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New York
실용주의 기류 속에서 안전지향적인 노선에 도취된 것만은 아니다. 젊은 디자이너들은 쿨한 에너지를, 노장들은 노련미로 뉴욕의 입지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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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New York
실용주의 기류 속에서 안전지향적인 노선에 도취된 것만은 아니다. 젊은 디자이너들은 쿨한 에너지를, 노장들은 노련미로 뉴욕의 입지를 지켰다.

Best Look 5
1 상류층의 품격 랄프 로렌은 아메리칸 클래식의 세계를 활짝 열었다.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 벨벳 소재의 드레스 등 상류층 숙녀들이 즐겨 입을 법한 룩은 뉴욕의 헤리티지를 담고 있었다. 피고 지는 트렌드를 초월하는 클래식한 멋의 교본과도 같았다.
2 소 쿨, 소 굿 알렉산더 왕은 발렌시아가를 떠나 자신의 레이블에서 그가 가장 애정하는, 쿨걸의 아우라를 발산했다. ‘Strict’, ‘Girls’ 등의 문구를 입고 체인 주얼리와 초커를 착용한 모델들은 하나같이 껄렁한 태도로 등장했다. 거룩한 성당에서 열린 걸 생각하면 상당히 반항적인 기질이다. ‘이제 내 맘대로 할 거야’라고 외치는 알렉산더 왕의 고함처럼 보인다.
3 10년의 위엄 10주년을 맞이한 로다테는 특별한 자리를 위해 자신들의 장기가 가장 잘 드러나는 레이스 소재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 퇴폐적이면서도 신비롭고, 성숙하면서도 소녀적인 로다테의 레이스 룩은 한눈에 반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가죽 재킷과 레이스 스커트는 관능적이었으며, 플라워 레이스 룩은 순수했다.
4 기괴한 아름다움 마크 제이콥스 쇼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온통 과장 그 자체. 긴 소매가 달린 롱 코트, 부풀어오른 스커트, 아슬아슬한 플랫폼 슈즈 등이 그러하다. 블랙, 그레이 등 어둠 속에서 꺼내온 듯한 컬러들이 주를 이루며 마크 제이콥스의 맥시멀리즘 룩은 숲 속의 마녀처럼 기괴하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움을 풍겼다.
5 동시대적인 모던함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로엔자 스쿨러는 지난 시즌에 대한 애착을 계속 이어갔다. 레이스업 장식은 앞 시즌에 두드러졌던 요소로 이번 시즌에도 주목할 만한 특징. 톱+톱이나 드레스+톱처럼 레이어링을 살린 스타일도 지난 시즌과 같은 맥락이다. 직선적인 실루엣과 대비되는 곡선의 와이드 팬츠는 디자이너 듀오가 선보인 여성미에 녹아든 남성적인 이면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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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
1, 2 오늘은 디자이너 칸예 웨스트와 리한나는 옷도 잘 만들었다. 칸예 웨스트는 새 앨범 발표와 함께 이지(Yeezy) 시즌 3 프레젠테이션장에서 놀랄 만한 규모와 팬들이 환호할 만한 애슬레저 룩을 선보이며 뉴욕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리한나가 펜티 × 푸마(Fenty × Puma) 쇼에서 디자이너로서 첫 무대 인사를 마쳤다. 그녀의 평소 스타일처럼 섹슈얼한 스포티한 룩으로 쿨한 감성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3 GD 목소리 알렉산더 왕 쇼에 코리언 파워가 모델 수주와 최소라만 존재했던 건 아니다. 알렉산더 왕 컬렉션의 사운드를 맡은 바우어의 메인 곡에 지드래곤이 M.I.A.와 함께 피처링을 맡았다.
4 칼바람쯤이야 체감 온도 영하 20℃에서 야외 프레젠테이션이라니. 무모할 수도 있지만 호스트가 한겨울과 잘 어울리는 몽클레르 그레노블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링컨센터 광장에서 펼쳐진 행사는 스키복 같은 새파란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수십 명의 완벽한 군무로 손발이 얼어붙을 뻔한 관객들에게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5 엄마가 사랑해 “이번 시즌은 진정한 페미닌 룩을 선보이는 첫 번째 순간이에요”라고 말한 이든의 디자이너 다니엘 셔먼. 얼마 전 엄마가 된 그녀가 피날레 쇼를 마친 후 신생아를 조심스레 안고 등장해 감동적인 무대 인사를 마쳤다.
6 마크 제이콥스의 그녀 모르고 보면 못 알아볼 정도로 모델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마크 제이콥스 쇼의 레이디 가가. 안 입는 옷이 없는 그녀라 럭스 고스 룩을 자신의 평소 스타일처럼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