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처음 부르는 노래를 뜻하는 <송 원(Song One)>. 앤 해서웨이가 주연은 물론 제작까지 맡은 첫 영화는 음악 영화다. 그녀와 나눈 새로운 영화 이야기.



이 영화 프로젝트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고 들었다. 

<레미제라블> 출연을 결정하기 훨씬 전부터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읽고 제작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영화 속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이 매우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떤 면에 끌렸나?

이 영화에는 분명히 음악의 ‘힐링 파워’가 있다. 물론 ‘힐링’이라는 말이 조금 오그라드는 건 알지만, 내가 요즘 아주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다. 나는 실수를 하고 또 그를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이 영화는 동생이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뉴욕으로 돌아온 프래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제작에도 참여했는데, 제작자로서 어떤 점을 고민했나? 

영화가 시작된 지 5분 만에 관객들은 주인공인 프래니의 큰 실수를 알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100%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되돌리기 위해 힘쓴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내 머릿속에는 큰 물음표가 있었다. ‘어떤 음악이 나올 것이며 누가 그것을 부르고 연기를 할까?’ 몇 년 동안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남편도 제작에 참여했다. 처음 동업을 한 셈이다.

그는 타고난 제작자다. 다른 사람들을 지지해주고 홀로 뽐내지 않는다. 물론 세트장에서는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어떤 때는 정말 완벽했다. 만족스럽게 연기한 촬영 테이크가 끝나고 고개를 들었을 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그 사람도 똑같은 기분이라는 걸 느끼는 건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를 만난 이후로 나는 그와 아주 많은 것을 공유하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의 끝에 <송 원>이 있게 된 것이다.

 

많은 대작 영화를 촬영한 당신이 <송 원> 같은 독립영화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영화다. 내가 했던 영화 중 가장 불확실한 부분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가슴 깊숙한 곳을 건드린다. 이 영화 제작 자체가 큰 위험을 동반하기는 했지만, 나는 인생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영화를 원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믿었다. 

오스카 시상식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비교적 조용히 보냈다.

맞다. 올해가 특히 좋은 점은, 평소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던 사람들이 수상을 하고 우리가 그 기쁨을 함께 나눴다는 것이다. 특히 J.K. 시몬스의 수상을 축하하고 싶다.

 

다른 여배우에게 질투를 느낀 적은 없나?

전혀! 여배우들에게 돌아갈 좋은 배역들이 모자란다는 것은 영화계의 고질적인 문제다. 이곳엔 훌륭한 여배우들이 많으니까. 작년과 올해는 그들을 위한 좋은 배역이 많았고, 그 부분이 아주 기뻤다. 

배우와 제작을 동시에 하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 있나?

한 가지 배운 점은, 제작자의 입장에서 볼 때 배우에게 참 쉬웠던 일들이 마법처럼 쉽게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점이 그런가?

예를 들어 배우가 “우주 비행사 역할을 맡았으니까, 실제 우주 비행사랑 이야기해보고 싶어”라고 말하면, 제작자는 “그래 좋아. 그런 사람을 찾아볼게. 약속은 언제로 잡을까?”라고 한다. 지금까지 배우인 나를 위해 수많은 사람이 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 줄 알았던 거다. 직접 제작을 하며 내가 지금껏 얼마나 훌륭한 제작자들과 일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단 하루의 촬영을 무사히 마치는 것도 참 대단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는 과정이었다. 

당신의 시야가 한층 더 넓어진 것 같다.

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내가 생각보다 괜찮은 제작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콘텐츠를 발견하고, 그것에 맞는 사람들을 찾는 과정이 즐거웠다. 하지만 매일 제작 일에만 신경 써야 할 때에는 다시 배우로만 돌아가고 싶다!

 

이 영화처럼 당신에게도 인생을 바꿀 정도로 영향을 준 노래가 있나?

이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때에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 바로 엘리어트 스미스의 ‘Say Yes’라는 곡이다. <레이첼, 결혼하다>를 촬영하는 동안 내게 영감을 많이 주었고, 지금도 이 노래가 나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가만히 귀 기울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