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 해 동안 수고한 나의 어깨를 토닥토닥 쓰다듬어주고 싶어서 나에게 줄 선물을 골랐다. 이미 샀거나, 살 예정이거나. 예산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기로 했다.

 

ALR_151103_02174“운동과 식이요법으로 10kg을 감량한 내게 생로랑 라이더 재킷을 선물한다. 꾸준하게 더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 목표는 건물까지 세우는 남자다. 이젠 힘차게 달리는 일만 남았다.” – 고태용(비욘드클로젯 디자이너)


ALR_151103_02066“이사를 결정하면서 집에 소소한 소품을 들이는 재미에 빠졌다. 그래서 구입한 것은 쿠키 자의 도자기 스펜서다. 자매품으로 해골 디자인도 샀다. 작은 디테일이 일상에 행복을 준다고 믿는다. 이 믿음은 내년에도 계속되길.” – 계한희(카이 디자이너)


ALR_151103_02072“올해도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샴페인을 터트린다. 중요한 날이니만큼 고급스러운 아르망 드 브리냑과 크리스마스 리미티드 버전의 산테로를 골라봤다.” – 김지현(메이크업 아티스트)


ALR_151103_02084“뱅앤올룹슨의 베오릿 15 스피커를 골랐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디자인과 깊은 사운드 모두 완벽한 스피커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내 인생의 멋진 연주를 책임질 수 있지 않을까?” – 한현수(모더니크 디렉터)


ALR_151103_02132“집에 가면 반려동물인 꼼지와 깜순이 그리고 에몬이가 나를 반긴다. 일러스트 작가 버라이어티 숨의 작품 <Home>을 보자마자 마치 내 얘기 같아서 모셔오고 말았다. 내년에는 이처럼 마음이 따스해지는 멋진 전시를 기획하고 싶다.” – 이자영(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 관장)

 

ALR_151103_02062“매년 한 해의 피로를 싹싹 지우기 위해 록시땅의 본느 메르 배쓰 큐브를 산다. 캔디 컬러만큼이나 귀여운 패키지가 쇼핑 욕구를 자극한다. 욕조에 한 알을 퐁당 빠뜨리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내년에는 일도 좋지만, 건강부터 챙기겠다.” – 김지애(마이믹스드디자인 디자이너)

 

ALR_151103_02113“소반 수집가로서 갖고 싶은 것은 원형 약상이다. 색감이 남다른 칠이 매력인데,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소장가치가 더 크다. 내년엔 흙을 다루는 지식이 더 깊어지길 바란다. 2016년은 올해보다 조금 더 집중해서 살아보련다.” – 이정은(도예가)

 

ALR_151103_02007“클래식한 디자인의 샤넬 보이프랜드 시계를 갖고 싶다. 좋은 가방과 구두가 여자의 평생 친구인 것처럼 좋은 시계가 나의 멋진 시간을 공유하는 좋은 친구가 되리라 믿는다. 내년 인생은 올해보다 한 뼘 더 발전적으로 보내고 싶다.” – 임지윤(스타일리스트)

 

ALR_151103_02166“가로수길 편집숍 에크루에서 언더커버의 체크 코트를 질렀다. 검정 티셔츠와 데님, 앵클 부츠와 아주 잘 어울리기 때문에 만족한다. 내년에도 열심히 일할 나를 위해 올해의 마지막까지 지르는 걸로!” – 황금남(스타일리스트)


ALR_151103_02198“수고한 내게 주고 싶은 선물은 할리데이비슨의 팻보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든 여행을 떠나고 싶어서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지금처럼 지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살 거다. 앞으로는 우리 조금 더 자주 만나자.” – 도상우(배우)


ALR_151103_02213“요즘 북유럽 미술에 대한 책을 쓰며 맹렬하게 공부 중이다. 진짜 탐이 나는 책은 명화 속에서 책 읽는 사람들만 모아놓은 <Le Livre dans la Peinture>지만, 아마존에서도 흔치 않은 책이니까 대안은 알랭 드 보통의 <Art as Therapy>다. 술술 잘 읽힌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 최혜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