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속에 잠복한 미세먼지는 여자의 세안법도 바꿔놓을 만큼 무시무시하다. 그래서 준비한 미세먼지에 맞서는 세안법.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그러나 봄바람 속엔 피부를 지치고 병들게 하는 주범도 함께 실려온다. 추운 겨울을 물리치고 오는 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뿌연 먼지로 가득한 하늘은 잿빛 공포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우리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날이 갈수록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강력해져 화창한 봄날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일반 먼지와는 다르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크기이지만 그 속에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 유해물질이 가득하다.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코와 기도를 거쳐 체내로 들어온 뒤 혈액을 타고 전신을 순환할 수 있다. 피부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다. 우리 몸의 가장 바깥쪽에서 미세먼지와 접촉하므로 피부를 통해 그대로 흡수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피부 자체가 손상되고 각종 피부 질환과 피부 노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리타 슈티엔스는 그의 저서를 통해 미세먼지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딱 두 가지로 요약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모공이 막히면 여드름을 비롯한 각종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죠. 게다가 피부에 닿은 먼지를 씻어낸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각종 오염물질과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이 체내로 침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세먼지는 화장품 업계에서도 뜨거운 이슈다. 미세 음파나 진동 등으로 손보다 섬세한 세정력을 앞세운 클렌징 기기들이 봄철 출시를 위해 대기중이고 모공 청소에 효과적인 천연 효소 세안제나 정화작용이 들어간 클렌징 폼 제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최근에는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석의 성질을 이용해 피부 속 노폐물을 빨아들이는 일명 자석팩이 등장하며 여성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봄철 세안법과 미세먼지 세안법이 동의어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니 이쯤 되면 평상시 고수하던 세안 습관을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