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각자의 삶 속에 이상적인 그린 라이프를 천하는 이들이 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행동들.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건 이렇듯 조용하고 작은 움직임일 거다. <얼루어> 그린 캠페인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나무액터스의 여배우 7인이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셔츠 원피스는 코스(Cos). 슈즈는 캘빈 클라인 컬렉션(Calvin Klein Collection). 목걸이는 넘버링(Numbering). 반지는 에디터 소장품.

김효진
전 자연과 사람,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꿔요. 최근 ‘장수동 개지옥 사건’에 충격받아 유기견과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어요. 살아가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일들 하나하나에까지 관심을 갖게 됐고요. 먹는 음식, 쓰는 제품, 입는 옷. 모두 생명의 희생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는 것들이에요. 내가 취하는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고, 윤리적인 소비에 더욱 신경 쓰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피보다는 자연 소재의 옷을 입게 되었고 육식보다는 채식 위주의 식단을 선호하게 됐어요. 공존하는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는 시기는 다 다르겠지만 중요한 건 시작했다는 자체예요. 작고 사소하게 시작하면 앞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으니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도 저와 함께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노력해주었으면 해요.

 

원피스는 고엔제이(Goen. J). 슈즈는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김향기
학교에서 분리배출 담당이에요. 1년 동안 맡아서 하는 건데 제가 자청했어요. 처음 분리배출을 할 때는 좀 헷갈리는 것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나름 전문가가 되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시간을 내서 하는 거라 힘들지도 않고 하고 나면 기분도 좋아요. 쓰레기를 잘 분리해서 재활용하는 건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쓰레기를 완전히 만들지 않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효율적인 대처가 필요한 거죠. 그리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데, 15분 거리의 학교도 매일 걸어 다녀요. 학교가 산 밑이라 오르막이 있어서 좀 힘들긴 하지만 등교하는 것만으로 상쾌한 기분이 들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톱은 코스. 스커트와 뮬은 미우 미우(Miu Miu). 실버 소재 반지는 넘버링. 진주와 크리스털 소재 반지는 젬마알루스(Gemmaalus). 

신세경
일회용품을 줄이는 건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이라 생각해요. 가장 쉽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이기도 하죠. 일회용 비닐봉지를 쓰지 않고 웬만하면 배달 음식도 시켜 먹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나무젓가락 사용은 최대한 자제하고 개인 수저를 챙겨 다니는 편이에요. 배달 음식에서 나오는 일회용 쓰레기 양은 정말 엄청나거든요. 가끔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할 때가 있는데 배송 박스를 수납 케이스로 활용하고 있어요. 거기에 비타민통을 모아두기도 하고, 연필꽂이로도 쓰고 있어요. <살아 있는 지구>라는 BBC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동물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사람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저의 작은 노력이 분명 사랑스러운 동물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 믿어요.

 

재킷은 잇 미샤(It Michaa). 크롭트 팬츠는 커밍 스텝 (Coming Step). 슬립온 슈즈는 지미 추(Jimmy Choo). 목걸이와 도형 모티프 반지는 모두 베켓(Becket). 진주 장식의 반지는 먼데이 에디션(Monday Edition).

도지원
제가 가장 열심히 실천하는 건 전기와 물 절약이에요. 외출할 때 집 안 가전제품의 전기 코드를 뽑는 건 습관이 되었어요. 조그만 백열전구의 경우는 꼭 필요할 때만 켜고 전기 요금도 확실하게 체크하는 편이고요. 설거지를 할 때, 손을 씻을 때에도 비누칠을 하는 동안에는 수시로 물을 잠가 쓸데없는 물 사용을 줄이고 있어요. 집에서는 매일 전기 아껴라, 물 아껴라 외치는 잔소리꾼이 되었지만 어쩔 수 없어요. 모든 실천은 집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언젠가 다큐멘터리에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물조차 먹지 못해 말라가는 아이들을 봤는데 그 후로는 전기와 물을 허투루 쓸 수가 없었어요. 물과 전기 사용에도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때예요.

 

미니 드레스는 로우 클래식(Low Classic). 슈즈는 샤넬(Chanel). 뱅글은 H&M.

전혜빈
어릴 때부터 늘 동물과 함께였어요. 동물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에서 안타까운 사연이 나올 때마다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어요. 연예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핸드폰 케이스를 제작해 판매 수익금으로 유기견을 돕거나, 유기견을 위한 화보 촬영에 동참했고, SNS를 통해서 다양한 활동을 홍보하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그렇게 함으로써 유기견을 지켜야 하는 중요성을 알리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결코 모두에게 유기견을 입양하라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꼭 입양하지 않더라고 유기견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아요. 한번은 시추 한 마리가 큰 도로를 지나가고 있어서 밥 먹다 말고 뛰쳐나가, 유기견 보호센터에 보낸 적이 있어요. 주위에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작은 생명들이 있어요. 아주 작은 노력으로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이 또 있을까요? 

 

화이트 드레스는 아르케(Arche). 슈즈는 스튜어트 와이츠먼. 뱅글은 먼데이 에디션.

김소연
요즘 친환경 물건에 관심이 많아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옷과 신발, 가방과 그릇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에 걸쳐 친환경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더라고요. 친환경 제품이라 하면 디자인적으로 매력이 없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밀할 수 있어요. 친환경 제품 중에서도 가장 관심 있는 건 인테리어 용품들이에요. 요즘 제가 집 안 인테리어 꾸미기에 푹 빠져 있거든요. 친환경 소재의 벽지와 친환경 소재의 가구를 찾았는데, 제품을 구입하는 것만으로 공정무역을 통해 그 제품을 생산한 주민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이 무척 기뻤어요.

 

안에 입은 미니 드레스는 산드로 (Sandro). 톱은 럭키 슈에뜨(Lucky Chouette). 뱅글은 베켓.

이윤지
실천으로 이어지는 건 아무래도 습관의 힘이 큰 것 같아요.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전 종이컵은 거의 쓰지 않아요. 늘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고 지인들에게 자주 선물하는 편이에요. ‛환경 보호에 동참해!’라고 강요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뭐든 강요를 받으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자연과 지구를 위해, 하루에 딱 한 가지만이라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냥 가볍게 ‘친환경적 행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며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는 습관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한 ‘친환경적 행동’이 쏟아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