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높은 곳에만 올라도 평소와는 다른 풍경과 공기가 몸과 마음에 부딪힌다. 그래서 옥상이 있는 공간들을 골랐다. 마침 계절도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니까.

1 방콕 시내 호텔 루프톱을 닮은 공간 뒤로 보이는 친숙한 풍경 2 각 층마다 각기 다른 콘셉트로 꾸몄다. 3 페퍼민트 라임에이드와 얼그레이 레모네이드

1 폴바셋 커피 스테이션
그야말로 폴바셋 커피의 모든 것을 집약한 공간이 한남오거리에 등장했다. 지하 1층부터 루프톱 가든을 포함해 지상 5층 규모의 공간을 각기 다른 콘셉트로 꾸민 폴바셋 커피 스테이션이다. 안락한 소파에 앉아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지하 1층과, 메뉴와 원두 구입이 가능한 바 형식의 1층, 로스팅 과정을 엿볼 수 있는 2층, 커피 관련 서적과 제품을 엿볼 수 있는 3층, 바리스타 전용 작업실이 있는 4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물론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건 5층을 차지한 루프톱 가든이다. 방콕의 호텔 루프톱이 떠오르는 널찍한 흰색 소파와 원목 테이블이 놓인 루프톱 가든은 완벽한 오후를 보내기에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가격 폴바셋 얼그레이 레노메이드 6천원 영업시간 24시간(루프톱은 10시까지)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48 문의 02-792-3231



1 2층에 진열된 국내외 잡지 2 번화한 삼청동 거리에서 한 발짝 비켜난 옥상은 조용하다. 3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뉴욕치즈케이크

2 슬로우스테디클럽
삼청동 한적한 골목길에 자리한 슬로우스테디클럽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쩐지 도쿄 어딘가인 듯하다. 1960년대에 지은 가정집을 개조한 슬로우스테디클럽은 국내 디자이너 제품과 바잉 제품이 공존한다. 좋은 천과 면을 소재로 삼은 제작 상품과 바잉한 의상이 단정하게 걸려 있는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루프톱과 연결되는 카페가 모습을 드러낸다. 진열된 잡지와 리빙 제품, 음료, 그리고 케이크와 마카롱보다 입맛을 당기는 것은 카운터 한쪽에 진열된 하리보 젤리와 트위스트 초콜릿 같은 간식거리다. 주전부리를 손에 쥐고 3층으로 올라갈 것. 루프톱으로 올라서면 고요를 만끽할 수 있다. 물론 고요한 마음과는 별개로, 이 취향 좋은 가게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격 아메리카노 6천원, 뉴욕치즈케이크 4천5백원 영업시간 오후 12시 30분부터 10시까지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문의 02-725-1301



1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부르는 분홍 플라밍고 튜브가 있는 옥상 2 휴양지 기분이 물씬 풍기는 경쾌한 실내 3 스파클링 와인다다, 살라미와 복숭아

3 오롤리데이
그래픽을 전공한 부부가 함께 만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롤리데이가 쇼룸 겸 카페를 차렸다. 직접 키우는 허브와 채소가 자라는 화분이 나란히 선 입구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하와이에 놀러 온 것 같은 1층 쇼룸이 눈앞에 펼쳐진다.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입힌 핸드폰 케이스, 가방 같은 자체 제작 상품과 포크, 액세서리 등 다른 곳에서 보기 드문 바잉 제품으로 가득한 1층 쇼룸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휙 갈 거다.  평소 집에서 즐겨 찾던 음식으로 채운 메뉴판도 흥미롭다. 구운 가래떡에 아가베 시럽을 찍어 먹는 꿀과 구운 떡, 살라미와 복숭아가 그 예다. 일단 맥주를 손에 들고 옥상의 선베드에 누워보길. 가격 살라미와 복숭아 7천원, 맥주 4천원부터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동순라길 108 문의 070-8885-1011



1 남산과 가까운 더백푸드트럭의 옥상 2 더백버거와 쿠바노 파니니, 악마의 베이컨 3 주방 바로 옆에 있는 1층 공간은 여럿이 찾기 좋다.

4 더백푸드트럭
요리와 운동, 둘 다 잘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면 남산 바로 아래 후암동에 자리한 더백푸드트럭으로 향하면 된다. 크로스 핏 마니아이자 수제버거 케이터링으로 이름난 서창백 대표가 차린 더백푸드트럭은 햄버거가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레스토랑 으로 거듭난 케이스. 제대로 숙성된 훈제 돼지고기 패티가 들어가는 버거는 6천원대부터 시작하고, 베이컨에 누텔라를 바른 악마의 베이컨, 멕시코 스타일로 구운 마약 옥수수도 대기하고 있다. 좁은 계단을 따라 옥상에 올라서면 남산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 주택가인 만큼 늦은 시각에는 출입이 금지되니 조금 일찍 찾을 것. 가격 리얼 비비큐 쿠바노 파니니 8천5백원, 더백버거 8천8백원, 악마의 베이컨 5천원 영업시간 정오부터 자정까지(일요일은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주소 서울시 용산구 두텁바위로38길 29-18 문의 010-7197-4448



1 잘 가꾼 작은 정원 같은 루프톱 2 오래된 소품을 이용한 실내 3 유자에이드와 아메리카노, 셰이크 샐러드 파스타

5 올에이
오랜 시간 종로에서 웨딩 스튜디오와 레스토랑을 운영해온 오너의 취향을 반영한 올에이는 지난가을 문을 열었음에도 오랜 시간 같은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래된 전화기, 그림 액자 등 웨딩 스튜디오에서 사용했던 소품을 배치한 덕인데 시간이 느껴지는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글라스 와인을 포함해 오너가 사려 깊게 고른 2만원 후반대부터 시작하는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장점. 10여 종류의 나무와 허브가 자라는 3층 옥상에서서 푸릇푸릇한 채소가 돋보이는 올에이의 셰이크 샐러드를 맛보길 권한다. 병에 따로 담겨 나오는 채소와 드레싱을 흔들어 섞어 먹는 셰이크 샐러드는 올에이에서만 만날 수 있는 메뉴로 토핑은 파스타와 차돌박이, 리코타치즈와 오렌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가격 셰이크 샐러드 파스타 1만1천원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11시까지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11 문의 070-8957-5101



1 루프톱에서는 영화와 미디어 아트가 상영된다. 2  바와 테이블, 작품이 섞인 실내 3 레인보우 칵테일과 라임 모히토

6 아방가르드 루프탑 앤 라운지
갤러리와 카페를 겸하며 문화와 생활의 접점을 찾았던 경리단길의 아방가르드 갤러리 앤 카페가 이번에는 루프탑 앤 라운지의 문을 열었다.  아방가르드 루프탑 앤 라운지의 중심 역시 예술에 있다. 조각, 그림, 공예,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국내 신진 작가의 예술 작품이 공간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런 취향과 안목은 메뉴 구성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애피타이저부터 식사인 파스타와 피자, 칼라마리 튀김은 안주까지 폭넓은 메뉴를 제공하는데, 그중에서도 칵테일은 반드시 맛봐야 한다. 디제이를 초청해 세미 클럽 분위기로 변모하는 주말 밤이 좀 더 뜨겁다. 가격 라임모히토 1만4천원 영업시간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주소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46길 18 문의 010-5545-0682



1 쫄복 튀김과 크림치즈 카프레제, 나가사키 해물짬뽕 2 30년 넘은 주택을 개조한 320의 실내 3 1층은 캐주얼한 펍, 해골로 운영한다.

7 HAEGOAL + 320

성수동이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동네 중 한 곳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성수동에서 7년 넘게 살고 있지만 변화 속도에 비해 근사한 공간을 찾기 힘들다는 생각을 한 이훈주 대표는 직접 공간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동네의 특성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1층은 단돈 3천원에 맥주를 맛볼 수 있는 편안한  펍 해골로, 2층과 루프톱은 재패니스 비스트로인 320으로 꾸몄다. 청담동 하시와 이즈미의 셰프들이 주방을 맡은 320은 8천원짜리 점심 메뉴인 소바부터 코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가격 나가사키 해물짬뽕 2만5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해골) 정오부터 자정까지(320)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2가 연무장길 60 문의 02-6489-3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