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잘 입는 사람들은 아이템의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직선적인 오버사이즈 재킷, 낙낙한 스웨터, 클래식한 로퍼 등 남자 옷을 입는 여자들을 만났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남성 아이템의 매력과 스타일링 노하우.

 

코트와 라이더 재킷은 노앙(Nohant). 슬리브리스 톱은 H&M. 팬츠는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 슈즈는 H&M. 가방은 잉크(Eenk).

코트와 라이더 재킷은 노앙(Nohant). 슬리브리스 톱은 H&M. 팬츠는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 슈즈는 H&M. 가방은 잉크(Eenk).

Rider Jacket 장수임 | 모델
남성 아이템을 즐기는 이유 키가 크고 뼈대가 굵은 편이라 여자 옷이 거의 맞지 않는다. 몸에 편안한 옷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남자 옷을 입게 되었다.
즐겨 입는 아이템 라이더 재킷과 셔츠. 묵직하고 투박한 게 매력인 라이더 재킷은 남성용으로 나온 것들에서 그 매력이 더 잘 드러난다. 셔츠는 좀 헐렁하게 입고 싶은데, 여성복 브랜드에서 나오는 셔츠는 대부분 몸에 꼭 맞는다.
스타일 연출법 어깨가 넓은 마른 체형이라서 라이더 재킷 안에는 큼직한 셔츠와 티셔츠를 입어 체형을 커버한다. 이때 하의는 스키니 팬츠나 레깅스 등 슬림하게 입어서 실루엣의 강약을 조절한다. 만약 키가 작은 편인데 남성 라이더 재킷을 구입하고 싶다면 길이가 짧거나 허리 라인이 잘록하게 들어간 디자인을 선택하길 권한다.
좋아하는 브랜드와 쇼핑 플레이스 노앙, 오디너리 피플, 마르셰 같은 우리나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의상을 즐겨 입는다. 노앙의 의상을 입고 나가면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더 탐낸다.
봄/여름 시즌 도전해보고 싶은 아이템 김서룡이나 구찌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프린트 슈트에 도전해보고 싶다. 실키한 슬리브리스 톱을 이너웨어로 입어 여성스러움을 살짝 가미하면 더욱 멋질 것 같다.

 

셔츠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 팬츠는 리바이스(Levi’s). 슈즈는 찰스앤키스(Charles&Keith). 재킷은 빈티지 제품.

셔츠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 팬츠는 리바이스(Levi’s). 슈즈는 찰스앤키스(Charles&Keith). 재킷은 빈티지 제품.

Tailored Jacket 정재옥 | 제인마치 대표
남성 아이템을 즐기는 이유 전체적으로 살집이 있는 체형이라 몸에 꼭 맞는 것보다 여유 있는 의상을 찾게 되었다. 남성복이 주는 간결하지만 힘있는 실루엣이 좋다.
즐겨 입는 아이템 테일러드 재킷이나 트렌치 코트 같은 툭 떨어지는 무게감 있는 아우터를 즐기는 편이다. 1980년대 파워 숄더 재킷처럼 어깨가 넓고 직선적인 재킷을 선호하는데 남성 재킷을 입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분위기가 연출된다.
스타일 연출법 소재나 실루엣이 대비되는 서로 다른 느낌의 아이템을 믹스매치해 입는 걸 즐긴다. 오버사이즈 재킷을 입을 때에는 소매를 걷어 올리고, 이너웨어는 심플한 디자인의 얇은 소재를 선택한다. 액세서리의 경우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원색 컬러의 가방이나 하이힐 슈즈를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가미한다.
좋아하는 브랜드와 쇼핑 플레이스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을 모던하게 입는 것을 좋아해 꼼데가르송,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의상이 많다. 물론 여성 라인이 아닌 남성 라인에서 구입한다. 출장을 많이 다니는 편이라 쇼핑은 주로 해외에서 하는데 뉴욕이나 런던의 빈티지 숍을 즐겨 찾는다. 오늘 입은 재킷도 영국에서 구입한 빈티지 제품이다.
봄/여름 시즌 도전해보고 싶은 아이템 남성 브랜드는 아니지만 이번 시즌 베트멍에 푹 빠졌다. 어깨가 넓은 재킷과 과감한 컬러 믹스 등 내가 원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특히 어깨와 소매가 긴 재킷은 꼭 구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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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는 질 샌더(Jil Sander). 데님 팬츠는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 부츠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Knit Sweater 노승미 | 노박주스 대표
남성 아이템을 즐기는 이유 상체가 왜소한 편이라 이를 커버하기 위해 상의를 여유 있게 입다 보니 점점 남자 아이템에 관심이 갖게 되었다. 결혼하고 나서는 상의는 남편과 모두 공유할 정도다.
즐겨 입는 남성 아이템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입는 편이지만 그중에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의 니트 스웨터를 즐겨 입는다. 30여 벌 이상 가지고 있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오늘 입은 질 샌더의 니트 스웨터. 짙은 녹색이 그러데이션되어 있어 아무렇게나 입어도 멋스럽다.
스타일 연출법 ‘Simple is Best’를 스타일 모토로 삼고 있다. 심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장식이 없는 옷을 즐겨 입는다. 스웨터에는 거의 보이 프렌드 핏 청바지나 울 소재의 테일러드 팬츠를 입는다. 여기에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 시계나 심플한 반지로 포인트를 준다. 아주 가끔이지만 여성스럽게 입고 싶을 때는 컬러나 패턴이 강한 스커트를 매치해 기분 전환을 한다.
좋아하는 브랜드와 쇼핑 플레이스 질 샌더와 보테가 베네타의 스웨터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소재도 훌륭하다. 남성 편집숍 샌프란시스코 마켓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아이템이 많다. 그중 이스트하버 서플러스의 스웨터는 다양한 컬러로 구비해놓을 정도로 좋아한다. 캐피탈이라는 스카프 브랜드 역시 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패턴의 아이템이 많다.
봄/여름 시즌 도전해보고 싶은 아이템 매시즌 아크네 남성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컬러 매치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올봄에는 좀 더 화사한 색에 도전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