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마음에 드는 것만 파는 가게가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라서, 재미가 있다. 빈틈이 많아서 더욱 매력적인 세 곳의 작은 가게.

 

작은가게_02_028_master

바이어셀러
사진가와 뮤지션, 디자이너 등 친구들이 모여 자신들이 좋아하는 온갖 물건을 들여다 파는 ‘잡화점’ 바이어셀러. 좋아하는 물건이기에 가장 먼저 사서 쓰고, 또 그것을 판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모두 본업이 있는 아티스트이다 보니 금세 품절되는 일이 많고 이번 주와 다음 주의 물건이 휙휙 달라진다. 지금 매장에서 발견한 물건은 국내 신발 디자이너 와이트(Wite)와 협업한 신발, 박민하의 화기 시리즈, 비누 브랜드 크렘과 협업한 크랙 비누, 불꽃놀이와 촛농이 흐르지 않는 촛대, 파리에서 주문한 아트북 등이다. 모든 패키지는 직접 디자인했다. 아직 아는 사람만 찾기에 주 고객은 옆집 베리 스트리트 키친에 온 손님들이라고. 인스타그램 (@buyerseller_official)에서 새소식을 확인하길. 주소 서울시 중구 만리재로 205-1

 

작은가게_01_012_master

언더야드
aA뮤지엄 홍보 출신 아내와 패션 에디터 출신 스타일리스트가 만든 카페는 유독 감각적인 외양을 지닌 탓에 공사기간 동안 “뭐 하는 곳이에요?”, “언제 열어요?”라는 질문 세례를 받아야만 했다. 오픈 후에는 그야말로 핫플레이스 등극! 마포의 프란츠 커피와 뉴욕의 벨로크 티, 고집스럽게 LP로만 트는 음악(그래서 자꾸 음악이 끊긴다), 아필코의 커피잔이 자유롭게 어울린다. 주인 부부의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7시에 닫는다. 아보카도와 연어 샌드위치도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49길 12 문의 02-3443-3356

 

작은가게_03_038

책방무사
주인인 뮤지션 요조가 좋아하는 책만 파는 작은 서점이다. 가게 이름은 ‘제발 무사하자’는 뜻. 문이 열려 있으면 어김없이 책을 읽는 주인을 만날 수 있는데, 난로 덕분인지 유난히 훈훈한 공기와 제멋대로 진열된 책장이 마치 그녀의 집에 들른 기분이다. 가끔은 커피도 얻어 마실 수 있고 작은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이곳의 문을 열며 요조는 ‘마음 내킬 때까지만’ 운영하겠다고 밝혔는데 그래서인지 문이 열려 있을 때마다 아직 무사한 책방에 안도하게 된다. 빠른 소식과 요조가 추천하는 책이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musabooks)을 팔로우하길.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