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풀 꺾인 여름의 끝자락만큼 여행하기 좋은 시기가 어디 있을까. 여행 좀 해봤다는 여행 마니아들이 추천하는 늦여름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1 백두대간 협곡 열차, V 트레인 탁 트인 창가에 앉아 풍경과 함께 흘러가다 보면 창 틈으로 여름의 청량한 공기와 햇살을 만끽할 수 있다. 태백산맥에 점점이 박혀 있는 오지마을을 오가는 관광 열차로, 분천, 양원, 승부, 철암을 잇는 27.7km 구간을 왕복한다. 굽이치는 협곡 사이를 휘감아 달리다 분천에서 석포까지는 시속 30km로 속도를 늦추고 백두대간의 속살을 보여준다. 서울역에서 O 트레인을 타고 분천역으로 가서 V 트레인으로 갈아타면 된다. – 우지경(여행 작가)

 

2 경상북도의 영덕 블루로드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서 선선해진 바람은 걷기를 재촉하는 듯하고, 아직 따사로운 햇살은 물놀이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영덕 블루로드는 짙은 그늘을 드리운 해송숲, 소박하고 한적한 바닷가 마을, 시원한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이 어우러진 트레킹 코스로 늦여름에 걷기에 좋다. A, B, C, D 네 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으며, 코스당 5~6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 서동철(여행 작가)

 

3 울릉도 울릉도는 사계절 아름다운 섬이지만, 더위가 한풀꺾인 늦여름에 찾으면 호젓하게 휴가를 즐기기 좋다. 울릉도 최고의 해안 비경을 자랑하는 ‘행남해안산책로’는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 아래 에메랄드빛 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걷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도동 여객선 터미널에서 행남등대를 거쳐 저동항 촛대바위까지 이어지는 2.6km의 해안 산책로로, 천천히 걸으면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도동항 우측 산책로를 따라 해산물을 파는 포장마차도 눈에 띄는데, 밤바다를 풍경 삼아 회 한 접시 즐겨도 좋을 듯. – 심민아(<에이비로드> 기자)

 

4 강원도 영월의 상동 계곡 여름휴가를 떠나온 수많은 인파를 피해 늦여름까지 휴가를 미뤄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곳이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게 계곡에서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위에 낀 이끼며 선녀가 나올 법한 절경을 선사하는 이곳은 한국에서 얼마 남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춘 계곡이 아닐까 싶다. 내비게이션에 백운산장 휴게소를 검색하면 손쉽게 찾아갈 수 있다. – 신규철(KTX 매거진 사진가)

 

5 전주 한옥 마을 걸어 다니며 볼 것이 많은 전주 한옥 마을은 시원한 바람이 기분좋은 늦여름에 방문하기 안성맞춤이다. 먹고, 자고, 쉬고를 무한 반복하며 다양한 음식과 우리나라 고유의 멋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한다는 자몽맥주 한 잔을 손에 들고 벽화 마을, 오목대, 전동 성당 등을 두루 산책해볼 것을 권한다. – 임지혜(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홍보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