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탐색하는 설레는 시기. 호감을 비호감으로 단번에 바꾸는 말들이 있다. 남자들에게 그녀를 향한 마음에 브레이크를 걸게 한 말이 있는지 물었다. 이런 말만 피해도 당신의 연애는 한층 시작하기 쉬워질지도 모른다.

“어디 갈지 생각해봤어요?”
여자는 정말 어디 갈지가 궁금해서 물어본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데이트 초반, 코스를 짜는 것 자체에서 부담감을 느끼는 남자 입장에서 반갑게 들리는 말은 아니다. 어디를 갈지 이미 정했더라도 ‘왜 나만 생각해야 하는데?’ 하는 반발감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는 소개팅 상대에게 “어디 갈지는 생각해보고 나오셔야죠”라는 말까지 들은 적 있다며 분노했다. 남자가 데이트 코스를 생각해오는 건 호의이지, 의무는 아니다.

 

“난 원래 이런 여자 아닌데…. ”
일단 이런 말을 하기 전에 본인이 평소 생각하는 ‘이런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좀 짚어보자.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 여자? 안 지 얼마 안 된 남자와 모텔에 가는 여자? 대체 ‘이런 여자’가 어떤 여자이길래 당신은 그런 여자들과 다르다고 자신하고 있나. 많은 남자가 이런 말에 마음이 식는 이유는 ‘이런 여자’와 별다르지 않은 행동을 하면서 그 여자들을 낮춰보는 이중적인 면모 때문이다.

 

“오늘 제 스타일 이상하지 않아요?” 

남자는 이런 말을 들으면 당황한다. 서로 알아가는 데이트 초반에 자 신의 단점이나 외모에 대한 불만족을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끊임없이 이런 말을 하면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그러나?’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외모에 대한 칭찬을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에이 저 안 보이는 데 살 많아요’, ‘화장발이죠’ 하며 자기 비하하는 것은 스스로의 매력을 깎아먹는 일이다.

 

“잠깐만요. 이것 좀 찍고요.” 

사진 촬영하는 3초만 기다렸다가 먹으면 되는 일인데 왜 이해 못할까 싶지만 의외로 많은 남자가 ‘순간적으로 화가 나는 요소’로 먹기 전 사진 촬영을 꼽았다. 미리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음식이 나온 순간 ‘잠깐만요!’를 외치면 밥 먹으려고 손에 든 숟가락을 빼앗긴 느낌이라나. 사귀게 되면 그녀의 인스타그램에 올릴 온갖 사진을 찍어줘야 할 것 같다며 앞서가는 남자도 있었다. 여전히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참고는 하도록 하자.

 

“진짜 ‘존나’ 웃기더라고요.”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몇 번 만나지도 않은 남자가 대화 중에 느닷없이 비속어를 쓰면 당황스럽지 않을까? 그가 먼저 편하고 솔직한 관계를 갖자고 말했다고? 장담컨대 그가 말한 ‘편안한’ 관계가 서로 막말하는 관계는 아닐 거다. 물론 비속어를 섞어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관계도 분명히 있다. 다만, 서로 예쁘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도 모자랄 시기에 굳이 안 좋은 단어를 섞어 쓸 필요는 없다.

 

“저는 A형이라 소심한 편이에요”

대부분의 남자는 혈액형, 별자리에 근거해 자기 성격이나 특징을 설명하는 것을 황당하게 여긴다. 비합리적일 뿐 아니라 자기 또한 이런 기준에 의해 재단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B형은 나쁜 남자라던데…’,‘물고기 자리는 예민하다던데…’ 같은 것 말이다. 내 혈액형과 별자리로 이미 궁합까지 본 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

 

“어린 애들 많이 만나 좋겠다.”
자격지심을 가진 사람을 사랑하기란 쉽지 않다. 남자가 경제력에 자격지심을 가진다면, 여자는 나이에 자격지심을 가지곤 한다. 직업상 젊은 여성을 만날 기회가 많은 남자에게 ‘어린 애들 많이 보니까 좋아?’, ‘걔네 보고 나 보면 어때?’ 하고 묻는 게 그런 경우인데, 그럴 때면 별 생각 없던 그녀의 나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제 친구 남자친구는 매일 자기 전에 통화하더라고요.”
엄마 친구 아들보다 두려운 게 여자친구의 남자친구다. 어쩜 그리 직업도 좋고, 매너도 좋고, 돈도 잘 벌고 완벽한지. 이런 말을 들으면 남자는 이 여자 기대치가 장난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한 발짝 물러서게 될 수밖에 없다. 사귀게 되더라도 앞으로 얼굴도 본 적 없는 여자의 친구의 남친과 끊임없이 비교될까 두렵기도 하고.

 

“남자가 이런 건 할 줄 알아야죠.”
남자의 자존심을 크게 건드리며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이다. 특히 물건 고치기나 힘쓰는 일 등을 할 때 ‘전 이런 것 해본 적이 없어서요’ 하는 식으로 나오면 ‘나도 곱게 자랐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넘어온다고. 남녀 불문 ‘남자가~’, ‘여자가~’ 하는 표현은 세상을 이분법으로 재단하는 고루한 사람처럼 보이니 자제하길.

 

Never Say This!

여자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될 말도 있다.

 

“왜 이렇게 예민해? 그날이야?” 
여자가 제기한 정당한 문제 의식을 호르몬이나 감정 탓으로 돌려버리는 비겁한 말. 연애 대상은 물론 친구로서도 반품을
고려하게 된다. 자매품, ‘삐졌어?’

“여자는 군대에 안 다녀와서 그래” 
한국의 조직 생활에서는 군대 문화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 하지만 무조건 ‘군대 안 다녀온 탓’으로 돌리면 너는 유치원을 안 다녀서 개념이 없냐고 쏘아붙이고 싶어진다.

“아는 형이 말이야” 
왜 잘나가는 아는 형들 이야기로 자기가 부심을 부리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내용도 좋은 차 모는 형, 명문대 나온 형 등 물질적인 것뿐이다. 저런 걸 좋아할 여자로 보이나? 싶어 불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