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이 이유 없이 들뜨고, 트러블이 올라오기 시작한다면 갑자기 바뀐 날씨 탓만 해서는 안 된다. 혹시 내 피부에도 휴식이 필요한 건 아닐까 점검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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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호 | 스파머시&스파에코 대표
피부가 지치고 뒤집어진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질 때 피부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트러블도 잘 생겼다. 이럴 때는 의외로 오일이 좋은 처방이 된다. 흔히 오일이 피부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하지만, 소량을 피부에 잘 밀착시켜 바르면 보습 효과뿐 아니라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 보호 효과도 탁월하다. 순도 높은 드라이 오일로 유분 및 영양을 공급한 다음 피부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화장품을 발라 마무리하는 것이 나만의 피부 휴식법이다. 여러 제품을 함께 사용해봤는데 라프레리의 쎌룰라 스위스 아이스 크리스탈 드라이 오일에 비타민B5(판테놀)가 함유된 스킨랩엘 비타민 샷을 발라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오일 30ml 40만5천원, 비타민 샷 3ml 2만5천원

이지영 | 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임신을 한 후 지루성 피부염을 앓았다. 화학적 제품을 사용하기가 힘들어서 화장품을 모두 치웠다. 그때 피부과 전문의가 피지오겔 크림을 추천해줬는데, 신기하게도 2~3일 만에 극도로 예민해졌던 피부가 가라앉았다. 그때 처음으로 보습보다 피부 장벽 보호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후 피부가 자극을 받았다 싶으면 순한 미스트와 더마 브랜드의 크림만으로 스킨케어 단계를 대신한다. 적어도 일년에 한 번쯤 이렇게 스킨케어 다이어트를 하고 나면 피부 자체가 더욱 건강해지는 듯하다. 가장 효과를 본 제품은 피지오겔의 데일리 모이스쳐 테라피 인텐시브 페이셜 크림과 리아 네이처의 모닝미스트다. 크림 100ml 4만8천원대, 미스트 140ml 1만5천원.

이미현 | <얼루어> 뷰티 디렉터
평소 에센스를 3~4종류 겹쳐 바르는 습관이 있는데, 가끔 피부가 확 뒤집어지고 화장품의 사용 효과를 전혀 느낄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딱 하나의 제품만 사용한다. 닥터 자르트의 세라마이딘 크림. 피부 장벽을 복구해주는 제품으로, 크림 하나만으로도 보습과 영양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고, 무엇보다 피부가 편안해진다. 매일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 크림 하나만 넉넉하게 바르는데, 한 통을 다 쓸 때쯤이면 트러블도 사라지고 피부 컨디션도 완전히 회복된다. 잠시 피부가 숨을 쉬며 기본기를 다지는 느낌이 든다. 이후 피부 컨디션이 떨어질 때마다 세라마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찾아 사용하고 있다. 75ml 6만3천원.

강옥진 | <행복이 가득한 집> 뷰티 디렉터
직업상 다양한 화장품을 사용할 뿐 아니라, 화장품 사용량도 많은 편이다. 때문에 특별히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지 않더라도 일년에 두 번 정도는 피부가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려고 노력한다. 기능성 제품이나 무거운 크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세안 후 스킨과 달팡의 인트랄 레드니스 릴리프 수딩 세럼을 꺼내 든다. 처음에는 다소 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주일만 지나도 피부 컨디션이 회복되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 인트랄 세럼은 진정 효과도 좋고 보습력도 좋아서, 이런 피부 휴식기에 효과적이다. 이렇게 2주에서 3주 정도 피부를 쉬게 한 다음 다시 원래 사용하던 화장품을 사용하면 흡수도 잘되고 효과도 배가 된다. 50ml 16만5천원.

남혜진 | 부티크 피알 어소시에이트 대표
피부가 뒤집어지고 화장이 들뜨는 등 피부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에는 피부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또 트러블이 올라오는 것은 피부 속 열 때문인 경우가 많으므로 피부 온도를 내리는 데 주력한다. 이럴 때에는 스킨케어 단계를 스킨 – 에센스 – 크림으로 간결화하되 저녁에는 단계를 더욱 최소화한다. 세안 후 미스트를 뿌린 다음 아이스 롤러로 마사지한다. 그런 다음 다른 스킨케어 단계는 모두 생략하고 수면팩을 충분히 바르고 잔다. 샹테카이의 자스민 앤 릴리 힐링 마스크를 애용하는데, 순하고 보습력이 좋을 뿐 아니라 다음 날 눈에 띄게 피부가 진정된다. 50ml 12만1천원.

서수연 | 기린 피부과 원장
우리나라 여성들은 화장품 사용에 참을성이 없는 편이다. 환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대부분 너무 많은 단계의 제품을 사용하고 1회 화장품 사용량도 많은 편. 무엇보다 한 가지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기보다는 여러 제품을 바꿔가며 사용하는 경향 때문에 화장품으로 인한 피부 피로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환자들에게 나는 무조건 아벤느의 시칼파트 SOS 크림을 추천한다. 중요한 것은 다른 화장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이 크림 하나만 사용하는 것. 피부에 딱 필요한 유수분만을 공급해 피부 피로도가 낮아진다. 화장도 되도록 최소한만 하고 클렌징 역시 클렌징 오일과 물 세안만으로 마무리한다. 40ml 2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