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 아는 사람들은 공간에 대한 취향도 까다롭다. 서울 멋쟁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감도 높은 인테리어와 맛있는 요리가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을 찾았다.

 

바라붐  
이태원 뒷골목에 자리한 바라붐은 커다란 간판도 없고, 이렇다 할 홍보도 한 적 없지만 현재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바 중 하나다. ‘이팅바(Eating Bar)’라는 콘셉트처럼 제대로 된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통삼겹살을 토르티야에 싸먹는 바라붐 삼겹살, 달팽이 대신 다슬기를 사용한 샐러드 등 프렌치와 중식 그리고 한국의 식자재가 섞인 퓨전 요리를 선보인다. 와인과 싱글 몰트, 보드카, 중국술 등 술의 종류가 다양한 이유는 음식과의 마리아주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엘 그레코의 종교화와 붉은 조명, 빌머레이의 사진 등 이질적인 것들의 조합이 흥미를 자아내는 인테리어 역시 빼놓지 말아야 할 구경거리. 누구나 와서 맛있게 먹고 즐기다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인기가 뜨거운 만큼 예약은 필수다.

영업시간 오후 7시부터 새벽 3시까지
가격 바라붐 삼겹살과 숙주와 토르티야 1만8천원, 하우스와인 6천원
주소 용산구 이태원로42길 50
문의 02-749-6868

라페트 플라워 카페 
도심 한복판에서 상상하기 힘든, 꽃과 디저트가 있고, 나비가 날아드는  곳. 황보현, 황수현 자매가 플라워숍 라페트를 플라워 카페로 업그레이드했다. 오픈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셀러브리티와 패션 피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녹색 식물과 알록달록한 의자와 소파가 어우러진 도심 한가운데 숨겨진 비밀의 화원 같다. 나무에 가려진 2층 테라스는 친한 친구들과 오래도록 담소를 나누기에 적격이다. 카페 한쪽에서는 직접 만드는 모자 브랜드 ‘라페트 햇’, 빈티지 식기, 해외에서 수입한 비누와 세제도 판매한다. 신선한 과일 주스, 베리를 곁들인 브라우니, 수제 맥주가 인기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격 프레쉬 자몽 주스 9천원, 베리베리 브라우니 1만3천원
주소 강남구 선릉로 146길 33
문의 02-3446-4668

에피세리 꼴라주 
편안하게 웃고 떠들 수 있는 가스트로 펍을 지향하는 에피세리 꼴라주. 이형준 셰프가 운영하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 수마린 1층에 위치하며, 수마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캐주얼한 분위기와 가벼운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한남동의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일 점심에도 예약하지 않으면 웨이팅은 기본이다. 지난 4월 인테리어를 새 단장하면서 채식을 위한 샐러드나 요거트같이 건강식 위주의 메뉴를 더욱 강화했다. 라타투이, 미니 치즈 버거, 호무스 등 다양한 국적의 요리를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저녁에 들러 술 한잔하기에도, 주말에는 브런치를 즐기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에서 오후 11시까지
가격 아보카도 구아몰 1만8천원
주소 용산구 한남대로 20길 47-24
문의 070-4104-7278

리버틴
아메리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 리버틴은 뉴욕을 콘셉트로 한 인테리어, 섬세한 플레이팅, 맛있는 음식까지 여자들이 원하는 요소를 모두 갖췄다. 프랑스 요리를 전공한 메인 셰프는 아메리칸 요리를 섬세한 플레이팅으로 선보인다. 시즈널 레스토랑이라 몇몇 베스트 메뉴를 제외하고는 계절마다 메뉴가 바뀐다. 브런치의 정석 콥샐러드와 리버틴키친의 이름을 딴 LBK 버거가 이곳의 베스트 메뉴. 샴페인이나 와인 리스트가 가격대비 훌륭해 친구들과 분위기 내면서 와인을 마시기에도 좋다. 은은한 조명과 블랙앤화이트 인테리어가 로맨틱해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로 입소문이 났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격 콥샐러드 1만7천원, 살몬 타르타르 1만8천원
주소 용산구 보광로 112-3 문의 02-790-9477

10 꼬르소 꼬모 서울 카페 
문을 연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패션 피플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10 꼬르소 꼬모 카페. 간단한 음료부터 정통 이탤리언 요리는 물론 칵테일까지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이탈리아 북부 지방의 요리 방식을 따르며, 칵테일 또한 이탈리아 문화에서 영감 받는다. 올여름에는 올리브와 참치 앤초비를 곁들인 서머 니스 샐러드, 활짝 핀 꽃밭을 연상시키는 에그 파스타 등 시즌 메뉴를 선보인다. 편집숍으로 이어지는 복도와 카페 한쪽에 위치한 북 섹션에서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아트 서적을 감상할 수 있는 것 또한 이곳의 매력 포인트. 테라스에 앉아 아말피의 노을에서 영감 받은 ‘리몬첼로’ 칵테일을 마시면 마치 밀라노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가격 엔다이브 샐러드 2만6천원, 리몬첼로 칵테일 1만6천원
주소 강남구 압구정로 416 지하 1층
문의 02-547-3010

카페 디올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이 설계한 꽃을 형상화한 디올 플래그십 스토어의 루프톱에 오르면, 파스텔 컬러와 곡선미가 돋보이는 테이블과 하얀 건물 외벽이 펼쳐진다. 지금 청담동에서 가장 핫한 카페 디올이다. 프랑스 제과 업계의 피카소로 불리는 피에르 에르메와 디올의 만남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곳은 인테리어는 물론 맛에서도 품격 있는 우아함을 보여준다. 마카롱, 초콜릿,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물론 아침에는 크루아상도 판매한다. 피에르 에르메가 처음이라면 피에르 에르메가 탄생시켰고, 디저트의 황제라 불리는 이스파한을 선택하길. 라즈베리 셔벗과 생크림 그리고 리치와 마카롱이 어우러져 입안에 달콤함이 가득 찼다가 상큼한 베리향으로 마무리된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격 아스파한 아이스크림 2만2천원
주소 강남구 압구정로 464
문의 02-513-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