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을 건강하게 가꾸는 데는 족욕만한 것이 없다. 늘 만성피로와 두통, 부종, 감기에 시달린다면 오늘부터라도 족욕의 힘을 빌려 몸을 건강하게 가꿔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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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일생 동안 평균 십만 킬로미터 이상을 걷는다고 한다. 따라서 온몸을 지탱하며 일평생을 혹사당하는 발은 신체 중 가장 빨리, 가장 자주 피로를 느낀다. 문제는 발의 신경은 오장육부와 뇌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발이 피곤하면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까지 악화된다는 것이다.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신체 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는 매일 족욕만 꾸준하게 해도 신체를 더욱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의학에서는 ‘두한족열’, 즉 머리는 차갑고 발은 따뜻한 상태를 가장 건강한 몸 상태로 보는데, 족욕을 하면 발이 따뜻해지면서 기와 혈액의 순환이 원활해지고 몸의 균형이 바로잡힌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남자보다 신진 대사량이 낮습니다. 신체 순환이 더딘 만큼 말초신경의 순환도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죠. 이 때문에 여성의 발은 겨울이면 차고 시리며, 각질이 쌓이기도 쉽습니다. 여기에 하이힐과 부츠, 스키니 진 등을 신고 입으니 발에 피로가 가득 쌓여 있죠. 매일 꾸준히 족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며, 신진대사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노폐물과 독소가 배출되면서 부종이 감소되고, 숙면을 취하는 데도 효과적이죠.” WE 클리닉 조애경 원장의 조언이다. 실제로 약 2주간 거의 매일 족욕을 해보니 늘 퉁퉁 붓고 저리던 다리가 한결 편안해지고, 얼음장처럼 차갑던 손발이 이전보다 따뜻해져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올바른 족욕 방법
족욕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올바른 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족욕의 종류로는 가장 보편적인 저온 족욕을 비롯해 고온 족욕과 냉온 족욕 등이 있는데, 모든 족욕의 기본은 족욕 전 발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다. 준비물은 두 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크기의 대야와 바닥 깔개, 수건과 의자, 온도계 등이며, 족욕은 1회 15~20분씩 가 급적 매일 하는 것이 좋다. 족욕을 마친 다음 발 전용 스크럽제를 이용해 각질과 굳은 살을 집중적으로 마사지하면 한결 매끄럽고 보드라운 발로 가꿀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저온 족욕 족욕 전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셔 수분을 보충한 다음, 38~40℃의 물을 대야에 채우고 두 발을 담근다. 물은 발목의 복사뼈가 푹 잠길 정도가 적당하다. 허리를 곧게 펴고 자세를 바르게 한 다음 휴식을 취하며 15~20분간 족욕을 한다. 이때 아로마 오일 등을 물에 섞거나, 물속에서 발과 발목을 스트레칭하면 혈액순환에 더욱 도움이 된다. 중간에 물이 식으면 미리 준비한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 처음의 온도를 유지하고, 족욕이 끝나면 수건으로 발의 물기를 꼼꼼하게 제거한 다음 보습 크림을 바르고 양말을 신는다. 물이나 따뜻한 차를 마셔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곤이 쌓였을 땐 고온 족욕 과도한 업무로 인해 피곤이 쌓였을 땐 42~45℃의 뜨거운 물로 족욕을 하면 한결 쉽게 피로를 풀 수 있다. 뜨거운 물이 근육에 쌓인 젖산을 배출시켜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 처음 발을 담글 때는 40℃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시작하고, 3~5분이 지나 온도에 적응이 되면 미리 준비한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 물의 온도를 42~45℃까지 높인다. 시간은 1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만성피로, 소화 불량에는 냉온 족욕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에 발을 번갈아 담그는 냉온 족욕을 하면 말초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는 효과가 있다. 소요 시간은 총 30분 정도로, 42~45℃의 뜨거운 물과 15~18℃의 찬물을 각각 준비한 다음, 뜨거운 물에 발을 5~10분 담갔다가 찬물에 1분 담그는 것을 3~4회 반복하면 된다. 마지막은 찬물로 마무리한다.

●족욕 효과를 높이는 재료들
각질 제거에는 막걸리 족욕 막걸리는 단백질과 비타민, 효모가 풍부해 각질 제거와 피부 재생에 효과적이다. 막걸리를 따뜻하게 데워 족욕하거나, 열이 많은 경우 차가운 상태로 족욕을 하면 되는데 알코올 성분 덕에 발의 피로가 시원하게 풀리는 기분이 들고, 족욕 후 발꿈치가 한결 보들보들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감기에 걸렸다면 레몬, 유자, 생강 족욕 레몬은 비타민이 풍부해 만성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유자와 생강 역시 혈액순환을 촉진해 발열과 감기 증상을 완화한다. 사용 방법은 레몬 1~2개를 얇게 썰어 뜨거운 물에 우려낸 뒤 족욕 물에 섞거나, 유자 1개나 생강 2~3개를 얇게 썬 뒤 면주머니에 넣고 족욕 물에 띄우는 것이다. 족욕을 하는 동안 마치 레몬차나 유자차, 생강차를 마시는 듯해 심신이 안정되고, 족욕 후 몸이 한층 후끈후끈해진 느낌이 든다.

부은 발의 노폐물 배출에는 청주, 맥주 족욕 청주의 알코올 성분은 노폐물 제거와 혈액 순환에 효과적이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함유된 맥주의 효모 성분은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부에 영양을 공급한다. 따뜻한 물에 맥주나 청주를 1 ~2컵 섞어 족욕하면 되는데, 맥주로 족욕하면 보리 향에 기분이 좋아지고, 하얗게 들떴던 각질이 차분하게 정돈된다. 청주로 족욕한 후에는 발의 부기가 완화되고 종아리 위까지 시원한 기분이 든다.

무좀에는 녹차 족욕 마시고 남은 녹차 티백을 5개 모아 물에 띄우고 하는 녹차 족욕은 면역력을 높이고 무좀과 냄새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부츠를 자주 신는 겨울철에 해 보니 확실히 꿉꿉한 냄새가 완화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불면증과 두통에는 아로마 오일 족욕 아로마 오일을 이용해 족욕하면 심신이 안정되고 불면증과 두통이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 두통이 심할 때는 페퍼민트와 바질 오일이, 잠이 안 올 때는 라벤더와 제라늄, 오렌지 오일이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에 라벤더 오일을 서너 방울 떨어뜨려 족욕하면 쌓인 피로가 완화되고 온종일 긴장했던 몸이 노곤해져 한층 쉽게 잠자리에 들 수 있다.

근육통, 요통에는 귤 껍질 족욕 귤 껍질은 어깨결림과 근육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귤 껍질을 면주머니에 넣고 뜨거운 물에 우려낸 다음, 우려낸 물을 잘 섞어 약 20분간 족욕한다. 겨울철 먹다 남은 귤 껍질을 활용하면 돼 간편하고, 꾸준히 사용해보니 확실히 뭉친 근육이 부드럽게 이완되는 기분이 든다.

피부 재생에는 레드 와인 족욕 폴리페놀의 함량이 높은 레드 와인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피부 재생에 효과적이며, 각질 제거 효과도 있다. 따뜻한 물에 먹다 남은 와인을 반 병 정도 섞어 족욕하면 은은한 와인 향에 기분이 좋아지고, 푸석했던 발 피부가 보들보들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