜 엽서 배달 등 파리답지 않은 친절한 서비스도 좋지만, 무엇보다 향기로운 딥티크 어메니티가 생각나서 또 묵고 싶은 호텔이다. – 배미진(<스타일 조선> 패션&뷰티 디렉터)

4 롬 카발리에리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리조트×살바토레 페라가모
로마 몬테마리오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힐튼 계열의 호텔로, 눈앞에 그림엽서처럼 펼쳐지는 바티칸의 전망에 일단 감탄하고 로마 제국을 떠올리게 하는 우아한 대리석 욕실에 또 한번 놀라게 되는 곳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욕실에 구비된 페라가모의 보디 용품 컬렉션. 페라가모 특유의 말굽 모양이 새겨진 뚜껑과 부드러운 시트러스 향이 좋아서 한 세트 챙겨왔다. 알고 보니 호텔 이름인 롬 카발리에리가 바로 페라가모의 고향이라고. 세계 각지의 월도프 호텔에는 모두 이 페라가모 보디 라인이 어메니티로 제공된다고 한다. – 박나영(라프레리 홍보)

5 아만 도쿄×아만
처음 호텔의 
욕실문을 열었을 때, 정품 사이즈에 가까운 어메니티에 깜짝 놀랐다. 무려 150ml 용량의 제품이 주르륵 진열되어 있었다. 알고 보니 유자나 사케 같은 일본 전통 재료를 사용하는 스파로 유명한 호텔 내 아만 스파의 자체 브랜드 제품이라고. 소문대로 자극 없이 순하고 촉촉한 제품력이 일품이다. 멀리 후지산을 보며 일본 스타일의 온천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했다. 자연 한가운데 호텔을 짓는 것으로 유명한 아만 그룹이 최초로 도심에 지은 호텔답게 도심 한가운데서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 – 윤소진(조 말론 런던 홍보)

6 허드슨 뉴욕 센트럴 파크 호텔×C.O. 비글로우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허드슨 뉴욕 호텔은 힙한 뉴요커들로 붐비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미드타운 컬럼버스 서클 근처에 위치해 교통도 편리해서 뉴욕에 갈 때마다 습관처럼 머무는 곳이다. 이곳의 어메니티는 C.O. 비글로우인데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10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뉴욕의 약국화장품이다. 특히 라벤더와 페퍼민트 향이 청량하게 어우러질 뿐 아니라, 민감한 피부도 촉촉하게 잠재우는 보디 용품은 그동안 써본 보디 제품 중에서도 단연 최고다. 챙겨오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에 미국에 가면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다는 매장에도 꼭 들러볼 예정이다. – 진현정(일러스트레이터)

7 클래리지 런던×마비스
입구부터 로비까지 온통 영국식 꽃으로 장식되어 있을 뿐 아니라, 방마다 다른 테마로 마치 멋진 로맨스 소설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클래리지 호텔은 윌리엄 왕자 부부가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어메니티는 캐롤 뱀포드가 론칭한 영국의 오가닉 브랜드인 뱀포드 내추럴 오가닉을 제공하는데, 무엇보다 마음을 빼앗긴 것은 바로 시크한 블랙 컬러의 마비스 칫솔이었다. 칫솔과 미니 치약이 심플한 파우치에 담겨 있는데, 파우치마저도 멋스럽다. 사용하기 아까워 고이 모셔두고 있다. – 이미현(<얼루어> 뷰티 디렉터)

8 안다즈 도쿄 토라노몬 힐스
정작 욕실 어메니티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슬리퍼, 빗 등 룸에 구비된 용품이 인상 깊었던 곳. 게다 모양의 슬리퍼와 유려한 곡선으로 이뤄진 빗은 일회용품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디테일이 섬세했다. 특히 끝이 황금빛으로 마무리된 빗은 컴팩트한 사이즈와 가벼운 무게, 손에 착 감기는 곡선 모양이 마음에 들어 파우치에 꼭 챙겨 다니는 제품이다. 롯폰기와 도쿄타워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도쿄를 여행하기에도 최적이다. – 이미경(<스타일 H> 뷰티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