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만 잘한다고 끝날 문제는 결코 아니다. 청결한 구강 관리를 위해 알아두어야 할 체크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건강은 입안에서부터 시작된다.

제품은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를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는 필립스의 에어플로스.

세상에서 제일 가기 싫은 곳 중 늘 상위권에 랭크되는 곳은 치과였다. 생이빨을 고통스럽게 뽑았던 그 순간을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기에 나는 강박적으로 양치질을 하게 됐다. 분노의 양치질 정도는 아니지만 칫솔 모가 한 달 이상을 버텨내지 못할 정도로 칫솔질을 하고 구강 청결제를 늘 휴대하며 열심히 치아를 관리했다.

 

그러던 얼마 전, 지인의 소개로 방문한 치과에서 유난스러웠던 지난날의 구강 관리를 재점검해볼 기회가 있었다. 전문의로부터 받은 진단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치아 사이는 관리를 잘한 편이에요. 근데 혹시 전동 칫솔을 오래 사용했나요? 치아와 잇몸 사이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잇몸이 약해진 상태예요. 전동 칫솔을 치아에 정확하게 조준해서 닦아야 하는데 잇몸까지 건드렸네요. 닦는 방법이 잘못됐어요.” 치아 건강을 위해 구석구석 잘 닦고 있다고 믿어왔지만 의외로 허술한 부분이 많았던 것이다. 치과 공포증 탓에 구강 관리를 제법 엄격하게 해왔어도 문제가 발견된 것처럼 입안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관리가 잘된 희고 고른 치열과 청결한 구강 상태는 개인의 이미지를 결정지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매너이기도 하다. 잘 드러나지 않을 거라 치부하며 관리에 소홀했다가는 치아 건강뿐만 아니라 구취 유발자로 낙인찍히는 건 시간문제다. 공들여 쌓은 이미지를 실추하는 아찔한 순간을 모면하고 싶다면 다음의 구강 건강법을 체크해길.

 

Q 침을 삼킬 때 목이 따끔거리고 침이 자꾸 마르는 것은 구강 건조증 증상일까?
침은 구강뿐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 지표가 된다. 따라서 입속에 침이 모자란다는 건 위험 신호와도 같다. 침은 입안의 청결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입안에 머물고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씻겨 내려가게 하는 기능은 물론 윤활 작용과 함께 구강 내 점막을 보호하고 입안의 세균 생성을 막아주는 항균 작용도 한다. 침샘 분비에 이상이 생겨 침이 분당 1cc 이하로 적게 분비되면 구강 건조증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잇몸병이나 타석증 같은 질병이 동반될 수 있고, 구강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침의 원활한 분비를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고,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를 촉진하는 신맛 나는 과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신 음식을 먹은 직후 양치질을 하면 침이 치아 표면을 보호하지 못하고 치아 부식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Q 전동 칫솔은 일반 칫솔보다 효능이 좋을까?  
전동 칫솔은 본래 장애가 있는 환자들을 위해서 개발되었다. 미세한 진동으로 치아 표면의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잘못된 사용법으로 양치질을 할 경우엔 일반 칫솔을 사용하느니만 못하다. 전동 칫솔을 치아 위치에 정확하게 가져다 대야 하며, 과도하게 힘을 주면 치아가 마모되기도 한다. 힘을 정확하게 조절하지 않거나 꼼꼼하게 닦지 않는다면 전동 칫솔의 장점을 기대하기 힘들다. 

Q 오일 가글링은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될까? 
오일 가글링의 원리는 입안에 있는 지용성 세균과 지질막을 녹여서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얼마 전 만병통치법인 것처럼 소개되어 이슈가 됐었는데 여전히 그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선 의견이 나뉜다. 잘못된 사용 시 폐렴이 생긴다는 보고가 있는 반면 코코넛 오일이나 참기름은 구강 내에서 불쾌하게 쌓여가는 플라크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무조건적인 신뢰보다는 본인에게 잘 맞는지 테스트를 해본 후 오일 가글링을 시도한다. 

 

Q 치간 칫솔은 얼마나 자주 사용해야 할까?
치아 사이에 틈이 있는 편이라면 치간 칫솔을, 그렇지 않다면 치실을 사용하길. 치간 칫솔은 솔의 두께와 치아 사이의 간격과 비슷한 사이즈를 정확하게 구입하면 훨씬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너무 굵은 치간 칫솔을 사용하면 잇몸이 내려앉을 수도 있고, 반면 지나치게 가늘면 사용 효과가 거의 없다는 점을 기억할 것. 
그리고 치아 사이사이 솔을 살짝 밀어 넣었을 때 들어가는 위치까지만 닦아주면 된다. 횟수를 정해서 닦기보다는 치석이 많이 끼거나 음식물이 끼었을 때 사용하면 된다.

 

Q 양치질 후 물로 지나치게 헹구면 충치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몇 번 정도 헹구는 게 좋을까?
대부분 치약에는 불소 성분이 들어 있다. 충치 예방 효과가 있는 불소가 치아 표면에서 작용하기도 전에 물로 많이 헹궈내면 그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기 어렵다. 그러나 일부 치약에는  불소 이외에도 연마제, 계면활성제, 보존제도 함께 들어 있으므로 불소 효과만 얻기 위해서 입안을 깨끗이 헹구지 않는다면 계면활성제가 입안에 남아 구강건조증을 일으키거나 파라벤 성분도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횟수로는 3~4번 정도 헹구는 게 바람직하다. 적게 헹구는 것보다 식후 양치를 자주 하는 습관이 중요하고 양치를 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물만으로 입안을 헹궈내는 습관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Q 혀를 잘 닦으면 입 냄새를 예방할 수 있을까?
입 냄새의 60%는 백태와 관련이 있다. 백태는 박테리아와 곰팡이균이 혀 표면에 쌓여 생기는 것인데, 백태는 어느 정도 있는 게 정상이다. 문제는 자주 닦아내지 않으면 백태가 두꺼워지거나 색이 변하면서 구취가 심해진다는 것. 스펀지와 비슷한 환경의 혀는 혀 돌기의 울퉁불퉁한 공간에 세균이 달라붙어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혀 윗부분을 긁어낼 수 있는 전용 스크래퍼나 미세모를 장착한 혀 클리너를 이용해 닦아내면 입 냄새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Q 구강 쳥결제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면 입속 건강에 해로울까? 
청결제는 일종의 소독제다. 입속에 상주하는 해로운 균의 번식을 막고 세균 수를 감소시켜 살균함으로써 치주염을 예방하고 구취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리 몸에는 일정량의 세균도 필요한 법. 너무 자주 입을 소독하면 세균의 균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알코올이 많이 함유된 구강 청결제는 오히려 입속의 침을 마르게 해서 구취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