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과 더불어 피부에 독소를 유발하는 외부 요인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건 미세먼지다. 미세먼지가 호흡기질환 뿐 아니라 피부노화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 미세먼지는 피부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만들어내고 주름과 염증, 색소침착을 유발하는 멜라노사이트 증식을 촉진하는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한편 피부장벽을 약화시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모공보다 작은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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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가 잘되는 보습제품을 선택한다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렇다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보습제를 듬뿍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될까? 듀크대학 피부과학과의 드레일로스 교수의 말을 들어보자.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맞추는 것은 피부장벽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피부장벽이 튼튼하면 미세먼지가 쉽게 침투하기 어렵고, 미세먼지로 부터 영향도 덜 받게 되죠. 대기 중 오염물질은 파리가 끈끈이에 달라붙는 것처럼 얼굴에 바른 보습제와 메이크업에 잘 들러붙어요. 덕분에 오염물질이 피부 속까지 침투하는 것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만 오염물질을 끌어 들이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하죠.” 그러므로 미세먼지 농도가 심할 때는 끈적임이 많은 보습제는 피하고 흡수가 잘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정 메이크업은 피한다
드레일로스 교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화장을 지나치게 두껍게 하거나 외출 후 베이스 제품을 덧바르는 것은 금물이라고 충고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 후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를 덧바르는 건 오염물질을 피부 속으로 침투시키는 것과 다름없어요. 화장을 너무 두껍게 하면 메이크업 잔여물이 모공을 막아 피부트러블이 심해질 수 있어요. 외출 후 집에 들어오자마자 손을 깨끗이 씻고 바로 세안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외출 시 자외선 차단은 필수 미세먼지로 인해 하늘이 뿌연 날은 자외선 차단에 덜 신경 써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오존가스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피부 속 항산화효소를 감소시켜 주름이나 색소침착 같은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데, 자외선지수가 높을 경우 피부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됩니다.” 뒤셀도르프 대학 환경약학과의 장 크루트만 교수의 설명이다. 땀을 흘리는 것보다는 꼼꼼한 세안이 효과적이다 이미 피부 속에 침투한 오염물질이 땀을 통해 배출될까? 세인트 루이스 의과대학 피부학과 교수인 디 애나 글레이서의 말에 의하면 기대한 것만큼 큰 효과는 없다고 한다. “땀을 통해 몸속과 피부에 쌓인 독소가 몸 밖으로 배출될 거라 기대하지만 사실 땀은 99% 물로 이뤄져 있죠. 땀을 통해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알코올, 방부제 등은 극히 소량이에요.” 피부에 달라붙은 미세먼지를 없애려면 흡착력이 강한 숯이나 점토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미세먼지에 시달린 피부를 위한 세안법
낮 동안 피부에 달라붙은 유해물질을 없애는 동시에 피부장벽을 보호하는 세안법.
1 크림 타입 클렌저 + 진동 클렌저 크림 타입의 클렌저는 클렌징 폼이나 비누를 사용할 때보다는 피부가 덜 땅기지만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하지는 못한다. 화장품 연구원인 론 로빈슨은 보습과 청결 둘 다 놓치기 싫다면 진동 클렌저를 이용해 세안하라고 말한다. 진동 클렌저 솔의 입자가 미세해 모공 속에 자리 잡은 오염물질까지 씻어내기 때문이다.
2 클렌징 티슈 + 화학적 각질제거제 AHA나 BHA 같은 화학적 각질제거 성분이 함유된 클렌징 티슈는 묵은 각질까지 벗겨낼 수 있어 오염물질을 더 깨끗이 제거할 수 있다. 단, 이 제품들은 매일 밤 사용하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가끔씩 사용하길 권한다.
3 클렌징 오일 + 크림 타입 클렌저 클렌징 오일은 오일에 녹는 성질이 있는 오염물질과 메이크업 잔여물을 제거하는 데 유용하지만 세정력이 강해 클렌징 폼과 함께 사용하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따라서 피부가 건조하다면 클렌징 오일을 사용한 다음 보습성분 함량이 높은 크림 제형의 세안제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기 전에 손부터 깨끗이 씻는 것도 잊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