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겨울이지만 패션계는 이미 봄과 여름에 대한 기대로 충만하다. 뉴욕, 밀란, 파리에서 조우한 패션 캔버스를 새롭게 물들일 2016년 봄/여름 베스트 컬렉션 15.




From. Paris


파리는 온통 소녀 감성으로 충만했다. 지나친 현실과의 타협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평이한 실루엣에는 쿠튀르 장식이 더해져 파리의 명성을 이어갔다.

 

1 여기는 에어포트 파리 캉봉 샤넬은 우리를 공항으로 초대했다. 거대한 캉봉 터미널에는 샤넬 에어라인의 탑승을 기다리는 퍼스트 승객들이 등장했다. 슈트 케이스를 끌고 바삐 걸음을 옮기는 퍼스트 클래스는 두 부류였다.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클래식 레이디와 힙합 감성을 쿠튀르로 승화시킨 힙스터족. 제2의 조국 프랑스에 충실한 칼 라거펠트는 에어 프랑스를 의 식한 듯 빨강, 파랑, 하양의 조합도 잊지 않았다.

 

2 새로운 별 베트멍은 초신성임을 명백하게 증명했다. 귀가 에일 듯 미끄러지는 기타 선율에 맞춰 전투적으로 걸어 나오는 모델들은 꽃무늬 드레스를 입고 저지 후드 티에 사이하이 부츠를 신고 있었다. 기괴한 동시에 쿨했으며 현재 가장 힙한 요 소의 집합체였다. 쇼만큼 쇼킹했던 소식 하나! 베트멍의 디자이너인 뎀나 가바살리아가 왕 대신 발렌시아가를 맡게 되었다는 것.

 

3 그런지를 향한 헌정 에디 슬리먼이 이번 시즌 선택한 아이콘은 90년대의 반항아 코트니 러브와 케이트 모스였다. 케이트 모스가 즐겨 입던 슬립 드레스에는 비즈 장식을 듬뿍 더했고 코트니의 빈티지 데님 베스트와 티아라를 꺼내 들었다. 물론 에디 슬리먼 식으로.

 

4 탐나도다 라프 시몬스는 순수와 간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 간결함 속에서 빛난 건 다름 아닌 목걸이였다. 빅토리안 소녀들을 섹시하게 만들어준 주얼이 달린 초커형 목걸이에는 ‘1947’이라는 메탈 태그가 달려 있었다. 바로 뉴 룩의 해! 이 목걸이는 정말이지 갖고 싶다. 

 

5 이것이 혼연일체 은박으로 만들어진 미우미우의 초대장을 받고 도착한 쇼장은 온통 번쩍이는 은박과 금박으로 덮인 아치로 둘러싸여 있었다. 쇼가 시작하자 킬링 조크의 ‘Love Like Blood’가 흘러나왔다. 깅엄 체크 셔츠, 스웨터, 그 위에 네글리제와 퍼 스툴을 매치한 기상천외한 레이어드 룩은 쿵쾅거리는 록 음악, 번쩍이는 무대와 묘하게 어우러지며, 어둡고 사랑스러운 이면을 동시에 드러냈다. 






From Mila


‘미니멀’과 ‘아방가르드’는 맥을 못 추고, 맥시멀리스트의 각축장이 된 밀란 컬렉션. ‘한 수’ 배운 쇼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레이어링 레슨 트위드와 실크, 오간자와 레이스, 페이턴트 가죽과 스웨이드 등 이질적인 질감의 소재가 하나로 조화롭게 스며들기란 쉽지 않은 법. 하지만 미우치아 프라다는 간결한 실루엣으로 이 조합에 멋진 어울림을 만들어냈다.  

 

2 스타일링 레슨 총 90벌의 런웨이 룩을 선보인 돌체앤가바나. 미망인 룩, 휴양지 룩, 파자마 룩 등 모두 다른 의상과 다른 스 타일링을 하고 있었다. 적재적소에 완벽하게 자리한 액세서리들은 화려하고 정교한 이탈리아적인 무드를 풍기고 있었다. 

 

3 아웃도어 스타일 레슨 토마스 마이어는 구김이 없는 면이나 나일론, 메시 소재 등 아웃도어 의상에 단골로 이용되는 소재에 카무플라주와 레오퍼드 프린트 등 사파리 룩의 요소를 더했다. 알록달록한 컬러만 답이라 생각하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참고로 삼으면 좋을 컬렉션!

 

4 가방과 신발, 의상이 하모니를 이루는 방법 ‘고미노 페블’이라 불리는 드라이빙 슈즈의 몽글몽글 고무 장식은 가방으로 옮 겨지고, 울보다 더욱 부드러운 가죽 의상들은 다채로운 레이저 커팅 장식을 입고 다양하게 진화 중이다. 한마디로 의상과
슈즈, 가방, 액세서리가 소재와 장식 면에서 혼연일체가 된 컬렉션은 토즈가 최고다.

 

5 빈티지 레슨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지난 시즌에 이어 빈티지에 대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섬세한 시퀸으로 완성한 트롱 프뢰유 기법, 앤티크 지도 프린트, 동양풍 자수, 구찌의 삼색 스트라이프와 GG 로고까지. 새로운 시그니처가 된 1970년대 풍 안경을 더해 더욱 과감하게 빈티지 무드를 풀어냈다.






From New York


뉴욕 특유의 실용주의 노선은 여전히 건재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재기발랄한 퍼포먼스와 이벤트가 펼쳐졌다. 그 어느 때 보다 흥미로운 이슈들이 가득했던 뉴욕 컬렉션.

 

1 마크 제이콥스의 상상 극장 뉴욕 패션위크 피날레를 장식한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은 영화만큼 스펙터클했다. 시퀸 장식, 빈티지한 체크 패턴, 성조기와 스크린 프린트 등 마크 제이콥스는 자신의 장기인 글램 레트로 룩을 제대로 펼쳐냈다. 

 

2 파리에서 뉴욕으로 지방시는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과 리카르도 티시의 10주년을 맞아 뉴욕으로 날아갔다. 섬세한 란 제리, 완벽한 테일러링, 기괴함과 아름다움을 넘나드는 쿠튀르풍 드레스 등 리카르도 티시의 10년을 총망라했다. 우아함과 관능 그리고 파워풀함을 완벽하게 버무려낸 컬렉션.

 

3 카리브 해로 떠나요 타미 힐피거는 밥 말리 음악이 흐르는 카리브 해변으로 초대했다. 1970년대 실루엣, 아프리카풍 색채의  스트라이프패턴으로 경쾌한 휴가지 룩을 선보였다.

 

4 부드러운 카리스마 실크 슬립 드레스와 낙낙한 가죽 재킷의 상반된 조합과 체인 장식으로 로맨틱하고 고급스러운 해체주 의를 완성했다. 두툼한 슬립온 슈즈를 매치해 모던한 감성을 더했다.

 

5 새롭고도 충실한 퍼블릭 스쿨 듀오의 데뷔 무대. 컨템퍼러리라는 양념을 가미해  DKNY의 DNA에 집중했다. 핀 스트라이프, 화이트 저지가 만들어낸 테일러드의 우아한 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