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의 인기에 비해 일본 드라마, 중국 드라마는 다소 마니아적이다. 하지만 그 세계에도 명작은 있다. 더운 여름, 열대야에 지치는 밤 당신의 친구가 되어줄지 모르는 일드, 중드!

1 <총총나년> 우리나라의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드라마. 1980년대생들이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는 그 시절의 사랑과 우정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중국판 <우리들의 천국>이라고도 하겠다. 순수하고 그래서 더 서투른 시절. 첫사랑의 떨림, 애절한 짝사랑, 끝까지 지켜나가고 싶은 마음, 정신없는 이별과 새로운 만남까지 우리가 지나온 그 과정이 모두 담겨 있다. 영상과 음악도 좋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눈에 잘 띄지 않고 책을 좋아하는 소녀 팡훼이는 학교에서 일어난 정전소동으로 인해 천쉰과 챠오란 자오예와 조금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던 중 린쟈모가 전학을 오게 되면서 5명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친구들이 된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천쉰은 챠오란과 함께 있는 팡훼이가 신경 쓰인다. 소중한 시간들을 함께하며 잊지 못할 학창시절을 보내던 그들은 어느새 대학생이 된다. 영원할 것 같던 사랑도 우정도 달라지지만 그럼에도 아름답다. 청춘이니까.

2 <보보경심 2> <보보경심>으로 ‘중드’에 입문했다고 증언하는 사람들이 많다.  청나라 시대에서 다시 현대로 돌아온 장효의 이야기를 그린 원작 장편소설 <보보경심>은 120만 부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별에서 온 그대> 뺨치는 대흥행을 기록하게 된다. <보보경심>이 현대 도시 여성이 청나라 시대로 가게 되면서 펼쳐지는 궁중 러브스토리였다면, <보보경심 2>는 청나라 시대에서 다시 현대로 돌아온 주인공 장샤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보경심>의 주인공이자 중국 스타커플 오기륭과 류시시를 비롯해 1편의 주요 출연진이 그대로 출연하고, 각 캐릭터의 개성, 인물 관계, 스토리 구성에서 전작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했다. 첫 방영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서 1억6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중국 드라마의 블록버스터.

3 <하이생소묵(마이 선샤인)> 대학시절 서로 사랑했지만 오해로 헤어진 하이침과 조묵생이 7년 후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 동시간대 방송된 판빙빙 주연의 대작 드라마 <무미랑전기>보다도 더 인기를 끌었다. 현재 <마이 선샤인>이라는 제목으로 5월 1일부터 iMBC에서 방영 중이다. 한국에서 방송되는 이례적 중국 현대 드라마라고 하겠다. 주인공 종한량은 가수로 성공, 드라마, 영화, 사극과 시대물, 현대극 등 다양한 연기 경험을 가지고 있는 실력파 배우. 여자 주인공 당언은 2014년 중국 여배우 파워 랭킹 3위에 오른 영향력 있는 배우로 중국 4대 미모의 배우 중 하나다.

4 <호마묘파> 인기 드라마 <황제의 딸>의 히로인 조미와 퉁다웨이가 주인공인 가족 코미디로 조기 교육 열풍이 소재다. 호마묘파는 한국어로 호랑이 엄마, 고양이 아빠라는 뜻. 딸에게 요구가 많은 ‘타이거 맘’ 필승남. 온화, 성실, 정직, 딸의 행복을 위해 부담을 주지 않는 ‘고양이 아빠’ 나소.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서로 다른 교육관을 가지고 있어 고통스러운 아이 나천천. 세 가족을 주인공으로 코믹하게 그려지는 가족 드라마이자 학부모들의 교육방식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 호랑이 엄마와 고양이 아빠 사이에 5살 딸 교육문제로 인해 결혼에 위기가 온다. 젊은 부부의 아이 교육문제를 주제로 한 드라마. 한국만큼 중국 부모들도 자식에 대한 교육열이 크다. 이런 중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학부모들의 공감을 많이 얻었고, 중국 드라마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5 <무미랑전기> 제작비만 5백억원이 넘고 100회에 달하는 대작 드라마로 주인공은 중화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판빙빙이다. <엑스맨>에 캐스팅된 이유가 중국 흥행력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중국 역사의 유일한 여황제 무측천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궁궐에 입궁해 태종으로부터 ‘미’라는 이름을 받아 무미랑으로 불렸다. 후에 측천무후, 무측천으로 불리게 된다. 우리나라의 <장희빈> 시리즈처럼 중국에서는 이 측천무후로 여배우의 계보가 이어지고 있는데, 판빙빙의 주연으로 중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끄는 중이다. 중국에서는 한때 여배우들의 의상이 노출이 심하다고 하여, 중간에 방송이 중단되었고 그 때문에 중국판과 홍콩판의 편집이 달라졌고 중국판에는 여배우의 가슴골에 모자이크가 입혀졌다. 홍콩판은 여주인공들이 입고 나온 당나라의 화려한 궁중 의상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6 <난릉왕> 중국의 사극 로맨스로 우리 나라에서도 유명한 대만 여배우 임의신과 중국배우 풍소봉이 주연했고, 2013년 중국 방영 당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1400여 년 전 북제와 북조 두 왕조 간의 투쟁을 배경으로 흉측한 가면 속 수려한 외모를 지닌, 전쟁의 신이라 불린 전설적인 인물 난릉왕과 신녀 양설무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난릉왕은 중국 위진남북조시대 북제의 왕자로서 전쟁터에서 무서운 가면을 쓰고 적을 쳐부수었다고 한다. 이런 전설을 바탕으로 북제의 난릉왕, 설무, 우문용을 되살려냈다. 드라마를 보면 난릉왕 역할의 풍배우에게 푹 빠진다는 전설의 드라마다.

 

7 <대막요> 중국의 한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로맨스 드라마. 중국의 역사에서도 명장으로 손끕히는 곽거병의 이야기다. 불패의 전신이며 24살에 요절한 시대의 영웅 곽거병의 일대기에 늑대소녀 금옥과 신비의 인물 맹서막이라는 상상력의 인물을 적절하고도 절묘하게 섞어 넣었다. 진부한 삼각관계를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은 솜씨가 <보보경심>의 작가답다는 평을 얻었다.

 

8 <아가능불회애니> 본 사람은 인생 최고의 드라마로 망설임없이 말하기도 하는, 중드계의 웰메이드 드라마로 대만과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곧 SBS에서 방영 예정인 하지원, 이진욱의 <너를 사랑한 시간>의 원작 드라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온 남녀가 서른 살이 되면서 달라지는 관계를 섬세하고 유쾌하게 그렸다. 연애도 중요하지만 여주인공과 남주인공 모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현실적으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주연을 맡은 임의신과 진백림이 마치 실제 인물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극중 역할에 녹아들어, 그것이 인기의 비결이 되기도 했다. 진백림이 주제가를 직접 불렀다.

 

9 <지인단신재일기> <싱글빌>이라는 우리나라 최윤교 작가의 로맨스 소설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로 한중 합작 드라마다.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담당한 윤상호 감독이 연출했다. 싱글들만 입주할 수 있는 싱글빌은 연애 금지로, 누구든 규칙을 깨면 제명되고 싱글빌라를 나가야만 한다. 평범해 보이는 동네 주민이지만 그들에게는 각자 비밀이 있다. 신분을 숨긴 재벌 2세 만화가, 상처를 입은 여자 삽화가, 싱글빌라에 잠입한 경찰 등 배경도 성격도 다른 인물들이 엮어내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