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을 가진 이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클래식 향수들.



1 지방시의 쁘띠 상봉 뿌르 팜므. 100ml 6만원대.
“학창 시절 처음 접한 향수. 아이와 어른의 중간에 끼어 있는 것 같은 청소년 시절, 아이에 머물고 싶어서였을까? 아쿠아 플로럴 계열의 향이 아기 냄새를 연상시키던 이 향수에 유독 끌렸다. 지금도 불가리의 쁘띠 마망과 함께 베이비 파우더 같은 향으로 손꼽히는 향수. 스무 살이 되고도 한참을 사용했었는데 지금은 서랍 속에 간직하고 있다. 아마 아이가 생기면 다시 꺼내지 않을까 싶다.” 

– 김수향(수향 대표)

 

2 랑콤의 미라클 오 드 퍼퓸. 100ml 9만5천원대.
“프루티 계열의 여성스러운 플로럴 향수 하면 떠오르는 클래식 향수가 아닌가 싶다. 한참 여행을 많이 다니던 20대 시절, 면세점에서 시향을 해보고 반해서 쓰게 된 향수다. 당시 비행기 안에서도, 호텔 방에서도, 낯선 여행지에서도 신선한 꽃향기가 났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미라클 향을 맡으면 그 시절의 추억과 여행, 젊음이 생생하게 떠올라 더 애착이 간다.”
– 남상미(갈리마드 퍼퓸 디렉터)

 

3 샤넬의 N°5 오 드 빠르펭. 100ml 21만원.
“1954년, 스물한 살 때 처음 선물 받은 향수가 샤넬 N°5다. 향수는 물론 화장품마저 귀한 시절이었다. 흰색 라벨에 까만 글씨로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고전적인 매력이 느껴졌다. 지금도 샤넬 N°5를 선물 받으면 스물한 살 때처럼 행복해진다. 그 시절의 추억이 더해져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향수가 되었다.”
– 진태옥(진태옥 컬렉션 디자이너)

 

4 샤넬의 코코 마드모아젤 오 드 퍼퓸. 50ml 14만5천원.
“매혹적이라는 표현 말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보석처럼 정교하게 세공한 사각 보틀과 로즈 샴페인을 연상시키는 향수 컬러의 조화가 고급스럽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귀티가 흐르는 세련된 여자 같다고 할까?”
– 지춘희(미스지컬렉션 디자이너)

 

5 펜할리곤스의 피오니브 오 드 퍼퓸. 50ml 24만2천원.
“플로럴 향수의 신세계를 발견하게 해준 향수. 런던 하비 니콜스 백화점에서 처음 접하고 은은하면서도 유혹적인 작약 향에 반해 늘 휴대하고 다닌 지 오래다. 흔히 맡을 수 없는 희소성 있는 플로럴 향이 매력적이다.”
– 윤원정(앤디앤뎁 디자이너)

 

6 에스티 로더의 플레져 오 드 퍼퓸 스프레이. 30ml 6만원대.
“어려서부터 스무 살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스무 살이 되면 ‘여자’가 되는 의미로 옷도, 화장품도, 향수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기하게도 플레져를 뿌리고 외출하면 왠지 진짜 ‘여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이제는 여자 향수, 남자 향수 구분 없이 사용하지만 지금도 가끔 오롯이 여자이고 싶은 날에는 플레져를 뿌린다.”
– 김정(퍼퓸 스페셜리스트)

 

7 겔랑의 샬리마 오 드 퍼퓸. 50ml 14만3천원.
“푸른빛의 사파이어를 정교하게 세공한 듯한 뚜껑과 오렌지빛이 감도는 향수병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전설 속에 등장하는 사랑의 묘약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샬리마 같은 모습이 아닐까? 깊이감이 느껴지는 오리엔탈 향은 우아하고 성숙한 여자를 떠오르게 한다.”

– 오미영(보트르 캔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