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콘셉트와 머물고 싶은 세련된 공간 미학으로 무장한 서울의‘숨은’뷰티 아지트는 어디일까? <얼루어> 뷰티 에디터 4인이 고른 지금 가장 가볼 만한 장소를 찾았다. 당신의 취향은 어디쯤인가?



디톡스 코스  

몸은 정직하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면 어느 순간 올라오는 두드러기, 긴장할수록 경직되는 어깨 때문에 큰 프로젝트가 있는 달이면 유독 심해지는 목의 통증까지, 힘들수록 몸이 먼저 아우성을 쳤다. 몸속에 독소가 가득 쌓여 있는 듯한 느낌 때문에 자연스레 디톡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언젠가부터 마감 후 통과의례는 해독을 위한 뷰티 숍 순례가 되었다. 

딱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필수 코스는 무조건 헤드 스파다. 단언컨대, 괜찮은 헤드 스파는 몇 시간의 전신 마사지보다 피로 해소에 훨씬 더 효과적이다. 헤드 스파를 애용하게 된 것은 십여 년 전 도쿄 출장에서의 첫 경험 때문이다. 당시 한국에서는 생소하던 헤드 스파를 처음 경험하며 그야말로 신세계를 맛보았다. 머리만 만지는 스파가 무슨 효과가 있을까 생각한다면 오산.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목과 머리를 포근하게 감싸고 졸졸졸 물이 흐르는 편안한 소리를 귓가에서 들으면 복잡한 머릿속뿐 아니라 몸속 독소까지 완전히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몇 년 후 서울에서 이런 감동을 다시 맛보았는데 그곳이 바로 레이첼 바이 김선영의 헤드 스파였다. 180도로 젖혀지는 의자에 누워 커다란 타월로 몸을 감싼 뒤 따뜻한 물속에 머리를 담그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스르르 숙면에 빠진다. 의자에 누운 자세 그대로 2시간 내내 마사지가 이어지는 것도 감동적이다. 두피 마사지, 샴푸, 트리트먼트뿐 아니라 데콜테 라인과 어깨뼈까지 매만져주는 마사지를 받다 보면 어느 순간 무겁던 목과 어깨도, 복잡했던 머릿속도 맑아진다. 게다가 탈모 방지, 모발 케어 효과까지 더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가끔 두드러기가 심해질 때면 몸속까지 해독하고 싶은 열망이 더욱 커진다. 그럴 때는 전신 해독 마사지와 주스 클렌징을 함께 한다. 한의원에 침 맞으러 가듯, 몸이 아플 때면 찾게 되는 곳은 바로 태와선. 2시간 가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꼬집는 듯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데, 근육과 근육 사이, 뼈와 근육 사이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원리다. 정말 신기하게도 컨디션이 안 좋을수록 꼬집을 때마다 내 몸에서 더 좋지 않은 냄새가 나온다고. 궁극적으로는 틀어진 몸의 라인을 잡아주는 효과까지 탁월해서 연예인들에게 이미 입소문난 집이지만, 여기서 마사지를 받고 나면 부기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두드러기도 쏙 들어간다. 몸속 독소가 제대로 제거되는 느낌이다. 여기에 주말에 주스 클렌징을 더하면 그야말로 몸이 개운해진다. 애용하는 곳은 가로수길에 위치한 머시 주스. 착즙 주스로 맛이 있고, 특히 클렌징 패키지 구성이 좋기 때문이다. 금요일 오후 퇴근 즈음 전화로 주문해뒀다가 퇴근길에 가져가면 되는데, 주스만 먹는 것이 힘들지 않도록 달콤한 맛부터 담백, 새콤한 맛까지 6가지의 다양한 맛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틀쯤 주스만으로 버티는 것이 생각보다 괴롭지 않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나면 일요일 저녁쯤에는 잔여감이 전혀 남지 않은 배변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부기로 무거웠던 몸도 조금은 가뿐해진다.

ㅡ 에디터 | 이미현 

 

1 레이첼 바이 김선영 헤드 스파

가격 60분 프로그램 16만5천원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80길 17 문의 02-3444-1308

 

2 머시 주스
가격 어반 클렌즈 6개 세트 3만7천원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 161길 57 문의 02-547-3595

 

3 태와선

가격 신경 테라피 180분 70만원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81길 18 문의 02-517-0881





에코 뷰티 라이프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자연친화적인 뷰티 라이프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밝은 갈색 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거의 매달 뿌리 염색을 했고, 신제품 테스트를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화장품을 바꿔가며 발랐다. 체중 조절을 하느라 맵고 짠 음식을 적게 먹기는 했지만 분식과 외식을 달고 살았다. 변화가 시작된 건 임신을 하면서부터다. <내 딸과 딸의 딸들을 위한 가슴 이야기>에서 엄마 몸속의 화학물질을 젖가슴, 더 정확히 말하면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게 된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접하고 화학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보기로 했다.

 

먼저 매일 쓰는 화장품부터 화학성분을 배제한 천연 화장품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은 영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인 닐스야드 레머디스의 삼청동 매장과 이탈리아의 천연 화장품 브랜드 엘보라리오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일 나뚜랄레 매장이다. 닐스야드 레머디스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에센셜 오일을 영국에 가장 처음 선보인 브랜드로, 인증받은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 유기농 로즈힙 오일로 만든 와일드로즈 뷰티밤이 대표 제품.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삼청점은 런던 코벤트 가든에 자리한 닐스야드 레머디스의 첫 번째 매장을 그대로 재현해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엘보라리오는 99% 식물성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데,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대신 이탈리아 파비아 대학에서 임상실험을 거치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유기농 구기자 추출물을 함유한 고지 페이스 크림은 레티놀 같은 기능성 화장품 성분에 자극받는 이들이 사용하기 좋다. 

 

화장품 매장에 이어 들른 곳은 허브를 이용해 천연 염색을 하는 블로우 블러쉬. 염모제에 로즈메리와 캐머마일, 페퍼민트, 로즈, 라벤더를 건조시킨 파우더와 아르간 오일, 동백 오일을 섞어 천연 염색제를 만들어 사용한다고 한다. 염모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100% 천연 성분은 아니지만 허브 파우더와 식물성 오일이 들어 있어 염색으로 인한 자극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염색 후 애프터 케어로 헤드 스파 서비스를 제공해 두피와 모발에 남아 있는 염색제를 말끔히 없앨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건강하게 한 끼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마치 래빗 카페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렌틸과 퀴노아, 병아리콩에 두부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곁들인 해피 비건이다. 직접 만든 드레싱부터 채소는 물론 다양한 토핑까지 원하는 대로 추가해 나만의 샐러드를 주문할 수도 있다. 평일 점심에만 파는 건강 도시락은 가격이 5~7천원대로 건강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 인기다. 전체적으로 단백질 함량이 높고 간도 담백하고 기름기도 적어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고 포만감도 오래 유지된다.

에디터 | 조은선

 

1 마치 래빗 가로수길점 
가격 샐러드 1만원대, 샌드위치 1만원대, 도시락 5~7천원대, 건강음료 6천~1만원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 53길 45 2층 
문의 070-4531-4514

 

2 블로우 블러쉬 
가격 아로마 염색 14만원부터(단발 기준)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72길 8 백원빌딩 1층 문의 02-546-5569

 

3 닐스야드 레머디스 삼청점 
가격 와일드 로즈 뷰티 밤. 50g 7만원대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1 1층 문의 02-730-4656

 

4 일 나뚜랄레 선정릉점 

가격 고지 페이스 크림. 50ml 6만5천원 주소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331 문의 02-778-4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