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부터 마릴린 맨슨, 마돈나, 이문세까지. 거장의 컴백 소식으로 국내외 음악계가 들썩이고 있다.

거장의 컴백 소식으로 국내외 음악계가 들썩이고 있다. 밥 딜런부터 마릴린 맨슨, 마돈나, 이문세까지 뮤지션의 캐릭터와 장르마저 이렇게 다양할 수가 없다. 밥 딜런은 2012년 앨범  이후 3년 만에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새 앨범은 프랑크 시나트라의 명곡들을 재해석한, 밥 딜런 디스코그래피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트랙으로 구성했다. 스탠더드 팝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30인조 편성으로 편곡이 구성되어야 마땅한 오리지널 버전들을 5인조 편성으로 재해석하는 것은 당사자인 밥 딜런조차 엄청난 도전이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과감한 시도를 통해 프랑크 시나트라의 명곡들이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밥 딜런과 그의 밴드는 헤드폰, 멀티트랙 레코딩, 녹음 부스 등을 배제한 하나의 공간에서 한 번 혹은 두 번의 호흡으로 모든 녹음을 마쳤으며 최종 믹싱 역시 녹음된 결과물을 거의 손대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잊혀진 원곡 느낌을 성공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었다고.

 

매번 예상을 뛰어넘고 새로운 뭔가를 내놓는 마릴린 맨슨은 정규 9집 로 돌아왔다. 전작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여온 그는 작년 ‘최초로 공개되는 마릴린 맨슨의 민낯’이라는 표현과 함께 그 진한 메이크업과 서클렌즈를 벗은 평범한 모습을 드러내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2013년 5월부터 2014년 9월까지 LA에서 작업한 이번 앨범은 지난 8년간 알츠하이머를 앓다 사망한 그의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그동안 밴드 마릴린 맨슨의 사운드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기본으로 로큰롤, 글램 록, 고딕 록, 헤비메탈에 뉴웨이브 사운드를 바탕으로 하는 전자적인 요소까지 두루 가미된 스타일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에는 블루스와 흑인 음악까지 수용해내고 있다. 데이비드 보위와 티렉스 같은 글램 록과 피제이 하비의 인디 록과 바우하우스의 고딕 록까지도 거론할 수 있는 사운드이다. 그런 가운데에도 사회 비판적인 직설적 가사는 변함이 없다.

 

팝의 여왕 마돈나의 새 앨범 도 발매되었다. 마돈나는 이번 앨범을 두고 “반항적이고 낭만적인 나의 매우 다른 두 가지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오래 기다린 만큼 앨범 크레딧부터 실망시키지 않는다, 카니예 웨스트, 니키 미나즈, 아비치, 디플로 등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으니 말이다. 트렌디한 EDM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첫 싱글이자 디플로가 프로듀싱한 곡 ‘Living For Love’, 일렉트로 발라드곡 ‘Ghosttown’, 니키 미나즈가 참여한 트랩 넘버 ‘Bitch I’m Madonna’ 등을 듣고 있노라면 세월이 그녀의 외모뿐 아니라 목소리마저 비켜가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음악 잡지 <롤링스톤>지의 말처럼 ‘그녀가 곧 음악이다’. 이번 앨범이 그걸 증명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문세가 오는 4월 7일, 정규 15집 앨범 을 발매할 예정이다. 지난 2002년 발표된 정규 14집 앨범 <빨간 내복> 이후 13년 만에 발표되는 이문세의 15집 타이틀은 ‘새로운 음악적 방향’을 의미하는 으로 결정됐다. 이제까지의 음악에서 한 단계 나아간 앨범이 될 것이라는 그의 말에서는 결연한 의지까지 엿보인다. 이문세는 세대를 뛰어넘는, 모두가 공감하는 노래를 불러왔다. 음악은 물론 그 음악에 어울리는 공연을 기획하며 이문세만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영역을 만들어갔다. 앨범과 함께 오는 4월 15일 시작되는 이문세의 전국투어 극장공연 2015 Theatre 이문세>가 주목받고 있는 건 이러한 이유 때문일 거다. 이문세의 새 앨범을 라이브로 듣는 첫 경험이자, 지금 현재의 이문세를 체험하는 자리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