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나도 나를 어쩔 수 없다. 어떤 책 제목처럼 우리는 모두 나 자신이 가장 어렵다. 어떻게 스스로를 지키면서 가장 나답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세 권의 책을 권한다.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책

현재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링크되어 있는 <미움받을 용기>. 이 책을 봤을 때, 제목만으로 왈칵할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랑받고 싶다’의 다른 말은 ‘미움받고 싶지 않다’일 경우가 많으니까. 일방적인 관계에서 오는 상처가 스스로를 병들게 해도, 착한 사람 콤플렉스 때문에 그저 참기만 한다면 이제는 미움받을 용기를 내보길. 관계 지향적인 사람일수록 ‘인간관계’가 스트레스와 고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는, 타인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모든 것은 용기의 문제라고 말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해온 저자는 아들러 심리학을 접하며 그 답을 찾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을 쉽게 풀고 일상의 인간관계에 적용한 해설서에 가깝다.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겸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정신의학의 기틀을 닦으며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인물이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열등감’이라는 단어가 그에 의해 시작되었다. <미움받을 용기>는 한 철학자와 인생에 고민이 많은 청년이 대화하는 방법으로 아들러 심리학을 전한다. 만약 아들러 심리학에 더 관심이 생겼다면 같은 저자의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을 함께 읽길. 더 풍부한 사례를 함께 실어 이해와 공감을 돕는다.

 

우리 삶의 딜레마를 ‘경제논리’로 해부하는 <거의 모든것의 경제학>은 가장 재미있는 경제학 책 중 하나였다. 트레이더 김동조에게 ‘경제’는 곧 ‘합리성’이다. 그의 두 번째 책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그 대상을 일상과 현실로 확장한다. ‘아무리 성공한 인생도 자신 앞에 놓인 숙제는 힘들고 삶은 버겁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시장과 권력에 지배당하지 않고 불평등한 사회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가, 다시 경제학이 답을 준다. 시장을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시장의 강요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 책에는 인생에서 한번쯤 만나는 서른여섯 가지 생각과 행동 전략이 담겨 있다. ‘애절한 사랑으로 감동받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다’, ‘사랑의 권력자에게도 인생은 어렵다’, ‘사랑받고 싶어서 몸부림치면 사랑을 받을 수 없다’ 등에서는 과거 왜 사랑에 실패했는지를 뒤늦게 깨달으며 가슴을 칠지도 모른다. 다. ‘인간은 성장하지 않으면 소외된다’에서는 끝없는 성장만이 동력이 되는 현실을 읽는다. 이렇듯 눈이 번쩍하고 귀가 솔깃한 이야기로 가득한 데다, 저자의 차분한 음성이 제법 시원하기까지 하다.

<나답게 사는 건 가능합니까>. 모두가 한 번쯤 해봤을 질문이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까? 또, 내가 나답게 사는 건 가능한가? 철없는 시절에는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줄 사람을 찾았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는 조직과 경제 논리 안에 부대끼며 본성이 충돌하기도 한다. ‘타고난 회사원이자 딴짓쟁이’라는 임재훈, ‘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라는 전진우의 고민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팟캐스트 <청춘철학 : 서른 살 옹알이>를 운영해온 임재훈과 전진우의 대화는 모두 ‘요즘 젊은이들’과 ‘그들답게 사는 건 가능한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옳고 그름은 없다. 오직 그다운 모습은 가능한가를 말한다. “애초에 거창한 목적을 갖고 시작한 대화가 아니므로 조용한 관람자도, 이야기를 함께 나눌 사람도 모두 환영이다. 다만 삶의 문제를 발견하는 것도, 그 답을 내리는 것도 모두 ‘나’였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비틀거리더라도 나의 걸음으로’, ‘이제는 교복을 벗고 진짜로 벗고’, ‘나다워지려면 버텨야 하고 버티려면 즐거워야 한다’ 등 이 책은 지금까지 그들의 대화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정리했다. 아직 이들의 질문도, 답도 힘차다. 청춘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